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중고차 바이어 인터뷰
- 한국산 중고차는 유지관리가 잘되어 가성비가 높은 편, LPG차는 현지서 틈새시장 형성 -
- 복잡한 행정 요건 등으로 시장 진출이 쉽지 않아 믿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사 발굴이 관건 -
인터뷰 개요
전통적으로 유럽 브랜드 자동차의 점유율이 높은 불가리아에서 KIA의 CEED가 택시(Yellow Taxi), 경찰차로 도입되는 등 최근 현지에서도 K-Car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현지에서 택시, 경찰차로 활용 중인 한국 자동차(KIA의 CEED)
자료: (좌) yellow taxi 홈페이지 / (우) Wikimedia.org
실제 2019년 한국의 대불가리아 자동차 수출(MTI 7411 기준)은 2천5백만 달러로 5년(2014~2019)간 연평균 5.9% 상승했다. 이에 한국기업과 긴밀한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는 현지 바이어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향후 한국기업의 현지 중고차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바이어 소개
상기 바이어사는 2014년부터 한국산 중고차(주로 LPG차)를 수입하여 소피아 등 불가리아 주요 도시 내에 판매하고 있다. 동 바이어는 2019년 공사에서 주관한 사업(2019 GTT-KOAASHOW 등)에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기존 간접 수입하던 한국산 중고차를 직수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인터뷰 내용
Q1.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 드리며, 우선 간략한 기업 소개를 부탁 드린다.
A1. 우리기업은 2014년부터 한국산 중고차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최근 비즈니스 영역을 중고차판매뿐만 아니라 부품 수입/판매로 넓혀 나가고 있다. 향후, 현지 차량 딜러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불가리아 및 인근국(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루마니아, 그리스 등)에도 한국산 중고차 및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Q2. 불가리아 중고차 시장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줄 수 있나?
A2. 불가리아 및 인근국은 소득의 제약으로 중고차 수요가 많다. 이에 따라 불가리아만 해도 신차 시장 대비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매우 큰 편에 속한다. 또한, 주행거리나 차량상태가 확실치 않은 유럽 브랜드 노후 중고차도 시장 내 많이 유입되는 것도 특징이다.
Q3. 그렇다면, 불가리아 소비자가 중고차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가?
A3. 전 세계 모든 소비자가 그러하듯 불가리아 소비자 역시 ‘가격’, ‘주행거리’, ‘옵션의 유/무’, ‘차량의 상태’ 등을 중시한다. 또한, 부품의 현지 조달 및 A/S 서비스 제공이 원활한지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이에 따라, 우리회사는 구매 차량에 대한 특정 기간 동안의 무상 A/S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4. 최근 몇 년간 한국산 중고차를 지속 수입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산 중고차가 다른 나라의 제품과 차별화된 점이 있나?
A4. 유럽은 전반적으로 수리 등 차량 유지비용이 높아 매물로 나온 중고차의 상태가 좋지 않다. 반면, 한국 중고차(3~4년 연식, 주행거리 200,000Km 미만)는 유지보수가 잘되어 있는 편으로 품질 대비 가성비가 뛰어나다. 특히, 한국산 LPG중고차는 현지에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구할 수 있는 고품질의 LPG 중고차는 한국산을 빼고는 전무하다.
Q5. 불가리아 또는 다른 유럽 시장에서 한국산 중고차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A5. 사실 불가리아를 포함한 유럽 내 소비자는 매우 보수적이며, 연식이 오래되어 가격이 저렴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고차를 선호는 편이다. 따라서 한국 중고차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한국차의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 수리 등 저렴한 유지비, 그리고 LPG중고차의 경우 연료 가격이 매우 경제적인 점을 강조해야 할 것 같다.
Q6. 한국기업과 업무를 추진한 경험을 공유해 줄 수 있는지?
A6. 현재 거래 중인 한국 파트너사와의 거래 경험을 토대로 말해보자면 한국기업은 전문적이며, 또한 정직하다고 느꼈다. 특히, 동 한국 파트너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으로 중고차 및 부품 수입 비즈니스를 크게 키울 수 있었다.
Q7. 그렇다면, 혹시, 한국기업과 업무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는가?
A7. 한국기업은 EU를 하나의 시장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중고차 거래와 관련하여 유럽 내 국가들은 각자 상이한 행정 요건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기업이 불가리아의 중고차 관련 요건을 다른 나라와 혼동하여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다. 다행이 소피아 무역관을 통해 한국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며 미스커뮤니케이션을 최소화했고, 원활한 거래를 이뤄나갈 수 있었다.
Q8. 현지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A8. 불가리아 및 인근국에서 한국 제품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유럽 내 경쟁사 대비 한국제품의 품질대비 가성비가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역외국 제품이 EU내 진입하기까지 복잡한 행정 요건 등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고, 초기에는 문화적 차이로 광고나 마케팅도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진입 초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선 믿을 만한 현지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Q9. 마지막으로 2021년 불가리아 중고차 시장 전망은 어떠한지?
A9. 최근 코로나로 경제가 타격을 받으며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에 더 보수적으로 변한 듯하다. 따라서 향후 시장 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강점을 가진 소수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참고로 우리회사의 경우 무상A/S 서비스, 중고차 리즈 서비스, 사고 차량 지원 서비스 등 신차 딜러 조차 제공하지 않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도입하여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 현지 코로나 감염 확산에 따라 동 인터뷰는 이메일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됐음 *
바이어의 KOTRA 사업 참가 사진
자료: 바이어 제공
자료: https://www.yellow333.com/en/, Wikimedia.org, (썸네일) https://www.foreigner.bg/before-to-buy-a-car-in-bulgaria-you-must-read-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