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2020년 독일 시장에서 선전한 한국 품목

- 독일 총수입은 감소했으나 대한 수입은 10.3% 증가 -

- 한국산 의료 물품, 컴퓨터 부품, 리튬 전지, 라면 등 수입 증가 -

 

 

 

2020년 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인하여 한국산 제품의 독일 진출은 어려웠으나, 그 가운데서도 방역물품, 코로나19 관련 제품,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첨단기술 제품, 라면 등 생필품 품목에서 선전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2021년에도 특히 미래차, 반도체, PC 및 관련 부품·장비의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반적인 수입 감소세에도 선전한 한국 상품

 

독일과 유럽의 코로나19는 2020년 3월 중순부터 확산했고 정부와 기업의 록다운 및 조업 중단으로 수출입이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이 여름에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10월 이후 다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재개되어 2021년 2월 15일 현재까지 록다운 규제가 지속되고 있다. 독일 연방 통계청이 2021년 2월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수출은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이는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독일의 최대 수출 부진이었다. 이런 수출 부진은 관련 부품 수입에 악영향을 주었다. 경기침체는 소비 심리를 악화시켰고, 독일의 수입도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독일이 수입하는 주요 10개 대상 지역을 살펴보면 1위는 EU 회원국이고, 한국은 8위에 올라있다. 이 가운데 전년 대비 2020년 실적이 뚜렷이 늘어난 국가는 중국과 한국 정도이다. 물론 모든 상품의 실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HS코드 2자리 기준 99개 품목군의 3분의 1  이상인 35개 상위 품목에서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이는 2019년 30개, 2018년의 30개 상위 품목의 실적 감소보다 악화한 것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 한국산 수입 증가가 이루어진 품목군도 많다. 2020년 11월까지의 수입통계 기준으로 수입액 백만 달러 이상인 HS코드 6자리 기준으로 약 20여 개의 품목에서는 수입 증가율이 두 배를 넘었다.

 

2020년 독일의 주요 수입대상국 수입액 증감

(단위: %)

자료: GTA(2021.2)

 

전기자동차, 리튬 배터리, 자동차 센서 등 30여 개 제품, 3년 연속 수요 증가

 

2020년 선전한 한국 상품 중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최근 3년 연속 수입을 증가한 품목이 있다. GTA(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2018년 이래 3년간 HS코드 6자리 품목 가운데 27여 개 한국산 품목에서 독일의 수입이 증가했다.

 

2019~2020년 독일의 한국산 수입 증감률

(단위: 천 달러, %)

*2020년 1월~11월까지 수입액 기준

품목

(HS 코드)

2018

2019

2020*

수입액

증감률

수입액

증감률

수입액

증감률

면역 물품

(3002.15)

2,769

614%

33,486

1,109%

80,705

153%

전기자동차

(8703.80)

153,779

69%

244,974

59%

439,707

80%

리튬 배터리

(8507.60)

760,591

2%

860,544

13%

902,886

5%

비광학 측정기

(9031.80)

19,291

30%

37,234

93%

45,708

23%

특수금속 스크랩

(7112.99)

624

466%

4,824

672%

16,662

245%

자료: GTA(2021.2)

 

면역 혈청 및 코로나19 관련 면역 물품(HS코드 3002.15)은 최근 3년간 독일의 한국산 수입이 계속 증가했고, 특히 2020년에는 독일의 코로나19 환자 폭증과 한국의 K-방역 성공으로 인해 한국산 수입이 153% 증가했다.

전기자동차(HS코드 8703.80) 품목도 3년 연속 독일의 수입율 증가를 기록했다. 독일의 경우 2020년 전기차 판매에 구매 보조금을 지원했는데, 이에 힘입어 독일 시장에서 한국산 전기차의 수입 실적도 80%의 성장을 기록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 전지(HS코드 8507.60)도 3년 연속 수입이 증가하였고 2020년 약 5%의 성장을 기록하였다.

자동차 센서 같은 비광학 측정기기(HS코드 9031.80)는 자동차의 기능이 첨단화되면서 독일의 수요가 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년 수입이 23% 증가했다.

자동차 점화플러그 생산과 치과용 재료 합금에 사용되는 로듐, 루테늄, 이리듐, 오스뮴 등의 특수 금속 스크랩 품목(HS코드 7112.99)도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 외에도 라면(HS코드 1902.30), 김치류의 채소 가공(HS코드 2005.99)품목 등이 3년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시약, 마스크, 컴퓨터 기억장치 등 20여 개 품목, 코로나19 위기의 수혜

 

코로나 19사태는 수많은 기업에게 악재였으나 이를 통해 수혜를 본 품목 및 산업도 있다. 해당 품목은 2018년 실적에 비교할 때 2019년 실적이 감소했으나 2020년에 오히려 늘어난 경우이다.

 

2019~2020년 독일의 한국산 수입 증감률

(단위: 천 달러, %)*2020년 1월~11월까지 수입액 기준

품목

(HS 코드)

2019

2020년*

수입액

증감률

수입액

증감률

시약 제품

(3822.00)

29,629

-13%

338,780

1,043%

마스크

(6307.90)

628

-47%

13,495

2,048%

컴퓨터 기억장치

(8471.70)

271,272

-10.8%

435,553

61%

컴퓨터 전기회로

(8534.00)

20,308

-2%

22,336

10%

DC/AC변압기(8504.40)

11,814

-5%

26,361

123%

스테인리스 강선(7223.00)

9,902

-21

10,715

8.2%

자료: GTA(2021.2)

 

진단 장비를 포함한 실험실 시약 제품(HS코드 3822.00)이 가장 대표적이다. 2019년 독일은 한국산 시약의 수입을 줄였으나, 2020년 한국의 K-방역 성공은 한국의 방역 비결과 함께 한국산 진단 장비의 구매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독일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1,043% 수입 증가했다. 마스크 품목(HS코드 6307.90)도 2,000% 이상의 증가세를 구현했다.

컴퓨터 관련 품목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증가의 좋은 예이다. 코로나19는 독일에 광범위한 재택근무의 확산을 유발했다. 마케팅 전문가 S 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직원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라 컴퓨터 노트북 사용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방역 성공에 따른 안정적인 생산이 유지되던 한국산 품목에 대한 독일의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HDD나 SSD 등 컴퓨터 기억장치(HS코드 8471.70) 품목은 61% 증가하였고, 이 기억장치 품목의 부품 품목(HS코드 8473.21)은 535% 증가한 4,185만 달러어치를 수입했고, 전기회로 관련 부품(HS코드 8534.00)도 약 10% 증가세를 구현했다.

그 외에 스테인리스 강선 품목(HS코드 7223.00)은 12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DC/AC 변압기 품목(HS코드 8504.40)도 2019년의 감소세를 딛고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변수 가운데 독일 장기 투자 물품 및 소비 트렌드로 기회 찾아야

 

독일의 경제 활성화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2021년 2월의 정부 방침은 3월 중순까지 록다운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2021년 대독일 진출과 관련해서는  독일 정부의 시장 지원 방침과 장기적인 경제 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 등 미래차와 반도체 산업은 2021년 독일 친환경 산업 장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언택트 경제가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따라서 대한 수입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부품의 경우, 독일의 재택근무 트렌드가 코로나19가 사라진 이후에도 근무 형태로 확산할 것으로 보는 전망을 고려할 때 큰 폭의 감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염병 감염 여부 측정에 필요한 실험실 시약 및 측정 기구, 마스크의 경우, 코로나19 상황 이전과 이후의 정부와 기업계의 대비 상황이 달라졌다. 그에 따라 2020년 같은 폭발적인 실적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 예측이 어려운 상황들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생산 기능 유지를 바탕으로 독일 현지 상황에 적극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독일 소비자의 코로나 상황에서의 온라인 주문이 늘어난 소비방식 변화와 건강을 챙기기 위한 소비패턴 등 코로나 시대에서의 소비 트렌드를 참고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자료: GTA 홈페이지,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자체 정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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