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내 가족처럼! UAE 반려동물 시장

- 코로나19로 뜻밖의 호황을 누리는 UAE 반려동물 용품 시장 -

- 트렌디한 펫테크 제품과 서비스 수출 기대돼 -

 

 

 

코로나19로 사람 간 교류가 단절됐던 지난 2020년, 각자 집에 고립된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반려동물 입양이 크게 증가했다. UAE 내 유기 동물 센터(Stray Dogs Centre UAQ)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유기 동물 입양이 평소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반려동물 입양 증가로 인해 UAE 가구 내 반려동물 용품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UAE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UAE는 지금 고양이 홀릭

 

사막 위 이국적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UAE 정부의 영향으로, 주요 도시의 중심부는 울창한 고층 빌딩 숲이 조성되어 있고, UAE 인구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외국인 인구들은 대부분이 빌딩 아파트먼트에 살고 있다. UAE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특성도 있지만 이러한 주거 환경 때문에 넓은 마당, 놀이 장소 등이 필요한 강아지보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도 생활이 가능한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많은 편이다. 또한, 영역 동물인 고양이의 습성상 산책이 불필요하고 사람의 장시간 외출에도 혼자 지낼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위드 코로나로 외출 인구가 급증한 2021년에도 고양이의 인기는 꾸준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UAE 반려묘/견 개체 수는 반려묘 13만 6천 마리, 반려견 8만 2천 마리로 추측되며 반려묘의 인기가 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반려묘의 경우 인기에 힘입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반려견은 2021년을 기점으로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기간 동안 외출이 어려웠던 때에 비해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해진 요즘, 산책에 부담이 적어져 반려견 입양을 희망하는 인구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려묘/견 개체 수 현황

(단위: 천 마리, %)

주: 2021년은 예상치

자료: Euromonitor

 

UAE 인기 펫 푸드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고가의 프리미엄 건식 사료와 중간 가격대의 습식사료를 조합하여 구입하는 경향이 있고, 반려묘의 경우 중고가의 건식 사료와 프리미엄 습식사료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동물의 기호와 습성, 체질 등에 따라 사료 선호도가 나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음수량이 부족한 고양이의 경우 습식사료를 비싸고 좋은 제품을 선택하고 비교적 습식이 불필요한 강아지의 경우 건식 사료를 좋은 제품으로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려견/묘 사료 판매 현황

(단위: AED 백만)

주: 1 AED = 0.272 USD

자료: Euromonitor

 

UAE는 소비활동이 가장 왕성한 25세-54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30 MZ 세대는 반려동물을 마치 친자녀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음식을 포함한 용품 선택에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UAE 인구 피라미드

(단위: 명)

자료: CIA Fact Book

 

특히 인터넷으로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여, 무조건 영양소가 높은 제품보다는 자신의 반려동물 건강 상태와 알레르기 등을 고려해 유기농 및 그레인 프리(Grain Free)와 같은 균형 잡힌 사료를 고르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료를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브랜드 친숙도 여부이다. 이러한 점에서 Purina, Royal Canin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품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UAE 인기 반려동물 식품

주: 1 AED = 0.272 USD

자료: Amazon.ae

 

트렌디한 펫팸족을 위한 인기 용품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젊은 양육인들 사이에서 확산되며 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인 펫팸족(Pet-Fam)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실제 가족을 돌보는 것처럼 여겨, 사료 외에 건강 관리에도 관심이 높은 편인데, 2018년만 해도 2천1백만 달러에 국한됐던 반려동물 건강 보조제품 시장은 2021년 2천5백만 달러로 약 1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건강 보조제품은 벼룩/진드기 케어 제품이며, 다이어트 제품, 구충제, 기타 제품 등이 있다. UAE 대부분 인구가 카펫 생활을 하다 보니, 벼룩과 진드기 케어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은 편이며,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 차원으로 다이어트 제품, 구충제, 기타 영양제 등도 인기 순위에 꼽혔다.

 

전체 반려동물 제품 시장 동향

(단위: US 백만, %)

자료: Euromonitor

기술의 발전에 따라 펫 테크(Pet-tech)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자동으로 사료를 급식해 주는 자동 급식기 및 급수기, 자동 고양이 화장실 청소기 등 편리한 제품들이 속속들이 UAE로 수입되고 있다.

현지에서 판매중인 펫테크 제품

        

자료: The Pet Shop

 

반려동물 용품에도 지속가능성이?

 

최신 글로벌 트렌드인 지속가능성도 UAE 반려동물 용품 시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현지 업체인 Paws on Grass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반려견을 위해 자연산 풀, 종이박스를 활용한 배변패드를 선보였다. 이는 비닐로 제작된 기존의 배변패드와 차별화해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반려견에게 실제 풀밭의 느낌을 선사한다는 마케팅으로 코로나19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따라 생분해성 고양이 화장실 모래가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 모래는100% 옥수수 재료를 사용해 고양이 용변 후 흙에 버리면 빠르게 자연분해가 되어 반려묘를 키우는 양육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반려동물 화장실 용품

  

자료: paws on grass(좌), petpro(우)

 

현지진출 우리기업 인터뷰

 

국내 기업인 리틀 캣社는 반려묘 운동기기 스마트 캣 휠(Cat Wheel) 제조 업체이다. 리틀 캣은 KOTRA 두바이무역관 지사화 사업을 통해 중동 대표 전자제품 유통망인 Sharaf DG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바이무역관은 현지 진출 성공사례 케이스인 리틀 캣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중동시장에 진출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중동시장은 종교적인 이유로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편입니다. 이러한 사유로 타국보다 고양이 시장이 큰 편이라 진출을 결심하게 되었고, 사업차 방문한 미국에서 만난 중동 바이어로부터 금색으로 제작이 가능하냐는 요청을 받아 24K 골드 도금 캣 휠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넓은 부분을 도금한 만큼, 프리미엄 고가 정책을 펼쳤는데 다행히도 현지인들에게 반응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Q2. 현지 고객들에게 어필이 되었던 자사 제품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모던한 색상으로 실내 경관을 크게 해치지 않고, 오히려 인테리어 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어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검은색과 흰색의 휠 테두리와 커버, 보석 패턴의 커버, 24K 골드 커버 등 선택의 폭을 확대해 반려묘와 집사(고양이 양육인)의 만족을 모두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 다른 캣 휠과는 다르게 고양이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운동 유도 장치(LED 발광 제품)를 휠 중앙에 설치해 고양이가 오랫동안 캣 휠을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입니다. 또한, IoT 기술을 접목하여 고양이의 운동 정보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 기록되어 반려묘 다이어트 플랜에 도움이 됩니다. 추가적으로 제품을 이용하신 분의 후기에 따르면,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와 다르게 고양이는 사람이 하는 행동에 큰 반응이 없어 속상했었는데, 캣 휠 구입 후 고양이가 잘 타는 모습을 보고 집사로서의 성취감을 크게 느꼈다고 합니다.

 

Q3.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반려동물 용품 기업에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 기업이 주의를 기울이면 좋을 것 같은 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계약 체결 전에 KOTRA나 무역보험공사 등 유관기관을 통해 바이어 신용도 조사를 하고, 독점 계약은 되도록 피하시는 것입니다. 현지 독점계약은 계약기간이 끝났다고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약 당사자가 모두 계약 종료에 대한 서명을 마쳐야 끝나는데, 보통 현지 측에서 서명을 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영부영 계약을 종료하고 사업을 철수하게 되면, 향후 재진입이 매우 어려워 사전에 주의를 기울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Sharaf DG에서 판매되는 리틀캣社의 ‘24k 도금 캣 휠’

자료: 리틀 캣

 

시사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양육 인구가 증가하며, 반려동물의 건강제품 및 생활용품을 구입함에 있어 고급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동물 친화적인 가구 등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양육 인구의 증가로 펫 테크 제품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자동 급식기, 화장실 청소기, 다이어트 관리용 캣 휠 등 일부 제품만 현지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우리 기업들이 먼저 시장 선점을 할 수 있는 틈새시장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점점 구독의 경제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요즘, 재화뿐 아니라 반려동물 용품 정기 배송 서비스와 원격 펫 진료와 같은 서비스의 수출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자료: Euromonitor, CIA Fact Book, Amazon.ae, 현지언론 Gulf News, The Pet Shop, Sharaf DG, The Little Cat 및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