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대신 스테이케이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오만 여행 트렌드

- 비자 규제 완화로 포스트 코로나 관광산업 성장 기반 마련 중 -

- 입국 시 자가격리 및 검사 필수로 관광업 활성화까지는 상당 시일 소요 예상 -

오만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 현황

코로나19 팬데믹은 오만 거주민의 출입국 금지와 같은 전례없는 조치의 시행을 가져왔다. 오만 정부의 지속적인 관광산업 성장 지원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까지 오만 관광산업은 전반적으로 상승세에 있었으나 2020년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입∙출국객 99% 하락이라는 위기를 가져왔다. 1차 록다운(Lockdown)은 2020년 3월에 시행됐으며, 오만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2020년 7월 25일 2차 록다운을 시행했다. 오만 최대 국경일인 8월 희생제(Eid Al Adha)기간에는 오만 내 주(州) 간 왕래가 전면 금지됐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유가 폭락으로 오만 내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오만의 국가 신용도는 지속 하락했고 다른 걸프지역 국가처럼 자국민 보조금 삭감의 가능성도 대두됐다. 오만은 국가예산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석유산업 성장을 통한 경제다각화를 목표로 국가발전을 진행시켜왔으며, 관광업은 오만의 비석유산업 중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객실점유율, 객실수입 등의 숙박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으며 야간통행금지조치 및 주(州) 간 이동제한조치등으로 인해 국내관광산업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갈 순 없었다.

오만 코로나19 현황

자료: Worldometers.info

코로나19가 가져온 오만 내 인구 감소

오만의 비석유부문 성장 전략으로 인해 해당 국가목표기간 동안 다수의 새로운 호텔 및 관광명소가 건설됐으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관광산업의 난항을 겪고 있다. 오만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첫 번째 록다운 시작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느린 확산세와 낮은 수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1차 록다운 기간 내 진행됐던 단식월(라마단) 직후 큰 폭으로 확산세가 증가했으며, 7월에 실시된 두 번째 록다운은 3월부터 진행된 상업규제의 완화를 기대하던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가져왔다. 특히 두 번째 록다운 기간은 오만 최대 관광도시인 살랄라(Salalah)지역의 관광 성수기인 우기(몬순, 카리프)와 겹쳐 해당 기간 동안 관광 산업의 일부 부활을 기대했던 국내 관광객 및 호텔업계의 실망을 불러왔다.

소매업계 및 관광업계 폐쇄 장기화로 인해 수많은 외국인근로자는 일자리와 거주비자를 잃었다. 특히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서남아시아 국가 출신의 근로자들의 피해가 가장 크며, 실직자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국제선 운행이 제한되던 9월 말까지 특별기가 계속해서 운행됐다. 10월 1일부터 일부 국제선 운행이 재개됐으며, 11월 말 기준 오만 정부의 출국 계획*(Exit Scheme)에 등록된 외국인의 수는 약 2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오만을 떠난 외국인의 수는 약 12만 6000명이며, 오만 내 외국인의 수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 17.4% 감소했고 전체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다.  

    주*: 오만 출국 시 연체된 벌금 및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출국할 수 있으나 2020년 12월 31일까지 코로나 19로 인한 실직 등으로 영구출국을 희망하는 경우 해당 비용을 감면해주는 제도

해외여행 대신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휴가(Vacation)와 머무름(Stay)의 합성 신조어)

일부 항공편 운행이 10월 1일부로 공항이 정상화됐지만 방문국 방문 시 및 귀국 후 자가 격리, 입국 전후 의무 코로나 PCR 검사, 위치추적팔찌 착용 등의 제한으로 인해 해외여행은 아직 휴가 선택지에 오르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만 입국 관련 (2020.12.9. 기준)

주*: 해당 내용은 상시 변동이 가능하며 여행 전 대사관을 통해 확인 필요

자료: 주 오만 대사관 및 현지 언론

이에 오만 내 호텔들은 앞다퉈 오만 내 거주자들을 위한 자가격리 패키지 및 스테이케이션 패키지를 발표했다. 오만 관광부 산하의 OMRAN그룹 또한 국내 관광 장려를 위해 OMRAN 소속 호텔 13개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Within Oman(오만 안에서) 캠페인을 12월 20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자국민들에게 색다른 국내 스테이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자국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의 신조어)를 보낸다는 개념이 생소하던 오만 국민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고급 호텔 숙박비와 호텔 내 시설 할인 등의 혜택 제공으로 스테이케이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접할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오만 내 호텔들은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사회적 거리 준수, 비대면 서비스, 직전(Last minute)취소 조항 포함, 얼리 체크인 & 레이트 체크아웃 및 추가 방역 안전 조치 시행 등을 내세워 해외여행을 갈망하는 오만 사람들에게 안전한 대체 여행지를 제공하고 있다.

Within Oman 캠페인

자료: OMRAN 홈페이지

매년 무더운 오만의 여름을 해외에서 보내던 Mr. Muna씨는 “8개월 이상 사회적 거리 준수(Stayhome)와 재택근무(Work From Home)를 하고 나니 국내에서라도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다” 라고 말하며, “Within Oman 패키지는 이전에 크게 고려하지 않던 국내 여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라고 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안전하지만 색다른 경험을 즐기고자 하는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음을 알렸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Mr. Stefano씨는 "이번 방문에서 오만 전통시장(Souq)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직원들을 볼수 없는 게 아쉽지만 세계적 레벨의 호텔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라고 답변했다.

오만 관광업계의 부활 가능성

오만 관광은 포스트 코로나19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 오만은 안전한 국내 치안 및 자연환경과 더불어 전통 아랍 경험을 할 수 있는 색다른 여행지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었으며, 코로나19로 억눌러진 여행 심리는 해외여행 정상화 시 관광산업 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전통적으로 오만을 방문하는 외국인 중 GCC 국가를 제외하면 지리적∙외교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인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및 오만 내 인도인 외국인 근로자 수 급감에 따라 해당 부분은 한시적으로 오만 관광객 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5-2020 오만 방문객 국가별 순위

(단위: 천 명)

자료: 유로모니터

2020-2025 오만 방문객 국가별 예측 순위

(단위: 천 명)

자료: 유로모니터

오만 정부는 2020년 11월, 같은 해 3월 말부터 중단됐던 취업 비자(Work visa), 거주 비자(Residence visa) 등 장기 체류를 위한 온라인 비자 발급이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재개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관광비자 발급 재개 및 관광비자 소지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12월 초 기준 관광비자 소지자들은 호텔 및 여행사를 통한 단체(Group Organization) 관광 신청으로 한정돼 오만 입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