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문을 두드린 터키
- n11 터키 최초 라이브 커머스 진행 -
-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 -
소비자의 니즈가 시시각각 변하며 시대의 트렌드 또한 빠르게 변한다. 온라인은 트렌드 변화가 더욱 빠를 뿐만 아니라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텍스트와 이미지보다 영상 컨텐츠에 익숙하다. 이들을 겨냥한 효과적인 마케팅이자 유통 방식인 라이브 커머스를 n11이 터키 최초로 도입했다.
라이브 커머스란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이 늘어나며 이제 비대면 소비는 일상이 되었다. 라이브 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Lıve streaming video)와 이커머스(e-commerce)가 결합된 새로운 용어로 판매자가 상품을 모바일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소개하고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갈래이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텍스트와 이미지보다 영상 컨텐츠에 익숙하다. 미디어 커머스는 이들을 겨냥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경우 크게 두가지 형태가 있는데 하나는 대형백화점 등의 유통망이 자체적으로 소싱한 제품의 홍보를 위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방식과 네이버의 쇼핑라이브, 스타일쉐어 등에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접 접촉하는 방식 등이있다.
판매자 중에는 인플루언서도 있지만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전문 장비 없이도 사무실이나 집, 심지어 과수원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소비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판매자는 온라인으로 다수의 소비자와 접촉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판매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
트렌드의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는 터키의 소셜 커머스
터키의 유명 소셜 커머스 중 하나인 n11(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이 2013년 진출하여 터키 도우쉬그룹과 공동 설립한 소셜커머스)는 올해 9월 터키 내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행한 기업이며 현재까지는 유일하다. n11은 약 1,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15,000 명의 판매자가 등록되어있다.
n11은 현재 매주 수요일 저녁 9시 라이브 방송을 시행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은 n11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물론https://canliyayin.n11.com 링크를 통해 PC에서도 시청할 수 있으며 PC화면은 기존의 화면 프레임을 제공하지만 어플리케이션으로 접속할 경우 인스타 라이브, 틱톡 등에 익숙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세로 형태의 프레임을 제공한다. 라이브 방송 하단에는 판매 중인 제품과 가격이 나타나며 즉시 구매 혹은 장바구니에 담기가 가능하다. 라이브 방송은 23일 3회째를 맞이했으며 소비자의 유입과 방송의 홍보를 위해 판매하는 제품은 할인가를 적용, 일부 상품은 시청자 한정 할인 코드를 제공하여 특가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한편, 라이브 방송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라이브 채팅은 현재 지원하지 않는데 n11의 라이브 방송을 위해 기술지원을 하고 있는 LISA(미디어 커머스 소프트웨어 회사)는 기술상 라이브 채팅을 지원하고 있으나 n11에서 차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활용하여 소비자가 라이브 커머스라는 컨텐츠에 익숙해지게 만든 후, 점차 서비스의 지원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 커머스가 뜨는 이유
터키의 ‘18년 온라인상거래 시장은 600억 리라(‘18년 환율 기운 124억 달러) 규모로 현지화 기준 전년 대비 42% 성장했으며, 달러 기준으로 7%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Twentify에 따르면 n11는 이미 터키 내에서 소셜커머스 중 인지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 Hepsiburada, 2위 Gittigidiyor). 반면 방문 고객의 재방문율은 Hepsiburada와 Gittigidiyor를 제치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내 소셜커머스 재방문율
자료: twenify
이러한 n11이 시장 내 인지도와 함께 높은 트래픽은 확보했으나 n11를 타사와 구분 짓는 한 수가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라이브 커머스였다. n11은 현재 스튜디오에서 자사에서 소싱한 상품 중 기획 상품을 선별하여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터키 소비자들에게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무척 효과적인 편으로, 주요 타겟층인 2030 여성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유명 블로거, 뷰티 유튜버, 모델 등을 호스트로 섭외했다. 인플루언서들이 2030과 주로 접촉하는 매체는 영상으로 텍스트와 이미지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라이브 커머스는 타겟을 공략하기 안성맞춤인 홀보 방식이다.
시사점
미디어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업체는 터키에서 미디어 커머스의 개념이 새롭게 소개되는 단계이므로 제한적인 형태의 미디어 커머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향후 다른 소셜커머스 및 유통채널에서 도입하고 다양한 형태로 퍼져나가면 점차 일부 대기업과 인지도 높은 인플루언서만의 그라운드가 아닌 중소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는 형태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각종 소셜커머스에 화장품을 유통하고 있는 업체의 대표 H 씨는 모바일이 익숙한 새로운 세대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온라인 유통채널과 미디어 커머스의 발달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존에도 터키의 온라인 유통채널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었지만 비대면이 생활 속에서 보편화되고 향후 코로나19가 잠식되어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따라서 관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게는 터키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고, 터키 내에서 사업의 확장 및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다양한 마케팅 형태를 도입하여 시장 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므로 지속 모니터링할 가치가 있는 시장으로 전망된다.
자료원 : n11, webrazzi, twenify, LIS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