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성장하는 브라질 풍력 산업
- 브라질, 풍력 발전 시설 용량 면에서는 세계 3위 규모 -
- 풍력은 수력 발전 다음으로 전력 생산량이 높은 에너지 -
브라질에서 풍력은 수력 발전 다음으로 전력 생산량이 큰 에너지원이다. 2020년 풍력 발전량은 전년대비 1.5% 상승한 반면, 여타 에너지의 발전량은 평균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전기에너지판매협회(CCEE)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2월 1~15일 보름간 생산된 풍력 발전량은 전년동기 대비 5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월에는 풍력 발전량이 크게 증가하여 전년동월 대비 98.6% 증가했다. 발전량 증가 이유는 2020년 1월~2021년 1월 1년 동안 풍력 발전 시설이 늘어난 점과 전년도 생산량이 기대치보다 낮았던 사실에 기인한 것이다.
브라질 전기에너지판매협회와 브라질 풍력에너지협회(ABEEólica) 두 기관 모두 풍력 발전 산업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브라질은 현재 보유한 풍력 발전 시설을 통해 18G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브라질 풍력 단지
자료: Epoca Negocios
브라질 풍력 발전 현황
Global Wind Report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2020년 세계 풍력 에너지 시장에서 7위를 차지했으며 설치된 풍력 발전 시설 용량 면에서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보고서에는 브라질은 상위 10위 풍력 발전 국가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동 보고서는 또한 브라질 풍력 발전이 2025년까지 약 37% 성장하여 남미 최대 풍력 에너지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 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은 100개 이상의 풍력 발전 업체와 695개의 풍력 발전소, 8,300개 이상의 풍력 터빈을 보유하고 있다. 풍력 에너지는 브라질 전력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력 발전(58.7%) 다음으로 높은 전기 에너지원으로 현재 전체 전력 생산량의 10.3%를 점유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브라질이 보유한 풍력 발전 시설을 통해 1GW의 전력 생산이 가능했었다.
브라질 에너지원 별 전력 생산 현황
자료: SIGA/ ANEEL/ABEEolica
주: Nuclear(원자력), Carvão Mineral(광물성 석탄), Petróleo(석유), Gás Natural(천연가스), Fotovoltaica(태양광), PCH, CGH(소수력), Biomassa(바이오매스), Eólica(픙력), Hidroeletrica(수력)
브라질 풍력 에너지 생산 능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어 2024년에는 28G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브라질 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아래 그래프의 수치는 ‘에너지 자유 경매 시장’을 통해 확보되는 풍력 발전량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풍력 에너지 생산 능력
지료: ANEEL- ABEEolica
브라질 풍력 에너지 생산 지역
Rio Grande do Norte주, Bahia주, Piauí주를 포함한 북동부 지역은 브라질 풍력 에너지 생산의 85%를 차지한다. 현재는 Rio Grande do Norte주가 가장 많은 풍력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넓은 토지 면적과 풍력 발전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Bahia주가 1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Bloomberg New Energy Finance(BNEF)에 따르면, 2019년 풍력업체들은 브라질 풍력 발전에 약 136억 헤알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lobal Wind Energy Council)의 세계 풍력 발전 국가 순위에서 15위였던 브라질은 2020년 7위로 부상했다.
브라질 주별 풍력 에너지 생산
자료: ABEEolica
풍력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브라질
일간지 Correio Braziliense에 따르면, 브라질 풍력 산업의 발전은 풍력 발전에 적합한 바람과 지난 10여 년간 지속된 풍력시설 투자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국내에 풍력 에너지 생산 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브라질은 풍력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브라질의 풍력 생산 지수는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다. 풍력 생산 지수는 현재 설치되어 있는 전체 풍력 발전소를 통해 생산 가능한 전력의 양과 실제 생산량을 비교하여 산정하는데 여타 풍력 에너지 생산 국가에서는 동 지수가 평균 25% 정도이지만 브라질은 50%를 넘는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시기에는 70%에 도달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에 의해 생성되는 에너지는 재생 가능하고 오염을 유발하지 않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다. 또한 풍력에너지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기후협정을 준수하는 동시에 매우 경쟁력있는 가격 조건을 가지고 있다.
풍력 터빈이 설치돼있는 토지 소유자는 풍력 발전 외에 농업 등과 다른 활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소득이 증가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토지를 임대하여 소득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풍력단지를 관광 자원으로 개발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력 업체의 피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력 업체들은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풍력 발전은 수력 및 열병합 발전의 경우와는 달리 장비 수입에 크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코로나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브라질 국내에 풍력 에너지 생산 체인이 구축되어 있어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덜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브라질 풍력에너지협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에너지 경매가 줄어 업체들이 확보 가능한 전력량이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에너지 경매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2018~2019년 ‘에너지 자유 경매 시장’을 통해 체결된 에너지 공급 계약은 사상 최초로 정부가 주도하는 에너지 경매를 통한 발생하는 계약보다 더 큰 수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자유 경매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프랑스 국적의 전력 업체 Engie는 코로나19로 인해 브라질 풍력 발전 단지 건설 지연과 에너지 판매 계약 재협상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Engie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격리 조치로 인해 Bahia주에 위치한 Campo Largo Phase 2 풍력 단지 건설 작업을 80여일 간 중단해야 했다. 동 풍력 단지 건설 프로젝트의 투자 비용은 16억 헤알 규모로 알려져 있다.
Engie의 풍력 단지
자료: Metro 1
‘녹색 경제’ 회복의 필요성
코로나19는 ‘녹색 경제’ 회복 필요성을 확인해주고 있다. 2020년 5월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lobal Wind Energy Council)와 브라질 풍력에너지협회, 브라질 기업 Canal Energia 그룹은 "세계 경제 회복의 초석인 풍력 발전(“Wind Power a cornerstone of the Global Economic Recovery) "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동 보고서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발전 및 기술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풍력 발전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종료 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보다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시사점
컨설팅 업체 BIP (Business Integration Partners do Brasil)의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조차도 브라질의 풍력 발전 분야 투자 기회를 감소시키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비록 2020년에는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감소했더라도 지속 가능한 청정 에너지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어 향후 수년 내에 오염을 초래하는 기존 에너지원에서 풍력 에너지 등과 같은 청정 에너지원을 통한 전력 생산 방식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BloombergNEF가 발간 기후 전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은 재생 에너지 부문 투자에 있어 인도, 칠레와 함께 가장 매력적인 3대 신흥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동 연구는 전력 생산 에너지원을 전환 중인 104개 신흥시장의 지표를 고려했으며 탄소를 매우 적게 발생하는 에너지원에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국가의 능력을 측정하여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Canal Energia. Correio Brazilense, UOL, Metro1, Energia Hoje, Ciclovivo, Revista Globo Rural,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