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라오스 경제, 하향 추세나 기대감을 갖고 두드려야

- 코로나 장기화로 경제 하향 추세 -

- 5개년 경제발전 계획으로 최빈국 탈출 기대 -

- 헬스케어, 스마트농업, ICT 전망 밝아 -

 

 

그간 라오스를 견인해 성장동력은 크게 3가지였다. 전력 발전을 중심으로 자원 수출, 해외원조 또는 해외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개발,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루앙프라방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 연계 서비스 분야 육성이다. 관광업이 먹거리 한가지이다 보니 코로나 장기화로 경제에 서서히 먹구름이 끼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경제 하향, 부채 증가가 어려움 가중

 

라오스는 지난 해 3월부터 국경 통제 등을 통해 지역 내 감염이 없는 코로나 청정국이 되었으나, 해외 관광객이 끊기자 지역 내 소비 및 외화 유입이 급격히 줄고 있다. 또 해외 부채 청산 등으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낮아지면서 경제에 주황 신호등이 켜진 상태다.

 

세계은행은 라오스의 2021년도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2.8%부터 4.9%로 전망한 가운데 2020년 재정적자가 7.6%까지 커졌다고 위험도를 지적했다. 라오스 정부는 재정적자를 완화시키기 위해 단기적으로 해외 차관과 국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공공부채 증가는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로 인한 대중국 부채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440km 길이의 고속도로 건설 중 비엔티안과 방비엥을 잇는 110km 구간이 최근 개장했다. 또 라오스와 중국 원난성의 쿤밍을 연결하는 철도공사는 올해 12월까지 라오스 구역의 공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아세안 물류의 중심지를 꿈꾸는 라오스의 전략이 중국의 자본력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대중국 부채 증가로 어려움을 가중되는 상황이다.

 

외형적으로는 부채 증가와 외환보유고 하락, 관광산업의 하향으로 라오스의 재정적 파산을 예상하는 현지 기업인이 있으나,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라오스가 재정적으로 파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이 라오스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상황에서 국가 파산까지 몰리게 나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주요 경제지표 별 라오스 현황 및 전망치

구분

2019

2020

(예측치)

2021

(전망치)

2022

(전망치)

실질 GDP 성장률(%)

4.7

-0.6

4.9

4.8

연평균 물가상승률(%)

3.3

5.5

4.9

5.0

경상수지(GDP 대비 %)

-8.0

-11.3

-9.5

-8.8

무역수지(GDP 대비 %)

-6.1

-4.7

-2.2

0.8

정부 재정수지(GDP 대비 %)

-5.1

-7.6

-6.8

-6.3

공공부채(GDP 대비 %)

58.9

69.1

73.4

77.3

자료: 라오스Economic Monitor (2021.1월), 세계은행 통계

 

라오스 정부, 경제 5개년 발전계획과 함께 최빈국 탈출 노려

 

라오스 정부는 2024년까지 최빈국을 졸업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지난 해부터 세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키 위한 정보시스템 (TaxRIS)을 도입한 이후 세금징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해외 차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불요불급한 프로젝트는 취소하고 있다. 금년 초에는 각 정부부처 예산을 삭감하고, 예산을 절감하라는 지침도 있었다.

 

또 라오스는 2021년부터 5개년 경제발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재정적자, 공공부채를 각각 GDP의 2%, 55% 수준까지 낮추고, 무역거래를 GDP의 70%까지 높여 기업 중심의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5개년 경제발전 관련 정부의 투자계획의 방향성을  살펴보면, ▶일자리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출주도 산업 육성, ▶헬스케어 및 ICT 분야 인재양성, ▶헬스케어 및 교육 관련 서비스업, 스마트 농업 육성, ▶투명성 증대를 위한 전자정부 확산, ▶역내 연결성 (Connectivity)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사업 등으로 한국과의 협업 기회 증가가 기대된다.

 

라오스 정부는 해외 유상, 무상 원조를 토대로 프로젝트와 함께 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방식도 늘려가고 있다. 현지 정부부처의 프로젝트를 종합한 결과,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 (93 프로젝트), 지역간 연결 (33 프로젝트) 분야 외에도 스마트 시티 구축, 전자정부 프로젝트 외에도 데이터 센터 건설, 디지털 파크 구축 다양한 IT 프로젝트도 활발히 전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발주는 새로운 정부가 자리를 잡은 이후에 활발해질

 

라오스는 5년 마다 총선이 있으며, 지난 2월 21일 9대 총선이 있었다. 총 18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164명을 선출했다. 또 이달 22일 국회에서 새로운 총리와 각 부처의 장관에 대한 투표가 있다.

 

라오스에서는 총선 시기에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내각 구성이 완료되는 2분기부터 프로젝트 발주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새로운 대통령은 현 총리 통룬시술릿(Thongloun Sisoulith)이 맡게 되기 때문에 비즈니스 친화적인 현 정부의 방향성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다.

 

한편 라오스 정부는 지난 달 말 과학기술부를 해체하는 소폭의 부처 개편을 단행했는데, 새로운 내각이 자리잡기 전이라 이례적이다. 구체적으로 과학기술부(Ministry of Science and Technology)가 해체됐다. 해당 부처의 기능은 우편통신부(Ministry of Post and Telecommunication)를 중심으로 여러 부처로 이관됐다. 또 우편통신부는 부처 명칭을 기술통신부(Ministry of Technology and Telecommunication) 로 바꾸었다. 부처 업무를 효율화시킨다는 명목상 목적을 갖고 있으나, 시대에 맞춰 정보통신 분야를 강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라오스는 부처의 업무이관이 발생할 경우 통상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관련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특성이 있다. 기존에 과학기술부와 프로젝트를 논의했던 한국기업들은 해당 부처 담당자가 어디로 이동 했는지와 프로젝트가 지속되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헬스케어, 스마트농업, ICT 전망 밝아

 

라오스 정부의 5개년 발전계획과 향후 프로젝트들을 검토해볼 때 라오스 진출 유망분야는 크게 3가지다. 헬스케어, 스마트농업, ICT 분야다. 특히 라오스는 핀테크에 관심과 의지가 높다. 전자정부와 관련된 프로젝트도 유무상 원조와 연계하여 진출이 유망하다. 최근 라오스도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e커머스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라오스에는 e커머스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민간 업체들이 증가 추세다. 정부도 B2B 플랫폼에 관심을 두고 싱가포르의 IT 업체와 관련 플랫폼 구축을 장기적으로 추진 중이다.

 

라오스 정부는 디지털화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전환 관련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추진이 용이하다. 단, 산업자원부 담당자에 따르면 시스템 구축보다는 구축 후 관리에 대한 애로가 많다고 한다. 또 자체적인 자금력이 부족해 무상 또는 유상 원조를 통한 프로젝트 추진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라오스 경제는 크게 위험하지 않으니 계속해서 노크해야

 

거시적 관점의 경제지표는 무역거래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나, 코로나 청정국으로 현지에서 바라보는 일상 경제활동은 활발하다.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고, 주말 백화점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또 중국 또는 태국 등에서 값싼 한국제품을 우회해서 들여오던 바이어 대다수는 최종 소비자들의 반응이 안 좋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직접 한국산 제품을 핀포인트해서 들여오길 희망하고 있다.

 

반면 라오스가 어렵다는 소식에 한국기업들의 대라오스 수출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최소 수출 물량을 높이는 동시에 거래 의향 확인 전에 100% 선납이 이뤄지지 않으면 선적을 할 수 없다는 조건을 먼저 건네는 사례가 간간히 보인다. 코로나로 인해 국제 무역거래가 더 깐깐해진 탓이 크겠지만, 라오스에 초도 수출을 할 때는 좀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현지 바이어 의견이 자주 접수된다.

 

라오스는 통계적인 마케팅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다. 자동차 판매대수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도 자동차 부품 판매량은 파악이 어렵다. 이에 많은 바이어들이 소량으로 수입해 판매를 해보고 추가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에 수출을 희망하는 국내기업은 장기적 파트너십을 고려해 샘플수출을 하고 후속 거래를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을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최소주문량과 결제 수단을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거래 가능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최종 거래 전에는 무역관을 통해 바이어 상황을 점검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 세계은행, 라오스 Economic Monitor, 라오스 정부부처 자료 종합, KOTRA 비엔티안 무역관 자체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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