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가전제품이 뜬다
- 일반 가전제품 판매액 전년대비 14.1% 하락한 반면, 소형 가전제품 12.5% 성장 -
-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1인용 소형 가전제품 수요 증가 -
시장규모 및 동향
중국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싱글슈머’와 '란런경제(懒人经济)’가 대두되어 소형 가전제품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싱글족은 2억4천만 명에 달하며, 그 중 7천7백만 명은 자취를 하고 있다. 중국 사회행정업무 관리기관인 민정부(民政部)는 2021년에 중국의 1인 가구가 9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아울러 1인가구의 대다수는 소득이 높은 베이징, 상하이 등 일선도시에 거주하며 편리함을 추구하고 자기만족을 위한 지출을 하는 등 생활 방식과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
* 싱글슈머 : 1인 가구로 살면서 자신의 생활 양식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
* 란런경제 : ‘게으른 사람(懒人)’과 경제를 합성한 단어로 게으른 사람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 및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되는 현상을 뜻함
중국의 산업연구컨설팅 기관인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소형 가전제품의 시장규모는 4020억 위안(한화 약 69조 원)에 달한다. 2021년 시장규모는 4868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전세계적으로 한 가구당 소형 가전제품 평균 보유대수는 미국 31.5대, 영국 27.5대 등 주요 선진국은 한 가구당 평균 20대 이상의 소형 가전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가구당 소형 가전제품 보유 대수는 9.5대에 그쳐 중국 소형 가전제품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소형 가전제품은 전기밥솥, 토스트기 등 주방용 제품, 블루투스 스피커, 공기청정기 등 가정용 제품, 전동칫솔, 헤어 드라이어 등 개인관리용 제품 3가지로 분류된다. 중국 소형 가전제품에서 주방용 소형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76.2%, 가정용 제품은 13.1%, 개인 관리용 제품은 10.7%에 달한다.
자료 : 중상산업연구원
경쟁 양상 및 주요 브랜드
일반 소형 가전제품 시장에서 메이디(美的), 수보얼(苏泊尔), 저우양(九阳) 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91%에 달하여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반면, 인공지능 스피커, 요거트 메이커, 로봇 청소기 등 신흥 소형 가전제품 시장에서는 하나의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하기 보다는 여러 개의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을 띄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샤오슝(小熊)의 성장은 주목할만하다. 샤오슝은 바쁜 생활패턴으로 인해 식사를 챙겨먹기 힘든 현대인들을 위해 계란찜기, 전기도시락, 전기오븐 등 주방용 소형 가전제품을 출시하였다. 이외에도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하기 위해 400여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20년 광군절에 샤오슝의 온라인 판매액은 3억1800만 위안(한화 약 545억 원)에 달하였다. 샤오슝의 성장 비결은 중국 1인 가구의 생활습관을 정확히 파악하여 수요에 대응한 것이라고 평가된다.
중국 소형 가전제품 주요 브랜드
자료 : 타오바오, KOTRA 항저우무역관 정리
소형 가전제품의 최신 트렌드 : ① 스마트화, ② 온라인 구매 증가
① 스마트 소형 가전제품 인기
AI,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소형 가전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iiMedia Research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84.8%의 소비자가 스마트 소형 가전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020년 인공지능 스피커의 판매량은 5910만 대로 전년대비 96.1% 성장하였다. 스마트 비데와 로봇청소기의 판매량도 전년대비 각각 10.8%, 30% 증가하였다. 소형가전 제품 소비자의 40%를 차지하는 주링허우(1990년대생)는 인터넷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편리함을 추구하고 스마트 기술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스마트 소형 가전제품의 주요 성장 요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여전히 57.1%의 소비자가 성능 미흡의 이유로 스마트 소형 가전제품에 대한 우려를 표한 만큼 기술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은 앞으로 소형 가전제품 기업이 풀어나갈 숙제이다.
② 압도적인 온라인 구매 비율
전자상거래의 발전과 홈코노미의 등장으로 인해 2020년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 비율은 오프라인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82.8%를 기록했다. 판매자들이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 방식도 온라인 구매 증가의 원인 중 하나이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온라인 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12.4% 증가했다.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中国电子信息产业发展研究院)의 통계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별 구매 비율은 징동 28.9%, 쑤닝 21.8%, 티몰 14.2%이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온라인 쇼핑몰 상에서의 거래뿐만 아니라, 샤오홍슈 혹은 틱톡 등에서 진행되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소형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2019-2020년 구매 채널별 판매량 및 판매액
(단위 : 만 대, 억 위안)
자료 : 첸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
전망 및 시사점
중상산업연구원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중국 소비자들의 60% 이상이 소형 가전제품 구매 시 품질과 실용성을 제일 먼저 고려한다고 답했다. 또한 소형가전 제품의 주요 소비층인 주링허우(1990년대생)는 개성을 추구하며 타 연령층 대비 큰 지출규모를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소형 가전제품 시장은 제품의 품질, 차별성, 편리함이 제품 구매의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 밖에도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형 가전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제품으로 성장할 것이다.
가전제품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싱글족은 원룸과 같은 작은 면적의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자리를 많이 차지 않지 않고, 여러 기능을 보유한 제품이 소형 가전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밥 뿐만 아니라 면, 국 등 다양한 재료를 조리할 수 있는 소형 다기능 밥솥이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소형 가전제품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전문화되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여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 제품을 선보이는 등 품질 및 기능 개선에 중점을 둘 필요성이 있다.
자료 : 국가통계국, 중상산업연구원, iiMedia Research, 타오바오,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쳰잔산업연구원 및 KOTRA 항저우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