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소비재 유통의 큰 손, Alca를 만나다
- 연 매출1억4천만 유로의 크로아티아 4위 소비재 유통기업 한국제품 관심 –
- 2020년 코로나에도 불구 식품 판매 증가로 플러스 성장 –
크로아티아 소비재 시장 규모는 연간 900억 쿠나(약 120억 유로)내외이다. 코로나로 2020년은 다소 규모가 줄었지만 올해부터 다시 5% 내외의 꾸준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비록 1인당 GDP등 소득수준이 EU 평균 보다는 다소 낮아 그간 크로아티아가 소비재 시장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아직까지 미개척 시장으로 진출 여지가 많다고도 볼 수 있다.
크로아티아 연도별 소비재 시장 규모
(단위: 백만쿠나)
자료: Euromonitor
현지 소비재 유통 구조를 보면 90% 이상이 매장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직수입은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수입 및 유통 전문 기업이 규모를 키울 수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Alca 이다.
2020년 매출이 1억 4천만 유로를 기록한 Alca는 매출액으로만 보면 크로아티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다. Alca의 주요 납품처는 크로아티아에서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Konzum 을 비롯 Lidl, Spar 등 현지에서 잘 알려진 대형 슈퍼마켓을 포함하여 가전, 가구 전문매장 등 수없이 많다. 또한 납품 기업이 크로아티아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근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으로도 꽤 많은 편이다.
오랜 비즈니스 활동에도 불구 Alca가 한국제품을 수입한 경험은 아직 없다. 하지만 최근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상 품목은 화장품인데 제품만 좋다면 다른 제품들도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한국제품 수입과 관련 만날 기회가 있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회사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1900년 설립되어 현재 종업원 수는 1,200명 정도 된다. Alca의 사업 영역은 크게 세가지로 유통과 물류, 그리고 HORECA 라고 호텔, 레스토랑, 카페 등에 직접 납품하는 BtoB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통사업은 식품과 비식품 분야로 부서가 나누어져 영업을 하고 있다. Alca 라는 이름은 과거 유고 시절에 알루미늄과 칼슘 등을 취급하면서 붙여졌는데 이후 의료기기도 취급했다가 90년도에 현재의 비즈니스로 전환해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Alca 홈페이지 및 본사내부의 취급품 전시 모습
자료: 홈페이지 www.alca.hr 및 자그레브 무역관
Q2) 2020사업이 힘들지 않았나요?
코로나로 걱정을 했지만 막상 뚜겅을 열고 보니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이유를 분석해보니 비식품 분야 매출은 줄었지만 식품 분야 매출이 많이 늘었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고 해외로 나가지 못 한 현지인들이 국내 식품 소비를 많이 늘린 것으로 생각된다.
Q3) 한국 제품은 어떤 계기로 찾게 되었습니까?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이야기는 간간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듣고 있었는데 더글라스라는 화장품 전문 매장에서 우리에게 한국 화장품을 납품해 줄 수 없겠냐? 라는 문의가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Alca 사의 Business Development Director Mr Tomislav 인터뷰 모습
자료: 자그레브 무역관
Q4) 더글라스만 납품할 계획인가요?
아니다. 좋은 한국 화장품을 찾는다면 크로아티아뿐만 아니라 루마니아 더글라스 매장에도 납품 계획이 있으며 뮬러(Muller)라는 화장품 포함 생필품을 전문으로 파는 유통 채널이 있는데 크로아티아와 인근 슬로베니아에 공급 계획이 있다. 다만 처음이다 보니 물량이 많지는 않을 거 같은데 더글라스 매장이 유럽에 3000개가 있다 보니 반응이 좋으면 확대 가능성도 높다.
Q5) 한국 제품을 수입하기 위해 최근 몇몇 업체들과 화상이나 이메일을 통해 미팅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한국 기업인들이 굉장히 개방되어 있고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또한 제품에 대해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어 믿음이 갔다.
Q6) 한국 화장품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
화장품을 포함하여 한국 제품에 대한 강점은 제품에 대한 이미지 또는 높은 신뢰도라고 생각된다. 이는 삼성이나 LG 등 한국의 대기업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크로아티아에 국민 전기차 기업 Rimac이 있는데 이 업체에 현대기아 자동차가 투자한 것도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다. 약점이라고 하면 반대로 피상적으로 “좋다” 라고만 알고 있지 무엇이 어떻게 좋은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크로아티아 소비자들은 보수적인 측면이 강해 오래되고 검증된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데 한국산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모른다.
Q7) 한국 제품이 현지에서 더 판매되기 위해서 조언을 해 준다면?
앞서 말했지만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아졌으면 좋을 거 같다. 제품의 성능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해 주는게 필요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나 동양에 대해서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 현재는 화장품을 포함 한국 소비재 제품 판매 초기단계라고 생각되는데 한국의 음식, 생활 등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더 있으면 도움이 될 거 같다.
두 번째로는 크로아티아 시장에 대한 이해를 좀 더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지에서 사용되는 화장품은 현지 여성들의 피부에 맞는 제품들로 구성이 되어야 한다. 판매에 앞서 본인 제품들이 현지 여성의 피부나 기후 등에 적합한지, 성분에 문제는 없는지 다시 한번 봐주었으면 한다.
세 번째로는 상담을 하다 보면 한국기업은 가격조건이나 최소 주문량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같이 현지에서 성장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Q7) 마지막으로 한국업체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lca 가 매출액 기준으로는 4위 정도이지만 물류업도 같이 하고 있어 취급하는 품목 수로 계산하면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기업이다. 아시아 제품에 대해 아직까지 많은 관심이 없었지만 좋은 제품만 있다면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다.
그리고 Alca 가 물류업을 하고 있다 보니 물류유통 컨설팅도 하고 있다. 그리고 좋은 위치에 부동산도 많이 가지고 있다. 혹시나 소비재 기업 중 현지에 공장을 차리거나 유통망이 필요한 기업이 있다면 Alca 가 직접 구매하지 않더라도 협력할 분야가 많이 있으니 관심 기업들은 연락 주시기 바란다.
Alca 사의 미팅 모습: (우) President Mr Albert (좌) Mr Tomislav
자료: 자그레브 무역관
Alca 본사는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동쪽 외곽으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창고와 본사 건물이 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