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이스라엘, 코로나에도 소비는 계속된다!

- 실내 활동 관련 제품 소비 증가, 야외 활동 관련 제품 소비 감소 -

- 온라인을 통한 구매 활성화 -

- 한시적 정부 보조금을 통한 가계 구매력 유지 -

 

 

 

일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의 확산은 전 세계의 생활상을 변화시켰고, 이스라엘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27일 이태리 여행에서 돌아온 부부를 국내 첫 확진자로 기록했던 이스라엘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국가 락다운도 이미 두 차례(4, 9)나 경험하였다. 특히, 일일 확진자 수가 만 명에 육박하던 지난 918일에 시작된 두 번째 국가 봉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1119일 현재 이스라엘의 확진자 수는 326,628명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제한, 외출금지 등이 빈번해지면서, 이스라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점차 변화하는 추세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가족 구성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탓에, 컴퓨터, 가전, 가구 등 가정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제품의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또한, 봉쇄기간 중 모든 식당의 매장 내 식사가 금지됨에 따라, 식료품, 배달음식, 포장음식(테이크아웃)에 대한 지출도 증가하였다. 처음 락다운이 시작되던 때에는 생필품 사재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안정을 되찾은 모양새다. 그러나, 외부 활동에 관련된 의류, 신발 등의 소비는 감소하였고, 특히 여행 상품의 지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구매 방식에서도 오프라인보다는 비대면을 통한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 계층이 증가하였고, 때를 같이해 오프라인 유통망들도 온라인 시장으로 발 빠르게 진출하였다. 한편, 소비자 구매력은 한시적인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업률 증가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가 누적되면, 결국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3분기 이스라엘 가계소비 규모 전년대비 증가

 

이스라엘 일간지 Haaretz가 보도한 이스라엘의 실업률은 지난 10월 기준 19.1%, 8월의 11.8%에 비해 크게 올랐다. 코로나로 인한 실업률 급증에도 불구하고 3분기 이스라엘 가계 소비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와 민심이반을 우려한 이스라엘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통해 가계 소득을 보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2차 확산이 일기 직전인 지난 628,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급 휴직 중인 근로자에게 20218월까지 실업급여 지급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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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계 항목: 가구, 가전, 자동차, 식음료, 연초, 의류, 기타 공산품

 

코로나에 따른 두 차례 봉쇄령(Lockdown)과 소비 패턴의 변화

 

이스라엘은 지난 227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래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221일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중 양성 판정을 받아 귀국한 두 명은 국외 발병) 1119일 현재 이스라엘의 인구 백만 명당 코로나 발생률*37,736명으로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백만 명당 코로나 발생률: 확진자 수(326,628) / 인구(865만 명)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가 무서울 정도로 확산하던 4월과 9, 두 차례에 걸쳐 최고 대응 수위의 이동제한 및 영업 금지를 단행하였다. 식료품점과 병원, 약국 등 필수 영업장으로 지정된 곳을 제외하고는 모든 매장이 폐쇄되었고, 음식점도 온라인 주문에 대한 배달과 테이크아웃 서비스만 허용되었다. (처음에는 배달만 허용하다 이후 부분 완화 조치로 테이크아웃까지 확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 반경은 자연스레 축소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의 소비 패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 봉쇄에 따른 온라인 구매 증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비대면, 비접촉 풍조가 만연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침체기를 맞았다.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눈을 돌렸고, 설상가상으로 국가 봉쇄령에 따라 매장 영업이 전면 금지되자, 오프라인 업계는 폐점과 온라인 전환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내몰리게 되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오프라인 매장이 폐점하거나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하였고,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매장과 직원 수를 줄이며 몸집 줄이기에 돌입한 기업도 다수였다. 시장분석 전문기관 D&B(Dun&Bradstreet)는 연말까지 폐점하는 매장의 수가 지난해 폐점한 매장 수보다 70%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들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하거나 자체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하며, 부분 혹은 전면 온라인으로의 체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바야흐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등극한 것이다. ‘언택트(Untact) 소비’가 팬데믹(Pandemic)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소비자의 구매 행동도 변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가격 흥정을 거쳐 구매하는 오프라인 중심의 성향이 강했는데, 이제는 SNS 구매 후기로 제품을 검증하고,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최저가를 찾는 등 점차 온라인 쇼핑에 적합한 구매 패턴으로 옮겨가고 있다.

 

2) 실내 활동 지출 증가, 외부 활동 지출은 감소

코로나19 발병 이후 나타난 주요 소비 패턴은 컴퓨터, 가전, 가구, 포장 음식 및 식료품 등 실내 생활과 연결된 항목에서의 지출 증가와 여행, 의류, 신발 등 외부 활동과 관련된 항목에서의 지출 감소로 특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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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 지출 변화

 

1) 지출이 늘어난 항목 (컴퓨터/SW, 가전, 가구, 식료품 등)

(컴퓨터/SW/주변기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이상 증가하였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의 확산과 공교육의 온라인 수업 전환이 컴퓨터 수요를 증가시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 자리에서 사용해야 하는 데스크탑보다는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 더 인기를 끌었다. 직장이나 학교에 갈 수 없게 됨에 따라 프린터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특히, 온라인 학습은 코로나 이후에도 주요 학습법으로 정착할 것으로 예상되어, 컴퓨터에 대한 가정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 이동제한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TV와 무선 스피커, 비디오 게임기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최근 기술의 발전과 공유 컨텐츠 시장의 눈부신 성장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DVD 플레이어와 같은 예전 방식의 전자제품은 수요가 급감했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이 주 활동영역으로 변모하면서 홈엔터테인먼트 제품은 꾸준한 인기를 끌 전망이다.  

(가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오래된 가구나 실내 인테리어를 바꾸는 가정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이 무산된 소비자들이 목돈의 사용처로 가구 교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 소비 자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구 배송 지연 사태는 가구 매장마다 출근할 수 있는 직원 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주문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혀, 가구 구매 러시 트렌드를 뒷받침했다.

(포장음식 및 식료품) 포장 음식과 식료품(기호품 포함)에 대한 지출은 전년 대비 10%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국가 봉쇄로 인해 식당의 매장 내 식사가 불가능해지고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기호식품을 포함한 식료품 군중에서는 연초(담배)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뒤이어 생선, 계란, 신선 야채와 같은 기초 식자재의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행사나 연회 등 손님 초대가 줄어든 탓에 음료와 주류의 매출이 급감했고, 집에 머물며 직접 요리하는 시간이 많아져 빵과 시리얼 등 대체 식단의 매출이 떨어졌다. 지난 4월에는 계란, 버터 등의 유제품과 참치 통조림, , 파스타 등 보관 음식에 대한 사재기가 일어나 수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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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출이 감소한 항목 (여행, 의류, 신발 등)

(여행)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해외 여행은 매우 보편화되어 있다.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군입대를 경험하는 이스라엘 청년들은, 복무를 마친 뒤 오랜 관습에 따라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견문을 넓혀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해외여행을 떠다. 또한, 자녀들의 성인식*과 여름 휴가철도 유대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가족여행 시즌이다. 1948년 독립국가를 수립하기 전까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았던 역사로 인해 여전히 많은 유대인과 친척들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고, 이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해외 여행도 빈번하다. 이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해외 여행은 삶과 떼어낼 수 없는 중요한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여행이 금지되면서, 여행경비 지출이 전년 대비 62.7%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동 제한이 완화된 틈을 타 국내 여행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하였으나,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여행상품 이용보다는 가족 단위의 단독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지출 규모는 전년 수준에서 크게 밑돌았다.

*유대교 성인식: 유대인 율법에 따라 남아는 13여아는 12살이 되는 생일에 성년식을 행한다. 가정의 자녀는 성년식을 통해 비로서 유대인 전통윤리와 관련된 책임을 있는 나이가 되었음을 인정받고, 모든 유대인 공동체 행사들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있는 권한을 갖는다. 성인식을 마친 남아는 바르미츠바(Bar Mitzvah; 율법의 아들), 여아는 바트미츠바(Bat Mitzvah; 율법의 딸)라 하며, 부모들의 축하와 공동체의 축복을 받는다.

(의류 및 신발) 온라인 몰을 통한 아동복, 운동복, 스포츠화 관련 지출은 약간 상승하였으나, 여성복, 수영복, 청바지, 여성화의 매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의류 및 신발 관련 지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였다. 특히, 프린트, 패턴, 장식 등의 변화에 민감한 여성 소비층에서 여성복과 여성화에 대한 구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에 생겨난 외출 및 이동 제한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자극이 줄어든 것이 지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

 

현재 이스라엘 정부의 코로나19 단계별 대응 계획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충분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12월에 이르러서야 경제활동에 대한 제한 조치가 전면 해제될 전망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상점과 식당이 정상영업을 재개하더라도 당분간 비대면 소비 트렌드는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국내 실업률 증가와 보조금 지급 중단, 미래 소득의 불확실성 등으로 가계 소비는 올해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무엇보다 경제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자료: 이스라엘통계청, Bank of Israel, 소비자원, Storenext, Midroog, Ynet(일간지), Euromonitor, Stat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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