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집중하는 카자흐스탄, 그 미래는?
- 카자흐스탄 정부, 농업 선진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 중 -
- 농업의 디지털화, 비료 및 농기자재 수입, 스마트팜 부문에서 기회요인 다대 -
카자흐스탄의 면적은 전세계 9위로, 산악지역, 초원지역, 반사막지역, 사막 등 지형적으로도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부지역은 대부분 스텝지역으로 비옥한 토양과 다양한 기후로, 밀 등 곡물재배가 활발하다. 카자흐스탄은 넓은 토지면적에 비해 경작지는 전체 토지면적의 10% 이하로 비중이 낮은 편이며, 약 70%가 목초지이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총 농지 면적은 2,270만 헥타르(세계 5위)로 확인된다. 아울러, 1인당 경작지 이용가능면적은 1.5헥타르로 호주 다음으로 1인당 경작가능이용 면적이 높은 나라이다.
1990년대 카자흐스탄의 독립 이후 급격한 석유산업의 성장으로 전체 GDP의 34%를 차지하던 농업이 2020년 기준, 약 5%로 감소했으나, 전체 고용 기준 농업 비중이 15%(117만명)로 유통 부문 다음으로 많은 고용이 이루어지고 있고, 농촌지역 거주 비율이 41%임을 감안하면, 농업은 여전히 국민 소득 및 고용에 있어 카자흐스탄의 주요 산업이다.
2021년 기준, 17,669개의 농업 기업이 등록되어있으며, 그 중 대기업은 0.3%, 중기업은 1.5%, 소기업은 98.2%이다.
분야별 카자흐스탄 농업 기업 비중
(단위 : 개사)
자료 : kazdata.kz
카자흐스탄의 농업 생산
2020년 기준, 카자흐스탄 전체 농업생산에서 재배산업은 57.9%, 축산업은 41.5%, 농업서비스는 0.6%로, 곡물을 포함한 작물생산은 카자흐스탄 농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의 2020년 농업 생산량은 전년대비 2.2% 증가했으며, 고정 자산에 대한 투자는 10.1% 증가한 984억 텡게(약 2억 3천만 달러)에 달했다. 육류와 우유의 생산량이 각각 3.6%, 3.2% 증가하여 축산업 생산량도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또한 식품 생산도 전년대비 2.4% 증가했으며, 식품 생산 관련에 대한 투자도 14.9% 증가한 206억 텡게(약 4천 8백만 달러)에 달했다.
카자흐스탄 농축산물 생산 추이
(단위 : %)
자료 : 카자흐스탄 통계청
지역별 자연조건에 따라 재배하는 작물 등 농업생산 품목이 다양하다. 북부 지역은 밀을 비롯하여 귀리, 보리 등 곡물 생산이 주를 이루고, 채소나 해바라기, 담배와 같은 작물도 재배한다. 중서부와 남서부의 사막 및 반사막 지역은 목초지가 대부분으로 축산업이 발달하였고, 주로 양, 말, 낙타 및 소 목축을 중심으로 한다.
카자흐스탄 지역별 농업 참여 비중
자료 : 카자흐스탄 통계청
2020년 곡물 재배면적은 전체 작물 재배면적 중 58%로 가장 높았고, 사료 곡물은 20%, 유지작물은 18%의 재배면적을 보였다. 곡물의 생산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주요작물별 경작 면적 및 수확량
구분 |
농지 면적(만ha) |
생산규모(천톤) |
1ha당 수확량(kg) |
곡물과 콩류 |
1,587 |
20,065 |
1,280 |
유지종자 |
290 |
2,556 |
950 |
채소류 |
163 |
4,340 |
26,590 |
과일류 |
101 |
2,425 |
23,880 |
감자 |
194 |
4,006 |
20,670 |
자료 : kazdata.kz
2006년, 대통령령에 따라 카자흐스탄 농업 부문의 국가 정책 실행 및 전략 목표를 달성하고, 농업분야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국영기업인 KazAgro를 설립했다. KazAgro는 농업 부문에서 금융 지원, 장비 임대, 농업 개발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농업 인프라 구축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농업 부문의 대표 기업들은 아래와 같다.
카자흐스탄의 농업부문 대표 기업
기업명 |
기업 유형 |
로고 |
기업 설명 |
Kaz Agro JSC |
공기업 |
농공단지 지원, 대출 및 장비임대 제공 |
|
Agrarian Credit Corporation JSC |
공기업 |
Kazagro의 계열사로 대출 지원 |
|
Kaz Agro Finance JSC |
공기업 |
Kaz Agro의 계열사로 대출 및 보험 지원 |
|
Tsesna Astyk LLC |
제조업 |
카자흐스탄 최대 밀가루 생산기업 |
|
Olzha Agro LLC |
제조업 |
총 150만 헥타르의 농지와 곡물창고, 농산물 생산/가공 공장을 보유한 농업산업 대기업 |
자료 : 알마티무역관 자료 종합
카자흐스탄의 농식품 교역
카자흐스탄은 세계 10대 밀 수출국 중 하나이며, 2020년 기준 약 9억 9,990만 달러에 달하는 479만 톤의 밀을 수출했다. 전체 밀 수출량의 2/3 이상을 CIS국가로 수출하였으며, 수출량은 402만 톤, 약 8억 1,865만 달러에 달한다. CIS 외 국가로는 아프가니스탄(42만 톤), 중국(19만 톤), 이탈리아(13만 톤) 순으로 수출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곡물 수출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파종 면적의 비율을 늘려, 2021년 밀의 총 파종 면적은 2,300만 ha로 작년 보다 1.48% 증가했다. 아울러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 고품질 종자 선별 과정 및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관리할 계획을 밝혔다.
2018~2020년 카자흐스탄 농식품 수출통계
(단위 : US$ 백만, %)
순위 |
국가 |
수출액 |
점유율 |
||||
2018 |
2019 |
2020 |
2018 |
2019 |
2020 |
||
|
세계 |
1,320 |
1,362 |
1,361 |
100 |
100 |
100 |
1 |
우즈베키스탄 |
330 |
429 |
657 |
25.01 |
31.48 |
48.28 |
2 |
타지키스탄 |
168 |
208 |
254 |
12.69 |
15.27 |
18.63 |
3 |
아프가니스탄 |
78 |
68 |
129 |
5.87 |
5.02 |
9.47 |
4 |
이란 |
284 |
272 |
124 |
21.53 |
19.95 |
9.11 |
5 |
중국 |
99 |
98 |
96 |
7.51 |
7.22 |
7.06 |
6 |
이탈리아 |
67 |
30 |
35 |
5.09 |
2.23 |
2.57 |
7 |
터키 |
105 |
81 |
20 |
7.96 |
5.97 |
1.49 |
8 |
투르크메니스탄 |
43 |
51 |
17 |
3.28 |
3.73 |
1.28 |
9 |
아제르바이잔 |
56 |
48 |
8 |
4.23 |
3.56 |
0.60 |
10 |
우크라이나 |
5 |
8 |
7 |
0.37 |
0.58 |
0.50 |
주* : HS코드 07(Edible Vegetables And Certain Roots And Tubers), 08(Edible Fruit And Nuts; Peel Of Citrus Fruit Or Melons), 10(Cereals) 기준
자료: Global Trade Atlas
농식품 수입 분야는 유제품, 설탕, 음료, 유지류 등으로 다양하다. 카자흐스탄이 농식품을 주로 수입하는 나라는 CIS 국가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에서 전체 수입량의 50%를 들여오고 있고, 육류는 주로 가금류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농업 부문에 대한 국가 지원 정책
카자흐스탄 정부는 농업 부문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2021년 5월 기준 투입한 예산은 2,138억 텡게(약 5억 3백만 달러)이며,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모양새이다. 카자흐스탄 아스카르 마민 총리는 올해 농기계, 비료 및 고품질 종자 구매에 대한 국가 지원 규모를 늘리는 등 농업부문에 7,000억 텡게(약 16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도별 농업부문에 투입된 예산 증감률
(단위 : 십억 텡게)
자료 : 카자흐스탄 통계청
카자흐스탄 정부는 다양한 지원책과 정부 프로그램 등을 수립하며 농업의 발전을 통한 수출 확대, 더 나아가 경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7년 카자흐스탄 농업부는 2조 7,746억 텡게(약 65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여 ‘농업 개발 2017~2021’ 국가 프로그램을 추진하였고, 농산물의 내수 공급 확대, 수출 경쟁력 강화, 관개시설 효율화 등을 목표로 삼았다.
아울러 카자흐스탄 무역통합부는 단일 도매 유통센터로 구성된 전국 농산물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2022년까지 2,375억 텡게(약 5.7억 달러)를 투입하여 전국 20개의 센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장기간 농산물을 저장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여 유통 시 생산자의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였으나, 전국 유통망 구축 시 효율적인 물류 채널 실현을 통해 농산물의 저장, 가공, 유통 및 마케팅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로 알마티 주, 빠블로다르 주, 투르키스탄 주에 5개의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 후에는 PPP 사업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민간 농가 및 소규모 농업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여러 지원책들도 펼치고 있다. 2020년에는 수확률 향상 및 생산 작물의 품질 개선을 위해 농업용 비료 구입으로 총 34억 텡게(약 800만 달러)를 지원하였고, 농약 구입 비용 등을 정부에서 보조금으로 지급하였다. 세금 납부 지연 시 이자 발생 정지, 농지에 대한 토지세 면제, 필수 식품에 대해 VAT를 8%로 별도 설정(일반적으로 12%) 등 정책적으로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시사점
카자흐스탄은 중국이라는 대규모 시장과 인접해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넓은 농지,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출 잠재력이 다대한 국가이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농업개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진출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다.
카자흐스탄은 현재 GPS 네비게이션, 드론, 전자지도, 병렬 주행 시스템, 가축관리 자동화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190개 이상의 디지털 농장을 운영 중이다. 카자흐스탄 농림부에 따르면, 2019년 농업의 디지털화를 통해 곡물 수확량이 2.5배 증가한 반면, 비용은 2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농업의 디지털화가 점차 관심을 받고 있고, 향후 농업 분야의 빅데이터 처리 및 AI 기술 접목 등의 기회가 다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은 농장에 들어가는 사료도 부족한 실정이다. 매년 사료 생산 비율을 늘려 2022년에는 완제품 사료 생산을 224만 톤까지 끌어올릴 예정이지만, 사료 생산 기반이 부족하여 여전히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EAEU 국가를 포함하여 건초, 사일리지, 귀리 및 호밀의 수출을 6개월째 금지시키고 있다. 수입 사료에 대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카자흐스탄 농업 공공협회 M. Sakhmetov 회장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농기자재를 수입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소규모 농가 및 기업들이 농기자재를 구매할 때 일부 정부가 보조하는 정책도 있다고 한국산 농기계 및 장비는 러시아나 중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많이 뒤처지나, 품질이 매우 좋고 한국산에 대한 인식이 좋아 시장 진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코로나로 인해 원류 등 자원 수출품목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농업 잠재력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추가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현지 농업기업을 대상으로 우대 대출 제공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 추진 시 구매력을 획득한 현지 기업에 기계 장비 및 사료 등 여러 분야에 대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전략 구상이 필요해 보인다.
출처 : kase.kz, kapital.kz, stat.gov.kz, zakon.kz, marketingcenter.kz, kazdata.kz, lsm.kz, 24.kz, finreview.info, nationalbank.kz, inbusiness.kz, knoema.com, 카자흐스탄 통계청, KOTRA 알마티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