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반려동물 붐 일어난 미국, 반려동물 제품 시장 뜨겁다
- 코로나19로 미국서 반려동물 인기 급상승 -
- 반려동물 제품 시장 성장 기대 -
최근 코로나19로 가정에 고립되고, 시간이 많아진 미국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반려동물에 애정을 쏟고 있다. 반려동물의 식품이나 소모품, 장난감 등에 비용을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미국 소매업체도 이른바 ‘펫맘(Pet Mom)’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일으킨 반려동물 붐
코로나19로 미국에 반려동물 붐이 일고 있다. 외부와 물리적 접촉을 줄이고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도시를 벗어나 주거공간이 넓은 교외로 이사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가정에서 집안 개조, 공예품 만들기와 함께 반려동물을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수년간 반려동물 붐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립된 시간 동안 반려동물이 외로움을 달래주고, 과거보다 반려동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된 것도 반려동물 붐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재택근무를 하는 10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6개월 동안 이들 중 69%가 최소 한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37%가 반려동물을 입양했다. 현재 미국 내 반려묘 수는 9500만 마리, 반려견은 9000만 마리로 추정된다.
소매업체가 주목하는 연말 쇼핑시즌 반려동물 시장
연말 쇼핑시즌 가장 인기 있는 선물로 반려동물 관련 제품이 선정됐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40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절반 이상이 연말 홀리데이 시즌 동안 반려동물 식품과 소모품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이들이 반려동물 아이템(자신의 반려동물 혹은 가족·친구의 반려동물)에 지출할 비용은 평균 90달러로 조사됐다. 4분의1은 반려동물 장난감, 장식용품 및 액세서리를 선물로 구입할 예정이며, 15%는 반려동물 제품을 선물로 받기 원한다고 응답했다.
뜨거워진 펫붐에 대형 소매업체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월마트는 올해 동물용 침대를 300만 개 이상 준비했고, 반려동물 온라인 소매점인 츄이(Chewy)는 올해 처음으로 기프트카드(상품권), 이름을 새긴 머그컵과 담요, 반다나 판매를 시작했다. 펫스마트는 산타 복장 등 시즌에 맞는 반려동물용 의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의 사진과 이름을 넣을 수 있는 머그컵 판매를 시작한 츄이
자료 : chewy.com
딜로이트의 소매 및 유통 분야 담당자인 로드 사이드는 새로 반려동물을 맞이한 사람들은 반려동물 제품을 필요로 한다며, 구매패턴을 분석해 보면 사람들이 예산 부족에 시달려도 그 어느 때보다 반려동물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가족이나 자녀처럼 반려동물에도 지속적으로 지출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케어 시장동향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반려동물 케어 시장규모는 564억970만 달러로 전년대비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모니터는 미국인이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사람처럼 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이 반려동물 케어 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밀레니얼 세대와 인터넷 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고소득층은 아니나 프리미엄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층으로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소비자들은 반려동물 식품을 고를 때 제품의 전성분을 확인하고, 성분이 어디에서 재배되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등 사람이 섭취하는 먹거리를 선택하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을 쉽고 안전하게 돌볼 수 있는 하이테크 가전의 인기도 커지고 있다.
2019~2025년 미국 반려동물 케어 시장규모
(단위: US$ 백만)
구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식품 |
34,345.0 |
36,085.8 |
36,959.2 |
37,673.7 |
38,247.0 |
38,687.2 |
39,020.3 |
식품 외 제품 |
19,091.1 |
20,323.9 |
21,018.9 |
21,562.4 |
22,063.1 |
22,531.0 |
22,937.4 |
전체 |
53,436.2 |
56,409.7 |
57,978.1 |
59,236.1 |
60,310.1 |
61,218.2 |
61,957.7 |
주1 : 식품은 개·고양이용 식품과 그 외 기타 반려동물 식품이 포함됨.
주2: 식품 외 제품에는 고양이 모래, 반려동물 의료비, 반려동물 영양보조제, 기타 제품이 포함됨.
자료 : Euromonitor(Pet Care in the US, 2020년 5월)
PETKIT 고 스마트 블루투스 액티비티 모니터링 목줄
자료 : chewy.com
원격으로 소통이 가능한 Furdo 애견 카메라
자료 : furdo.com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컨설팅 기업 A사 애널리스트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려동물 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른 반려동물 식품과 제품, 서비스 시장의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반려동물은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헌신해야 하는 존재”라며 “코로나19 백신이 나왔다고 해서 당장 반려동물 관련 제품 수요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재택근무 등으로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반려동물에게 더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제품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반려동물 케어 시장이 619억577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물을 가족구성원으로 인격화하는 현상과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도 주목해야 한다. 소매업체 자체상표(PL)로 판매되는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는 실속과 품질을 챙기는 요즘 소비자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이밖에 온라인을 통한 판매 전략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식료품점이 큰 인기를 끈 것처럼 반려동물 관련 제품의 온라인 매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2020년 펫케어 시장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은 23.7%로 5년전에 비해 17.2%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수출기업은 성장가능성이 큰 미국 시장을 겨냥해 미국 반려동물 소비자의 선호도를 분석하고, 적절한 유통판매 전략을 세워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자료 : CNBC, Marketwatch, Bank of America, Euromonitor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