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코로나19 시대, 미얀마 온라인 교육의 태동

- 저출산과 사회 변화에 따른 미얀마의 높은 교육열, 사립학원 인기 -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학원 교육, 온라인으로 전환 -

   

 

 

미얀마의 교육열

 

미얀마는 교육열이 높은 나라이다. 미얀마 대학 입학시험 날이면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하루 종일 고사장 앞에 모여 기도를 한다. 비단 시험날 뿐 아니라 많은 미얀마 부모님들이 매일 학생들을 학교에 직접 바래다주며, 하교 길에도 동행할 만큼 자녀에 대한 애정이 깊다. 덕분에 등하교 시간이면 양곤 시내의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진다.

 

미얀마의 교육열이 높아진 이유는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50년간 지속된 군사독재를 거치며 미얀마 사회는 폐쇄되고 경직된 구조를 갖게 되었지만, 2011년 대외 개방이 시작되면서 사회의 빗장이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군인이라는 신분이 곧 권력이었지만, 학력이 갖는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6~7%의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였지만, 그 반작용으로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사람들은 자녀교육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미얀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1,400달러에 불과한 최빈국이지만, 2019년 여성 1인당 평균출산율이 2.15명으로 저개발국가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낮은 편이다. 또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얀마의 출산율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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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World Bank


성장하는 미얀마의 교육 시장

 

미얀마는 입시를 위한 교육열만 높은 것이 아니다. 사회적 성공의 경로가 다양화됨에 따라 이전에 없던 계층이동이 하나 둘 발생하고 있으며, 직종 사이의 이직 또한 활발하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이직을 매우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이전 직장의 경력과 학원에서 취득한 자격증을 바탕으로 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 곳으로 옮기는 일이 한국보다 훨씬 자주 일어난다. 그래서 미얀마에서는 이직자를 위한 외국어 학원, 기능관련 학위를 주는 학원이 성업 중이다. 입시를 위한 학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양곤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학원들도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미얀마 교육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의 교육비 지출은 20140.7조 짜트(0.6조 원)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는 2.6조 짜트(2.4조원)으로 5년 사이 4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미얀마 정부 교육비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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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미얀마기획재정부(MOPF)


미얀마 정부는 20184, 외국인의 사교육 분야 투자를 완전히 개방했다. 과거에는 온전히 외국인이 소유한 학원은 미얀마에서 영업할 수 없었지만, 이제 외국인도 사립학교/학원 지분을 100%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에서 미얀마 교육 서비스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 코로나19 재확산과 학원의 변화

 

미얀마는 2020323일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실시하였다. 특히 의료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얀마 정부는 상대적으로 강도 높은 폐쇄정책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416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였으며, 이 조치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립학원 운영이 중단되었다. 이 조치는 약 1달 만인 514일 해제되었고, 미얀마의 코로나 감염도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8월 이후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하였으며, 8월 말부터 11월 현재까지 매일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되었다. 미얀마 정부는 8123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였으며, 9월부터 양곤, 만달레이 등 대도시에서 식품, 의료, 금융 등 일부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재택근무를 권고하였다. 고등학교는 7월에 개학을 했으나 코로나가 확산되자 1달 만에 다시 폐쇄되었으며, 대학교, 초등학교 등은 계속 등교가 금지되어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8개월 동안 등교 및 학원의 오프라인 수업이 사실상 금지되자, 학원들은 온라인 교육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상당수의 학원들은 Zoom을 통한 온라인 교육으로 교육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미얀마는 2019년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6,114만 명으로, 미얀마 총인구(5,400만명)보다 많다. 따라서 대부분 수강생은 휴대전화로 온라인 강의를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양한 모바일 교육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LaeLar Technology사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LaeLar 모바일 앱을 제작하였다. 강좌는 영어, 한국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강좌 및 프로그래밍,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를 미얀마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수험생은 해당 강좌를 선택, 강의료를 지불하고 강의를 들을 수 있다.


LaeLar 모바일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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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medium.com


인터뷰


LaeLar Technology의 CEO인 Ye Linn Wai는 미얀마에서 스마트폰은 최근 단순한 통신수단이 아니라고 밝히며, 다양한 모바일 앱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 환경이 열악한 나라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저학력이나 가난한 사람들도 쉽게 강의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은 미얀마의 교육수준을 높이는게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Ye Linn W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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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aeLar.com


시사점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이 싹을 틔웠다. 치열한 입시환경에서 본의 아니게 단련된 한국의 교육 서비스 기업들은 미얀마 시장의 문을 두드려볼 만 한다. 미얀마에도 입시학원이 존재하지만, 규모가 작고 브랜드라고 부를만한 교육 서비스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얀마는 한류가 이미 정착단계에 있는 국가로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은 편이다. 한국의 학원 브랜드라면 현지인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e-러닝 서비스도 아직 미얀마에서는 태동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2018년 이후 외국기업의 교육분야에 대한 투자를 허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의 단독 투자가 가능하다. 미얀마에서 한국의 발달된 학원 시스템이 유명 입시 학원 브랜드와 스타강사를 배출하고, 수험생들이 스마트폰으로 1타 강사를 찾아 강의를 듣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World Bank, 미얀마 기획재정부, Laelar, 양곤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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