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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교육기자재협회로부터 듣는 영국 에듀테크 시장 동향

-영국교육기자재협회로부터 듣는 영국 에듀테크 시장 동향-

- 현지구매 관행 및 유망 품목에 대한 이해가 필요-

영국 에듀테크 시장 관련 현지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영국교육기자재협회 BESA(British Education Suppliers Association)와 면담을 실시하였다. 현지 에듀테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영국교육기자재협회의 활동과 현지 구매 동향 및 품목 관련 유의점을 주로 파악하였다.

 

영국교육기자재협회 BESA(British Education Suppliers Association)

 

BESA는 85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영국의 교육기자재 기업들의 협회이다. 회원사의 품목은 의자 및 책상과 같은 전통적인 교구에서 ICT, 에듀테크까지 다양하다. 회원사는 400여개이며 정회원(Full Membership)과 런치패드회원(Launchpad Membership)으로 구분하여 지원하고 있다. 정회원(Full Membership)은 360여개사로 2년 이상 회계장부를 제출할 수 있고 매출을 내는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런치패드회원(Launchpad Membership)은 40~50개사 정도로 매출을 내지 못하나 잠재력이 있는 스타트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은 현장의 선생님, 교육관계자들이 설립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2개 회원사간 차이는 없으나 런치패드회원사는 BESA 로고를 제품에 붙일 수 없고 대신 협회로부터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영국에는 1천 개가 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있어 회원사 숫자만으로 대표성을 확정할 수는 없으나 대체 가능한 유사협회가 없을 뿐 아니라 BESA 회원사들이 교육기관 구매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금액기준으로는 BESA가 영국 교육기자재협회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BESA는 영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한편 수출 지원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 관련 사례로는 UCL(University College London)과 협업하여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EDUCATE를 운영한 바가 있다.

 

수출지원 사업은 주로 해외전시회 참가와 사절단 파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지원 활동인 해외전시회 참가는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동지역 전시회로는 두바이 GESS(Global Educational Supplies & Solutions) 전시회가 있는데 보통 70여개사가 참가한다고 한다. 동 전시회는 BESA가 주관 하다가 전시회가 커지면서 민간 전시주관업체에 이관하였다.  아시아 지역 전시회로는 BESS Vietnam 전시회가 있으며 보통 25개사 정도가 참가하고 있다. 동 전시회는 베트남 정부에서 요청하여 BESA가 주관하게 되었다고 한다.

BESA 사절단은 특정국가에서 요청을 하거나 영국 국제통상부(Department for International Trade)에서 진출유망국가로 지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파견하고 있다. 일례로 레바논에서 시리아 난민이 늘어감에 따라 난민 어린이를 교육하기 위한 영국의 교육 솔루션을 도입하기를 희망하였고 이에 응해 BESA에서 사절단을 파견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해외전시회 참가시에는 영국 국제통상부에 해외전시회 참가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전시회접근프로그램(Tradeshow Access Programme, TAP)도 활용하고 있다. 동 프로그램은 장치비를 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BESA는 교육기자재 기업 육성 및 이들에 대한 수출지원 뿐 아니라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로서 정부부처인 영국 국제통상부(무역 주무부서), 영국교육부(교육 주무부서)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영국 교육부에서 에듀테크 육성을 위해 작성한 전략보고서 Realizing the potential of technology in education에도 BESA의 의견이 반영되었고 역할도 설정되었다고 한다.  또한 영국 정부의 구매정책과 관련해서도 업계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학교가 구매 가능한 의자를 5개로 축소하려고 하였을 때, 이 같은 조치는 독점금지를 위반하고 및 유통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하였다. 업계내 네트워킹 확산을 위해 에듀테크 익스체인지(Edutech Exchange)와 같은 교류 프로그램도 프로그램도 자주 개최하고 있어 BESA를 통하면 현지 네트워킹 형성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국 최대 교육기자재 전시회인 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전시회 관련해서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0년 일본무역진흥기구 JETRO(Japan External Trade Organization)가 BETT에 참가하게 되면서 BESA는 전시회 참가관련 자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주요내용은 BESA의 역할, 지원방안, 영국 학제등을 설명하는 세미나 형태로 제공하였다고 한다.

< BESA가 지원기관(Supporter)으로 참가하는 BETT 전시회>

자료: KOTRA 무역관 자체촬영

 

영국 에듀테크 시장 구매관행

 

일선의 교사들은 본연의 교육업무에 바빠 신기술에 대한 적응 및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제품을 인지하고 구매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BETT 전시회에서 2년전에 살펴본 기자재를 2년이 지나서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BETT가 영국에서 개최되어도 실제로 전시장에 나와보는 선생님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장의 선생님들은 교육기자재 신기술동향에 상대적으로 밝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지역사회에 직접 나가서 마케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영국의 경우 개별학교가 원하는 교육기자재를 자체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앞서 말했듯이 일선 선생님들의 경우 본연의 업무에 바빠 YPO, ESPO등 구매업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YPO, ESPO 등의 카탈로그에 제품이 등재될 경우 구매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같은 교육현장의 애로를 고려 BESA는 일선 교사들의 신제품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LearnED 사이트를 개발하여 운영 중이다. 이는 일종의 온라인 카탈로그로 검색어 등으로 간단히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여 선생님들의 교육기자재 선택권을 높이려고 하였다. 상기사항을 고려할 때 영국 교육기관에 직접 수출하는 것은 쉽지 않고 현지 유통업체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영국 에듀테크 품목 관련 유의점

 

코딩로봇 시장은 가격대비 성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격이 높을 경우 학교에서 구매하기에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정규 교육과정에서 로봇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가 아닐뿐더러 코딩로봇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MIT에서 만든 코딩 교육 솔루션인 스크래치 (Scratch)를 쓸 수 있는 것도 가격대비 성능이 중요한 원인이다. 스크래치는 MIT 미디어랩의 평생유치원(LLK, Lifelong Kindergarten) 그룹에서 개발한 이미지 블록 코딩 소프트웨어로 사용되고 있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에 가격수준이 높은 코딩 로봇은 방과후 교육용이나 선물용으로 수요가 있을 수 있으며 또한 교육용 로봇은 레고와의 경쟁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 교육용 로봇을 선보이고 있는 LEGO >

자료: KOTRA 무역관 자체촬영

 

중장기적으로는 웰빙 혹은 정신건강 관련 교육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친환경 교실자재 등 영국 학교와 교실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친환경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영국 에듀테크 시장 진출시 고려사항

 

BESA와의 면담 및 현지 업계 동향을 종합해 볼 때 영국 에듀테크 시장 진출시 고려사항은 아래와 같다. 우선 현지 동향 파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영국은 스타트업 환경이 좋아 수 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기존 스타트업들도 스케일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잠재적 경쟁자이자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으므로 영국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은 현지 기업 동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정보들을 온라인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다. 주요 정보원으로는 현지 일간지(The Gardian, The telegraph), 경제지(The Financial Times) 등과 기업정보 사이트(Beauhurst), 영국교육기자재협회(BESA, British Educational Suppliers Association) 등 유관기관을 들 수 있다.

 

다음으로는 진출품목 선정 및 파트너 발굴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진출품목은 현재 인기 있는 품목보다 향후 3-4년 이후 유망한 제품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인기 있는 품목은 이미 경쟁이 치열할 가능성이 높고 본격적인 시장진출이 추진되는 3-4년 뒤에는 시장동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파트너 발굴시에는 현지 구매 관행을 잘 아는지, 주요 고객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보했는지를 고려해야한다. 영국은 개별 교육기관 단위로 구매결정권이 있고 교사들이 기술제품에 대한 접근도가 떨어지는 만큼 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파트너 발굴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국 에듀테크 기업과 협업하여 제3국 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정부는 자국 에듀테크 제품 진출이 유망한 중국 및 홍콩, 아세안, 중동 및 북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 4개 지역을 타게팅하여 이들 지역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이미 에듀테크 산업이 발전 선진시장에 대해서는 이들 국가에서 필요한 영역에 대해 맞춤형 접근(a more tailored UK offer)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에듀테크 기업들에게 있어 영국 시장은 영국 에듀테크 기업들에게 미국, 호주, 캐나다 시장과 비슷한 위치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에듀테크 기업들도 아세안, 중동, 중국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므로 이들 지역 진출시 한-영 기업간 기술협력 등을 통한 제3국 진출을 위한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 영국교육기자재협회 Commercial Director 인터뷰, Realising the potential of technology in education(영국 정부자료) 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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