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하이퍼루프 프로젝트, 美 하원 관련 법안 마련 소식에 탄력 받나

- 미 하원의 관련 규제안 마련 소식에 DP World와 Virgin Hyperloop 등 관련 기업들 긍정적 입장표명 -

- 상용화 시 아부다비-두바이 간 이동시간 10분대로 단축 가능 -

하이퍼루프(Hyperloop)는 미국의 유명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최초 제안한 개념으로 진공상태에 가까운 저압관 내 캡슐형 객차를 운행하며 자기 부상 방식을 적용해 최대시속 1,200Km로 달릴 수 있는 미래형 교통수단이다. UAE에서는 국영 항만 운영사인 DP World가 미국의 버진 하이퍼루프 원의 최대 투자자로서 현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018년에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DP World Cargospeed’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 하이퍼루프 시스템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미 의회가 관련 법안 추진을 계획하고 있음이 전해지며 UAE 내 하이퍼루프 프로젝트가 재차 주목을 받고 있다.

미 하원, 하이퍼루프 등 미래교통수단 관련 규제 가이드라인 제정 추진계획

최근 미 하원이 향후 6개월 내 하이퍼루프 규제 관련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하이퍼루프 기업들과 협력 추진 중인 UAE 내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도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세계 4대 항만기업이자 UAE 국영 항만 운영사인 DP World는 “관련 규제 마련은 하이퍼루프 현실화로 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다.”며 해당 소식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으며 술탄 아흐마드 빈 술레이엄 DP World 및 버진 하이퍼루프 원 회장은 “버진 하이퍼루프가 21세기 교통 솔루션으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하며 이번 소식은 우리가 올바른 역사의 방향 속에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미국 교통부 산하 신흥교통위원회(NETT Council, Non-Traditional and Emerging Transportation Technology)은 빠르면 연내 하이퍼루프 등 미래교통산업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 신설을 위해 관련법 제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앞서, 2019년 7월 미 교통부도 하이퍼루프 관련 법 정비와 규제 신설을 위해 교통주택도시 개발 세출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DP World와 협력하고 있는 버진 하이퍼루프 원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하이퍼루프 개발 부문의 주요기업으로 현재까지 DP World 측의 자금을 포함해 4억 달러 이상을 투자 유치한 상황이며 올해 7월 초에는 AI 기반 하이퍼루프 기술 연구를 위해 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AI 전문대학원과 MOU를 체결하는 등 UAE 내 하이퍼루프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이 월더 버진 하이퍼루프 원 최고경영자(CEO)는 “DP World가 하이퍼루프 기술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 가운데, 미 하원의 관련 법안 추진 소식은 버진 하이퍼루프 원과 DP월드 양 측 모두에 중요한 소식이다”고 밝혔다.

UAE 하이퍼루프 추진동향

이러한 하이퍼루프 시스템이 상용화될 경우, 화물과 승객을 최대시속 1200Km로 운송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간 이동시간을 10분대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화물 운송에서는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물류창고의 면적과 비용을 기존 대비 25% 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UAE에 도입될 하이퍼루프의 경우 현지의 높은 일사량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자 진공터널 외벽에 태양열 전지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UAE 진출 하이퍼루프 개발기업

자료: 버진 하이퍼루프 원,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 웹사이트

  1) 아부다비

지난 2016년 11월, 아부다비 교통행정국은 하이퍼루프 부문 주요기업인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 Hyperloop Transportation Technology)와 아부다비 - 알 아인(Al Ain) 간 하이퍼루프 노선 개발을 위해 연구협약을 체결한 상황이며 해당 노선이 들어설 경우 아부다비와 알 아인 간 예상 이동시간은 편도 10분 내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는 아부다비와 두바이, 아부다비와 리야드 노선 운행을 통한 하이퍼루프의 국내외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아부다비 부동산 회사인 알다르 프로퍼티(Aldar Properties)는 2018년 4월 18일 HTT 측과 아부다비 – 두바이 노선 개발을 위해 총연장 10km 규모의 하이퍼루프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동 프로젝트와 별도로 알다르 프로퍼티는 현재 두바이-아부다기 경계에 14,400세대 규모의 주거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향후 해당 지구 거주민들이 하이퍼루프를 활용해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빠르게 왕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 아부다비 - 두바이 구간 예상 조감도

자료: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 웹사이트

2) 두바이

세계 4대 항만 운영사 중 하나로 제벨알리 항구 및 프리존 운영으로 유명한 국영 DP World는 2018년 4월 29일 버진 하이퍼루프 원(Virgin Hyperloop One)과 초고속 화물 운송 시스템 개발 파트너십 제휴를 맺고 DP World Cargospeed를 공동 설립했다. 해당 기업은 소형 화물과 승객용 하이퍼루프를 개발하고 있으며 작동원리 및 선로는 동일하나 캡슐의 형태는 화물과 승객용에 따라 구분될 계획이다. 다만 DP World는 화물 운송 부분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며 정확한 노선에 대하여는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향후 국내를 넘어 인근 GCC로 노선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DP World Cargospeed 운행 예상도 및 Virgin Hyperloop 체험관

자료 : 버진 하이퍼루프 원 웹사이트

시사점

UAE와 각 토후 정부는 탈석유 산업다각화의 주요 분야 중 하나로 운송/물류 부문을 주목하고 있으며 하이퍼루프와 무인 드론택시 등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래형 교통시스템 개발 및 도입을 위한 노력이 향후 UAE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연구개발과 함께 관련 규제안 마련을 위한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UAE 정부는 지난 2019년 7월, 외국인 지분 보유를 최대 49%로 제한하던 122개 산업 분야에 대해 100% 지분 보유를 허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운송과 물류 부문도 허용분야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두바이엑스포 레거시 활용 프로젝트 ‘District 2020’의 연계 프로그램인 글로벌 스타트업 및 소기업 지원사업에도 운송· 물류 부문이 우대 분야로 지정돼 있어 해당 분야 기업들은 선발 시 가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이퍼루프 프로젝트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안전성이다. 무인 운행 및 밀폐된 진공관 내 운행의 특성 상 안전사고 및 범죄가 발생했을 때 운행을 중단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기가 어려워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AI 기술 적용 등 지속적으로 보완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한편, 현지 물류업계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향후 UAE 내에서도 라스트 마일 서비스 등 물류·배송 부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서비스의 차별화 요소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며 향후 하이퍼루프의 상용화는 배송시간 단축과 물류비용 감축으로 미래 운송/물류 산업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 : 테슬라 모터스 블로그, 스페이스원, 버진 하이퍼루프 원,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 Gulf News 등 현지 언론,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