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소비자의 소스 선택 키워드
- 뉴노멀한 식생활 증가로 요리용 소스 인기 더욱 늘어 -
- 치열한 경쟁 속 특색 있는 제품으로 시장 진출 시도해야 -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e)가 장기화되면서 외식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싱가포르 국민들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식생활 변화와 더불어 넷플릭스, 유튜브 등 플랫폼의 노출 및 사용 시간이 늘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조미료인 소스의 경우 2020년 판매량이 전년대비 10.8%로 증가하였으며 한국 소스 또한 현지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등 싱가포르 소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소스류의 마켓 규모는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25년에는 1억 3000만 싱가포르달러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품 포장의 편의성, 안정성, 친환경성에 유의
한국 식자재 온라인 유통 S 사에 따르면 소스류 주요 구매자는 20-50대 여성으로 소스 구입 시 제품의 맛은 물론 제품 포장이 구매에 큰 요인을 끼친다고 한다.
현지 소스류 포장법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유리병으로 전체 소스류 중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유리병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쓰레기 배출을 줄이며 재활용이 가능함과 더불어 캔과 플라스틱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 등 화학성분으로부터 안전하다. 이에 제품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싱가포르 소비자에게 유리병 소스류가 인기이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유리병 제품은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인식되어 제품 고급화 전략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사용 및 보관이 편리한 유연포장(flexible packaging)의 사용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싱가포르 소스류 제품의 12.2%를 차지하는 유연포장은 필름, 셀로판, 종이 등 구부리기 쉬운 유연한 포장재로 포장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유연포장은 최근 1인 가구 및 음식 배달 수요의 증가로 소규격·소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더욱 필요성이 커졌다. 유연포장은 유리병에 비해 경제적이고 1인분 등 작은 양을 보관할 수 있으며 다회용의 경우에도 손으로 눌러서 손쉽게 양 조절이 가능하다. 이에 굴소스 등 요리용 소스나 케찹, 칠리, 샐러드용 소스부터 카레, 파스타, 데리야키 치킨 소스 등 간편조리소스(ready-to-cook)들까지 다양한 경우에 활용되고 있다.
싱가포르 소스류 패키징 예시
자료: Lee kum Kee Singapore 웹사이트, Shopee 웹사이트
한편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 제한 등 쓰레기 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소스류 수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제품의 안전성과 친환경성에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소스류의 경우 유통기한이 최소 1년 이상인 제품을 선호한다. 싱가포르 수출 시 한국에서 현지에 도착하여 유통되기까지 최소 1~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 기업은 이에 유의하여야 한다.
싱가포르 소비자를 사로잡은 한식…간편소스로 이제는 직접 요리한다
싱가포르 내에는 한국 드라마, 예능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식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긍정적이며 인기가 높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평소 현지인들이 한식을 주로 접할 수 있는 한식당의 이용이 제한되자 집에서 한식을 직접 요리할 수 있는 간편조리용 시판 소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에 고추장과 같은 양념은 물론 떡볶이, 불고기, 주꾸미볶음 등 다양한 음식을 집에서 직접 요리할 수 있는 간편조리용 시판 소스 또한 유통되고 있다.
싱가포르 내 한인마트에서 판매되는 소스류
자료: Lee마트 웹사이트
건강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
싱가포르는 2021년 6월부터 식품 내 인공트랜스지방(PHOs)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다양한 규제를 통해 싱가포르인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2001년 도입된 건강한 선택 표시 제도(Healthier Choice Symbol; HSCS)는 제품 성분을 제품 겉면에 표기하게 해 싱가포르 소비자가 식품 구매 시 더욱 건강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HCS을 포함해 건강한 건강 취득 제품 취급 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우리 기업의 싱가포르 진출 시 이러한 규제에 발맞추어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건강한선택표시제도(HCS) 관련 자세한 내용은 싱가포르 건강진흥청(HPB)*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참고: https://www.hpb.gov.sg/food-beverage/healthier-choice-symbol)
HCS 로고
자료: 싱가포르 건강진흥청 웹사이트
그 외, 아래와 같이 해로운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무첨가 표시’를 제품에 표기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도 한다.
건강 인증 로고
보존제 무첨가 (Products has no artificial preservativ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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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스지방 불포함 (Product is Trans Fat Free under Singapore Food La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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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불포함 (Product has no additional MSG added but Glutamate(MSG) may exists due to content of raw material eg. Mushroom or developed due to brewing process in Soy Sauce) |
자료: Who Hup 웹사이트
싱가포르 소스 시장 트렌드로 보는 진출 시 유의사항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싱가포르 내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내년 설날(Chinese New Year)의 차이나타운 시장거리가 취소됨에 따라 소규모 연말 신년 홈파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재택근무와 온라인교육 등으로 홈쿡이 늘어나며 소스의 수요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음식 또는 그 음식에 활용되는 소스의 유행이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그 예로, 불닭 볶음면의 인기로 핵불닭 소스, 까르보 불닭 등의 소스가 따로 출시되는 가운데 핵불닭맛 김, 아몬드 등의 상품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염지란(Salted egg) 소스 열풍으로 염지란 소스를 활용한 과자, 새우, 볶음밥 등의 다양한 레시피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싱가포르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소스를 활용하는 방법, 주기적 신제품 출시를 통한 상품 홍보 및 시장성 확대 기회를 눈 여겨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 식품 유통업체 L사 바이어는 “현지 마켓 직원 또한 현지인이 대다수로, 제품사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스의 조리법 또는 활용법 등의 영어표기 또는 이해를 도울 간단한 그림 및 설명을 포장 뒷 부분에 표기한다면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였다.
자료: Euromonitor, 유로모니터 “Sauce, Dressings and Condiments Packaging in Singapore” (2020년 2월), “Sauces, Dressings and Condiments in Singapore” (2020년 11월), Global Trade Atlas, Passport, Connect, The Strait Times, 싱가포르식품청 (SFA), 싱가포르 건강진흥청(HPB),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