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중동 최초 무인매장을 개점한 두바이의 무인화 트렌드

- 두바이, 체크아웃 프리 매장, 로봇 카페 등 개점하며 역내 무인화 트렌드 주도 -

- AI∙IoT∙로봇∙핀테크 등 관련 기술 수요 늘어날 것 -

  

 

스마트 시티를 꿈꾸는 두바이, 미래형 상점 구축 현황은?

 

이제 우리에게 미래형 상점, 무인매장은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최초의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Amazon Go)’를 대중에게 선보인 2018년 이후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대형 유통 체인점인 이마트(Emart)가 ‘이마트24 무인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반면 UAE의 경우 키오스크, 로봇 등을 활용하는 매장이 많지 않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아마존 고, 이마트24 무인 편의점과 같은 형태의 무인매장이 전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AE는 높은 인터넷스마트폰 보급률과 새로운 제도 수용이 빠른 젊은 인구 구성*의 영향으로 타 중동 국가들보다 신기술 도입에 개방적이기에 유통∙판매 부문의 첨단화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더불어 글로벌 디지털 경제 허브로 변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첨단기술 개발 및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UAE 정부는 4차산업혁명전략(4IR Strategy), AI 국가 프로그램(National Program for AI)을 출범하며 산업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 정부는 스마트 도시화를 목표하며 ‘스마트 두바이(Smart Dubai, Digital Dubai의 전신)’라는 정부기관을 설립하고 정부 행정의 디지털 전환, AI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시행하고 있다.

  주* : 2020년 기준, UAE 전체 인구 약 980만 명 중 20~39세 청년층 비중 53.8%(자료 : Fitch & Solutions)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언택트 소비가 뉴노멀로 자리 잡으며 두바이 내 유통서비스 무인화 시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사례 까르푸(Carrefour), 중동 최초 체크아웃 프리 매장 오픈

 

지난 9월 6일, 대형 하이퍼마켓 체인인 까르푸 UAE의 운영 기업인 마지드 알 푸타임(Majid Al Futtaim)이 중동 최초의 무인매장 ‘까르푸 시티 플러스(Carrefour City+)’를 두바이의 유명 쇼핑몰 중 하나인 몰 오브 디 에미레이츠(Mall of the emirates)에 개점했다. 까르푸 시티 플러스의 운영 방식은 아마존 고의 ‘Just Walk Out’과 매우 흡사하며 별도의 계산대가 없이 운영되어 체크아웃 프리(Check-out free) 매장이라고도 불린다. 해당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선 MAF 까르푸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계정을 생성한 후 결제할 카드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매장에 들어갈 때 앱에서 발급하는 입장 QR 코드를 찍어야 하며 최대 2명과 함께 입장할 수 있다. 입장 후 원하는 제품을 집어 들면 앱의 가상 장바구니에 물품 내역이 기록되며 그대로 매장을 나서면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자동으로 앱에 등록한 카드에서 구매금액이 인출된다. 쇼핑을 하는 중간에는 앱의 장바구니를 확인할 수 없지만 결제 후에 구매 내역과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다. 75m2 규모의 해당 매장에는 97개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AI 등 기술을 통해 제품과 소비자의 동선을 추적한다. 아울러 이 매장은 레디밀(Ready meal) 제품, 과자, 음료 등 1,300개 이상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운영되는 매장을 통해 소비자는 보다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며, 운영자는 고객의 소비 데이터 축적과 패턴분석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까르푸 시티 플러스 이용모습


자료 : Youtube (Carrefour UAE 계정)

 

이번 중동 최초의 무인매장 개점에 앞서 마지드 알 푸타임社는 까르푸 일부 매장에 ‘스캔 앤 고(Scan & Go)’ 서비스를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는 일종의 셀프 결제 서비스로, 까르푸 멤버십(MyClub) 카드 혹은 앱 바코드를 스캔하여 매장 입구에 비치된 스캔 앤 고 디바이스를 꺼내어 들고 다니면서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바코드를 찍은 후 셀프 계산대에서 결제를 하면 된다. 도난, 시스템 오류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인력이 배치되어 있으나, 기본적으로 종업원 대면이 필요하지 않은 셀프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Scan & Go 디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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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KOTRA 두바이 무역관


사례 로보카페(Robo Café), 로봇이 커피를 만들고 서빙까지

 

두바이 쇼핑몰 중 하나인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몰(Dubai Festival City Mall)에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로보카페가 문을 열었다. 로보카페는 방문한 고객이 배치된 태블릿을 통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팔 형태의 로봇 3대가 음료를 제조하고 음식을 준비한다. 완성된 것을 소형 자율 서빙 로봇에 올려놓으면 로봇이 고객의 테이블로 서빙한다. 로봇들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음악과 라이트(Light) 쇼를 선보이기도 한다. 로봇과 AI 기술을 통해 운영되는 이 카페는 기술적 오류와 같은 돌발 상황 대응이나 표면 소독 등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고 종업원의 실수를 방지할 수 있으며 테이블 회전율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이 뉴노멀로 자리 잡던 2020년 6월에 개점해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로보카페 운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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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REUTERS

 

로보카페는 두바이 정부의 AI 이니셔티브의 지원을 받아 설립되었으며, 소형 자율 서빙 로봇은 UAE 내에서 디자인, 제작되었다. 한편, 음료 제조 및 음식 준비를 담당하는 로봇은 독일의 로봇 제조사 ‘쿠카(Kuka)’의 제품이다.

 

로보카페 운영 로봇

텍스트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자료 : Instagram (robo.cafe 계정)

 

시사점

 

무인매장이나 로보카페, 로봇이 서빙하는 식당 등이 한국에는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중동의 경우 두바이가 최초의 무인매장을 개점하여 역내 무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바이 정부는 민간기업의 무인매장 관련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으며, 일례로 까르푸 시티 플러스 개점식에 오마르 빈 술탄 알 올라마(Omar bin Sultan Al Olama) 두바이 인공지능부 특임장관이 참석하기도 했다. 현지 대형 하이퍼마켓 A사의 관계자는 “상점의 무인화는 UAE 유통업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보편화되기엔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아직까지 당사에서도 무인매장을 개점하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무인화 기술 도입은 불가피한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향후 관련 기술 개발사 발굴과 협력이 성공적인 무인매장 구축에 핵심 요인일 것이다.”라고 의견을 주었다.

 

코로나19 발생 후 비대면, 언택트가 뉴노멀로 자리 잡은 시대에 매장 및 서비스 무인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고객의 소비 데이터 수집과 패턴 분석을 통한 매장 운영의 효율성 향상, 인건비 절감 및 고객 만족도 향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장 운영 기업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다수 기업들이 매장 무인화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완전한 무인매장을 구현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매장 관리와 돌발 상황 대응 차원에서 종업원이 상주해야 하는 실정이며 결제 오류 등 크고 작은 기술적 결함들이 존재한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AI, IoT, 로봇, 핀테크, 보안 등 무인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아마존 고가 선보여진 후 집인(Zippin), 스탠다드 코그니션(Standard Cognition Corp) 등 유사 형태의 무인상점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생겨났듯 새로운 솔루션이 진입함에 따라 관련 기업에게도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


두바이에서는 AI Everything, GITEX Future Stars 등 스마트 테크 분야 스타트업이 참가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관련 기업스타트업의 경우 현지에서 개최되는 경진대회 및 전시회와 두바이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두바이 주요 스타트업 경진대회 및 창업보육시설

명칭

개요

경진대회

슈퍼노바

챌린지

(Supernova

Challenge)

ㅇ 개최빈도 : 연 1회

ㅇ 참가분야 : ICT 전반

ㅇ 참가자격 : 설립 후 5년 이상, GITEX Future Stars 전시 참가 스타트업, 기술 기반이며 확장성 갖춘 제품 및 서비스 보유

ㅇ 수상자혜택 : 종합 1위(US$ 100,000) 외 총 10개 부문(각 US$ 10,000) 시상, 잠재적 투자자와 네트워킹 기회 등

ㅇ 주요특징 : 중동 최대 ICT 산업 전시회 ‘GITEX’와 연계해 개최되는 스타트업 전시회 GITEX Future Stars의 경연 프로그램

ㅇ 웹사이트 : https://www.gitexfuturestars.com/startups-get-ready-to-rumble-supernova-challenge-is-back

창업

보육시설

디텍

(Dtec)

ㅇ 소재지 : Dubai Silicon Oasis

ㅇ 관할 : Dubai Silicon Oasis Authority

ㅇ 중점분야 : IT 인프라, 소프트웨어 등

ㅇ 주요특징 : 코워킹 스페이스 기능도 강하며 사무실 임대료 및 사업자등록 비용이 비교적 저렴

ㅇ 웹사이트 : https://dtec.ae/

인파이브

(in5)

ㅇ 소재지 : Dubai Knowledge Village

ㅇ 관할 : TECOM Group

ㅇ 중점분야 : 첨단기술 등

ㅇ 주요특징 : 시설 일환으로 Tech, Media, Design 3개 센터를 운영 중이며 멤버 스타트업은 모두 이용 가능. in5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선정 기업의 경우 TECOM 관할지 내 법인 설립 시 사업자등록 비용이 비교적 저렴

ㅇ 웹사이트 : https://infive.ae/

자료 : 각 웹사이트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자료 : Fitch & Solutions, Carrefour UAE, Majid Al Futtaim, Robe café, REUTERS, Khaleej Times, Gulfnews, The National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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