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창호 하드웨어, 바이어 인터뷰

- 베트남 창호 하드웨어 시장, 중국의 가격 경쟁력 능가할 시장 진입 전략 필수 -

- 한국 창호 하드웨어의 강점은 품질과 디자인 -

베트남 창문·문(이하 창호) 하드웨어 시장은 현지 도시화 및 건설업 동향을 따라 꾸준한 성장세를 그려왔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은 관련 산업의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 현황을 수월히 파악하고 시장의 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현지 수입 및 유통업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하기와 같이 요약했다.

2019년 베트남 창호 하드웨어 수입 5배 이상 성장

베트남의 2019년 창호 하드웨어 품목(HS Code 8302.41) 수입액은 전년도 대비 대폭 증가했다. 해당 품목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22%씩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한 한편 2019년에는 전년대비 5.7배에 달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베트남 창호 하드웨어 수입 시장 규모는 2300만 달러 선이었으나 2019년 들어 1억3000만 달러까지 확대됐다.

베트남의 창호 하드웨어 수입 추이(HS Code 8302.41)

(단위: US$ 천)

자료: 국제무역센터(ITC Trade map)

베트남 창호 하드웨어 수입·유통 에이전시 인터뷰

KOTRA 호치민 무역관이 접촉한 현지 건설업 및 창호 하드웨어 수입·유통 에이전시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유통되는 창호 하드웨어 구조 및 규격이 한국과 상이해 한국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 진입하기에 수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창호 하드웨어를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창호 전체 구성품들이 원활한 조립, 고정, 가이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규격에 맞는 프로파일을 사용해야 한다. 베트남 창호 하드웨어 시장은 한국과 완전히 다른 프로파일이 이미 표준화됐다. 베트남 진입 초기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표준화된 창호 프로파일에 맞는 하드웨어를 새로 개발해 시장진입을 모색하기보다 기존 한국 프로파일과 하드웨어 적용을 고집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보를 저해한 요인으로 이를 우선 지적했다. 

한국 기업이 현지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진행하는 경우 단발적으로 관련 하드웨어들을 한국형으로 모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이미 한국과 다른 표준화된 프로파일 규격이 정해져 있어 관련 시장에서는 이를 기준으로 한 집중적 수요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호환성이 취약한 한국식 하드웨어들은 시장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알루미늄 창호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 관련 업계 바이어 일부는 KOTRA 호치민 무역관에 현재 베트남 내 알루미늄 창호 수요가 70~80%까지 성장했다고 전하며, 심지어 향후 그 비중이 더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알루미늄 창호는 지금까지 병원이나 쇼핑센터 등 공공건물과 상업용 빌딩에 주로 적용됐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창호를 주로 사용했던 가정주택에서도 알루미늄 프로파일과 하드웨어 사용이 증가한 트렌드가 엿보인다. 반면 한국은 플라스틱 창호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이와 관련된 프로파일과 하드웨어 개발이 많이 이뤄졌다.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알루미늄 창호에 대한 연구 및 적합한 제품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베트남 바이어 L사의 한국 제품 점유율 확보 대책 의견 공유

Q1.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제품들에 대해 대리점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1. 중국산 제품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공급 과잉에 따른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다소 심각하게 보고있다.

베트남 건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창호 부문 수요 또한 폭증했고 대리점 수도 단시간 내 크게 늘었다. 문제는 현재 하나의 공급원이 너무 많은 대리점들과 거래한다는 것이다. 대리점들이 제품 판매를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어 판매하는 상황이 돼 서로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적인 가격 싸움에 빠지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가 어려울뿐 아니라 적절한 가격에 기반을 둔 효율적인 마케팅 기획을 진행할 수 없어 중장기적 영업에 타격을 받게 된다.

Q2. 중국 모조품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걸로 들었는데 어떤 상황인가?  

A2.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제품 중 특히 중국에서 대량으로 생산돼 수입되는 제품은 ‘따라하기’ 경향이 크다. 창호 하드웨어의 경우 인기 상품을 베낀 중국산 모조품의 유입량이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베트남 창호 하드웨어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Kin Long사 제품은 시중 유통품 중 50% 이상이 모조품으로 알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얘기로 한 모조품 공급업체 대표가 직접 신문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Q3. 한국 창호 하드웨어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해달라. 

A3. Roto, GQ, KinLong 등과 같은 소수의 브랜드 제품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베트남 내 수많은 대리점과 하부 유통업체에서 대부분 이 소수 브랜드 제품만 취급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경쟁력 있는 신규 브랜드 발굴과 독자적인 마케팅 투자를 통한 시장확대를 희망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 제품은 대리점이 많아 독자적인 마케팅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힘들며, 투자 대비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아울러 기존 공급업체들은 대량 생산, 대량 공급 체제로 제품을 제공하므로 창호 핸들의 경우 디자인이 상대적으로 단조롭다는 단점이 있다.

(참고) 베트남에서 유통 중인 주요 브랜드 제품 디자인 비교

자료: 각사 현지 에이전시 웹사이트

현재 거래 중인 한국 C사 핸들 제품은 지금까지 베트남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차별된 강점을 갖췄다. 실제로 C사 샘플을 본 기존 고객들 모두 이에 호평했다. 더욱이 2021년부터 HS CODE 8302.41 품목은 한-베 FTA 관세 혜택으로 수입 세율이 기존 20%에서 5%까지 인하된다. 중국 제품과 관세율 격차도 크게 줄어 가격 경쟁력이 보완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창호 하드웨어 판매를 시작하기에 적기라고 생각한다.

시사점

베트남의 창호 프로파일 및 관련 하드웨어의 설계구조가 한국 제품과 다르므로 베트남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은 제품의 사용 표준 연구 및 그에 맞는 제품 개발 노력이 필수 요구된다. 비교적 단순한 디자인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상품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등 다각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다수 대리점들이 소수의 브랜드 제품만으로 경쟁하는 시장 환경을 딛고 신규 브랜드 제품으로 차별점을 둬 자체 마케팅을 희망하는 대리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 있어 베트남 시장 진입 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까지 한국 창호 하드웨어 품목에 적용되는 20% 수입관세율은 2021년부터 5%로 인하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베트남에서 한국 제품은 중국산 제품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향후 관세율 인하로 한국 창호 제품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현지 시장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결합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ICT Trade map, 바이어 인터뷰,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