대만, 1분기 경제성장률 8% 상회... 연간 5%대 기대감
- 수출·투자 부문에서 강한 확장세... 2분기엔 기저효과도 있어 10% 성장 가능성도 -
- 연간 예측치 속속 상향 움직임... 5%대도 등장 -
- 2021년 대만 경제 소비·투자·수출 모두 호조 전망... 상호 교류·협력 확대기회 모색 기대 -
2021년 1분기 8.16% 성장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통계청 격)는 2021년 1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를 4월 30일 발표했다. 2021년 1분기 대만 경제성장률은 8.1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예측치(6.20%)를 2%포인트 가량 넘어선 수치다.
* advance estimate: 여러 기초 통계와 추세를 감안해 우선적으로 추정 발표하는 수치
예측치 발표 당시(2021.2.20) 대만 주계총처는 2021년 2분기 성장률을 7.16%로 내다본 바 있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자 2분기 성장률은 기저효과 요인(2020년 2분기 성장률은 0%대까지 하락했었음)을 고려할 때 10%대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2020~2021년 분기별 경제성장률
(단위: %)
주: 하늘색● 그래프는 2021.2.20. 발표 기준 예측치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1분기 대만 경제 성적표가 예상을 넘어선 데는 무엇보다 수출·투자가 강한 확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1년 2월에 발표한 예측치와 2021년 4월에 발표한 속보치를 비교해보면, 주요 부문(소비, 투자, 수출) 성장률 가운데 민간소비는 예측치와 속보치의 격차가 미미했으나 총자본형성(투자), 수출(상품·서비스 포함)은 큰 격차를 보였다.
2021년 1분기 부문별 성장률 예측치·속보치 비교
(단위: %)
|
민간소비 |
총자본형성 |
수출* |
예측치(2021.2.20. 발표) |
2.06 |
-1.14 |
11.46 |
속보치(2021.4.30. 발표) |
2.08 |
8.29 |
19.57 |
주: 수출은 상품·서비스를 포함해 산출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수출 부문은 상품 수출만 따로 떼어놓고 봤을 때도 예측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재정부 관무서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상품 수출액은 980억 USD로 전년동기대비 2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주계총처가 예측한 수치보다 60억 USD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이다. 대만의 상품 수출액은 전체의 1/3을 차지하는 IC(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자부품+전자제품 수출 비율이 과반(2021년 1분기 기준 51%)을 차지하고 있다. 이 두 품목은 2021년 1분기 수출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각각 28.4%(전자부품), 29.7%(전자제품)로 전체 증가율(24.6%)보다 높았다.
2020~2021년 분기별 수출액 및 증감률
(단위: 억, %)
주: 하늘색●·주황색● 그래프는 2021.2.20. 발표 기준 예측치
자료: 대만 재정부 관무서, 행정원 주계총처
투자 부문인 총자본형성 성장률은 마이너스 예측치를 깨고 8%대를 기록했다. 2020년 1분기에 반도체 업계의 활발한 투자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2021년 1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계 전반에서 투자가 늘었고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의 투자도 증가했다는 것이 주계총처의 설명이다.
2020~2021년 분기별 총자본형성 성장률
(단위: %)
주: 총자본형성은 민간투자, 정부투자, 공기업투자, 재고증감을 포함. 하늘색● 그래프는 2021.2.20. 발표 기준 예측치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2021년 연간 성장률 속속 상향... 5%대도 출현
대만 주계총처는 이번에 1분기 속보치를 발표하면서 2021년 2월에 발표한 2~4분기 예측치를 수정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연간 성장률은 5%대로 상향조정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정과제 기획을 담당하는 부처(행정원 국가발전위원회)의 장관도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상황이므로 연간 5%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1년 대만 경제를 낙관하는 분위기* 속에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속속 상향조정했다. IMF는 대만 예측치를 3.2%→ 4.75%(2021.4.6.일 발표)로 상향조정하면서 대만 정부·싱크탱크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만 경제를 낙관했다.
* 편집자 주: 기업 경기 선행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에서 4월 기준(본 보고서 작성시점 기준 최신 자료) ‘향후 6개월 전망’ 항목은 제조업, 비제조업(서비스업)이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확장세를 지속했다.
정부 싱크탱크인 중화경제연구원은 연간 예측치를 3.73%→ 4.80%로 조정했고, 주요 민간 싱크탱크인 대만경제연구원은 4.30%→ 5.03%로 높였다. 대만경제연구원은 글로벌 여건 호전 상황에 따라 재상향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으며, 현지 주요 금융지주사 중 하나인 시노팩홀딩스는 5.16%에 달하는 예측치를 내놓기도 했다.
2021년 대만 경제는 GDP를 구성하는 주요 부문인 민간 소비·투자, 수출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만 주요 싱크탱크인 중화경제연구원과 대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민간 소비·투자 부문의 성장률은 4~5%대에 달하고 상품 수출 증가율은 연간 10%대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2020년 역성장(-2.37%)으로 기저효과 영향이 있으나 민간투자는 2020년에도 3%대로 성장한 데 이어 2021년에도 4~5%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GVC 재편 흐름 속에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가 활발하고 노후·위험건축물 재건축·재개발, 도시재생 사업 활성화도 민간투자를 촉진하고 있다는 풀이다. 수출의 경우 2020년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 부품·제품이 선방해 4% 증가세를 보인 반면 2021년에는 비금속(base metal)·기계·플라스틱 등과 같은 전통산업도 형편이 호전돼 성장률이 1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주요 싱크탱크별 2021년 경제지표 성장률 예측치
(단위: %)
|
중화경제연구원 |
대만경제연구원 |
경제성장률 |
4.80 |
5.03 |
민간소비 |
5.08 |
4.35 |
민간투자 |
4.38 |
5.02 |
상품 수출 |
17.42 |
10.23 |
상품 수입 |
15.63 |
10.74 |
소비자물가 상승률 |
1.31 |
1.30 |
환율* |
28.39 |
28.25 |
주: 본 보고서 작성시점 기준 최신 발표치. 환율의 단위는 1USD 대비 대만달러의 가치
자료: 중화경제연구원(2021.4.21. 발표), 대만경제연구원(2021.4.23. 발표)
시사점
대만은 2020년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전자 부품·제품 분야의 민간투자·수출 확대에 힘입어 3.11%의 성장률을 올렸다. 2021년에는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뤄웨이 푸본파이낸셜(현지 주요 금융지주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공급망과 구조 변화 추세 속에 대만은 IT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변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유연성이 높아 향후 5년 간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매년 최소 3%대를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2021년 대만 경제에 5% 안팎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4.80% 예측치를 제시한 중화경제연구원에서는 5% 도달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분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미·중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확실성과 대만 내 물 부족 문제 같은 위협요인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가 간 경제교류 관계에서 볼 때, 한국과 대만은 상호 주요 교역파트너(2020년 기준, 상호 간 6위 수출 상대)로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 2021년 대만 경제가 민간투자, 수출뿐만 아니라 민간소비도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각 부문에서 상호 교류·협력 확대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한국의 대(對)대만 주요 수출품 및 수출 증가 품목(2021년 1분기 기준)
(단위: 백만 USD, %)
주요 수출품 |
품목명 |
수출금액 |
비율 |
주요 세부품목 |
반도체 |
2,245 |
43.5 |
메모리반도체 |
|
석유화학중간원료 |
276 |
5.3 |
파라크실렌 |
|
석유제품 |
264 |
5.1 |
경유 |
|
반도체 제조장비 |
216 |
4.2 |
반도체 제조장비 부품 |
|
기구부품 |
204 |
4.0 |
인쇄회로 |
|
컴퓨터 |
120 |
2.3 |
전산기록매체 |
|
수출 증가 품목 (상기 '주요 수출품' 제외. 랜덤 추출) |
품목명 |
수출금액 |
증가율 |
주요 세부품목 |
자동차 |
70 |
196.4 |
(준)중형 승용차, 화물차 |
|
레일 및 철 구조물 |
54 |
668.5 |
기타 철 구조물 |
|
아연제품 |
46 |
105.7 |
아연괴 |
|
전력용 기기 |
42 |
403.2 |
고압 케이블 |
|
기호식품 |
21 |
33.5 |
제조담배, 인삼류 |
|
농산가공품 |
21 |
21.6 |
면류 |
주: '품목명·수출금액'은 MTI 3단위 기준. '비율'은 전체 수출금액 대비,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주요 세부품목'은 MTI 6단위 기준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자료: 행정원 주계총처, 재정부 관무서, IMF, 중화경제연구원, 대만경제연구원, 현지 언론 보도 종합(경제일보, 공상시보, 자유시보, 중국시보, 천하잡지),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체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