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2021 그린 정책과 함께 가는 캐나다인들의 소비 트렌드

- 2021년 그린 소비 문화 확산 -

- 트렌드 키워드는 친환경, 친숙함, 편안함, 포용 -




최근 캐나다 정부가 “그린 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밝히면서 이는 캐나다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캐나다인들은 더 친환경적이고, 친숙하며, 포용적인 소비를 지향하며 “지속가능성”이 보장되는 문화를 즐길 것으로 기대된다. 

 

1. 올해에도 건강식, “플렉시테리언” 식사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캐나다인들 사이에서는 ‘플렉시테리언’ 식사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Flexible + Vegetarian을 합친 신조어로, 채식주의 식사를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육류나 생선도 먹는 사람을 의미하는 플렉시테리언은 전 세계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0년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육류 소비 비율은 2020년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0년 Statista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62.43%가 육류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소비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인식
(단위: %)

자료: Statista


더불어 2021년 캐나다인들의 1인당 소고기 섭취량은 2020년 27.8kg에서 1.1kg 하락하여 26.7kg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캐나다의 대체육 식품 소매 판매 가치는 2022년 대폭 상승하여 2억 2670만 달러의 가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Nielsen data 및 FCC calculations에 따르면 2020년부터 대체육 식품이 기존 육류 식품 판매율을 월등히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2022년 캐나다의 대체육 식품 유통 판매 가치 추이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


캐나다 CBC 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겔프 대학교 연구원들은 이 같은 현상을 캐나다인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인들은 육류 생산이 온실가스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의식적으로 육류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가축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캐나다인들의 환경 문제를 고려한 플렉시테리언 식사 습관은 육류 소비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 친숙하고 편안한 것들이 좋아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캐나다인들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팬데믹을 통해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시간을 어디서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인들은 가족들과 함께 양질의 시간을 보내고, 더 단순하고 덜 물질적인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빵 굽기, 보드게임, 퍼즐 등과 같은 일명 ‘old school’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다. 오래된 것이 다시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2020년 몇몇 캐나다 게임 상점에서는 보드게임과 퍼즐이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밴쿠버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게임 상점 Mind Games의 관계자는 KOTRA 밴쿠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소규모 단위로 할 수 있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직소 퍼즐의 매출이 올랐고, “팬데믹(Pandemic)”이라는 보드게임이 큰 관심을 받으며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직접 방문하기 어려워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높은 추세라는 점을 언급했다.


보드게임을 즐기는 캐나다 가족

자료: 캐나다 Global News


캐나다인들은 팬데믹 이후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친숙하고 편안함을 주는 활동과 제품에 관심이 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안정감을 느끼기 위한 소비자의 본능적인 스트레스 관리에 따른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가족들과 편하고 친근한 활동을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2021년 캐나다인들에게 개인적인 목표처럼 여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3. 식물 사랑 한창, “플랜테리어” 유행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또 새롭게 캐나다 사회에서 떠오르는 ‘그린 문화’는 식물 가꾸기이다. 2020년 3월 이후로 캐나다인들은 식물 삼매경에 빠졌다. Canadian Press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캐나다는 식물 매출이 두 배로 증가했다. 밴쿠버 방송국 News1130은 밴쿠버의 묘목장 주인 Thomas Hobbs의 말을 빌려 도매상들이 종자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식물 붐”이 일어났던 1970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비교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식물을 길러본 적이 없는 소비자들과 20-30대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실내 식물 키우기가 유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양하고 희귀한 난초 등의 식물을 구입해 집 안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 이에 캐나다에서는 실내용 식물 재배를 위한 각종 도구 및 품목들이 예상치 못한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직접 화분에 흙을 담아 씨앗을 심어 키울 수 있는 DIY 식물 키트와 LED 전구 및 자동 급수기가 설치된 스마트 가든 제품도 점점 더 관심을 받고 있다.


식물 재배 키트 및 스마트 가든

자료: Amazon Canada


이러한 식물 사랑에 따라 캐나다에서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의 합성어인 “플렌테리어(Planterior)” 열풍도 한창이다. 집안을 초록 초록한 식물로 장식하여 친환경적인 공간을 만들고, 심신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인테리어 방법이다. 캐나다인들은 식물용 스탠드에 여러 식물을 배치해 장식하고, 유리 캐비닛 및 찬장을 활용해 실내 그린하우스를 만들어 식물을 재배하기도 한다.

 

식물용 스탠드 및 찬장을 활용한 플랜테리어 예시

자료: Wayfair Canada (좌) / Hunker (우)


이와 같은 “식물 붐” 현상은 여러 가지 요인이 이유가 될 수 있다. 우선 팬데믹으로 인해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집안의 유해 물질과 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하는 공기 정화 식물들을 구입하는 것이다. 둘째는 힐링의 목적이다. 우울해질 수 있는 현 시기에 식물을 키우면서 안도감과 편안함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될 수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일 년 동안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시간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식물을 키움으로써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다. 주인에게 의존하는 식물을 돌보면서 주변을 더 신경 쓰게 되고, 책임감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캐나다인은 반려 식물과 함께 점점 더 그린 문화를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4. 편리하고 편한 소비자 경험, 온라인 주문 서비스 꾸준히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된 이커머스, 온라인 주문 서비스는 캐나다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클릭 앤 콜렉트” 서비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매장에 직접 가서 물건을 픽업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직접 매장에 들어가는 대신 매장 주차장에서 대기 시 직원이 주문한 물건을 전달해 주는 커브사이드(Curbside) 픽업 방식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캐나다 Superstore의 “클릭 앤 콜렉트”용 주차장

자료: Yelp 캐나다


조사 기관 Numerator의 2020년 11월 설문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소비자의 2/3는 최근 몇 주 사이 온라인 배송 주문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2/5는 “클릭 앤 콜렉트”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배송 주문을 한 사람들의 17%는 해당 서비스를 처음으로 또는 지난 6개월 동안 처음으로 이용했다고 답했고, “클릭 앤 콜렉트” 서비스 이용자들의 28% 또한 동일한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주문 서비스를 꺼려 하던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코로나19는 이들의 소비 행태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판단된다. 캐나다 유통 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여 온라인 주문 및 픽업 서비스에 더욱 투자하고 이를 더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캐나다 온라인 쇼핑에 미친 영향

자료: Numerator


일례로 전자제품 유통회사 Best Buy 캐나다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문자는 모바일 또는 웹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주문하고, 픽업할 상점을 고른 후, 픽업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메일을 받는다. 메일에는 대기할 주차 공간 번호가 명시되어 있다. 주문자는 매장의 해당 주차 공간에 주차를 해놓으면, 직원이 와서 신분증 2개를 확인하고, 자동차 트렁크 안에 상품을 넣어 전달하는 식이다. 이는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물건을 받을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추세다.


Best Buy 캐나다의 Curbside 픽업 이용 방법



자료: Best Buy 캐나다 공식 사이트

5. 더 다양한 제품을 원해! 뷰티 제품에 더욱 추구되는 다양성


“One Size Fits All”은 인종이 더욱더 다양해지고 있는 캐나다 사회에서는 더 이상 맞지 않는 개념이 되고 있다. 특히 메이크업, 헤어, 바디 제품이 포함되는 뷰티 제품 시장에서는 더욱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다. 출신지에 따라 피부 색상 및 타입과 머리 색깔과 텍스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러 기업들이 포용, 평등, 다양성 등을 모티브로 한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BIPOC (Black, Indigenous, People of Colour)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실제로 조사 기관 Mintel의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58%는 평등을 장려하는 회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IPOC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캐나다의 뷰티 관련 브랜드들은 여럿이 있다. 메이크업의 경우 나이지리아 출신 여성이 어두운 톤의 피부에서도 빛날 수 있는 아이섀도우와 립스틱을 출시한 토론토 기반의 MFMG Cosmetics, 캐나다 원주민들을 위한 화장품을 판매하고 수익의 10%를 원주민 가족에게 기부하는 Cheekbone Beauty, 인도계 캐나다 방송인이 자신의 피부 톤과 비슷한 이들을 위해 런칭한 Stellar 등이 있다. 헤어 제품의 경우, 원주민의 전통과 재료를 활용해 만든 식물 기반 헤어 바디 제품 회사 Mother Earth Essentials이 있다.


다양한 인종을 위한 캐나다 메이크업 브랜드 제품


자료: 각 브랜드 웹사이트

 

이 같은 제품들은 유해 화학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나 식물 기반 성분을 사용하는 것 또한 특징이다. 다양한 인종을 존중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천연 스킨케어 붐이 불고 있는 상황 속에서 캐나다는 천연 뷰티 제품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깨끗한 산 공기와 숲 등의 천연자원으로 축복받은 캐나다는 좋은 품질의 유기농 및 천연 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다양하고 친환경적인 뷰티 제품을 원할 것이고, 캐나다 업계에서도 이를 충족하기 위해 더욱더 평등과 다양성, 그리고 지속가능성 전략을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2021년 캐나다 소비자 트렌드의 키워드는 “친환경”, “친숙함”, “편안함”, “포용”으로 나타났다. 예전의 트렌드가 다시 떠오르고 있으며,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소비 행태가 눈에 띈다. 또한 환경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가 추구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는 시기에 캐나다인들은 기존의 익숙하고 친근한 것을 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진출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더 편안하고 자연친화적인 접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족과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취미 생활 품목이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DIY 키트 등의 취미·공예품을 생산하는 우리 기업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이나 유기농을 모티브로 한 제품이라면 더욱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원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휴식과 안정을 줄 수 있는 식물 재배에 관련된 품목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식물 트레이, 비료, 식물재배용 LED 전구, 물뿌리개, 가지치기용 가위, 식물 이동 거치대 등이 될 수 있겠다. 다른 제품과 서비스들 또한 친환경과 포용을 어필하는 이미지를 구축하여 마케팅하는 것이 진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위축된 경제로 인해 소비자들은 지출에 있어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것이 2021년 캐나다 소비 트렌드이다. 팬데믹이 지속되는 동안 캐나다인들은 추가 지출을 최대한 아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Scotia Bank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58%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지출하지 않은 추가 자금을 저축 계좌에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특유의 친근하고 편안한 감성을 통해 올해 우리 기업들이 보수적인 캐나다인들의 마음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자료: 유엔식량농업기구, Statista, Nielsen data, FCC calculations, Numerator, Scotia Bank, Best Buy Canada, Amazon Canada, Wayfair Canada, Hunker, Yelp Canada, CBC News, Global News, Canadian Press, News 1130 등 미디어 자료, Mind Games 인터뷰,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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