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 Economy

[식품 리뷰] 피코크 리북방 모둠순대, 찹쌀과 선지를 아낌없이 넣은 풍부한 맛

[리뷰타임스=안병도 기자] 음식은 흔히 같은 이름이라도 지역에 따라, 그리고 시간에 따라 변한다. 밀가루와 고추가 한반도에 보급되기 이전의 떡볶이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음식이었다. 기름에 튀긴 중국식 건면인 납면은 일본에서 라멘으로 변형되고 한국에 와서 다시 라면으로 변신했다. 즐겨먹는 음식인 '순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순대는 돼지내장에 피, 채소 등을 넣고 익혀서 만드는 순대는 영국의 지방요리 해기스나 독일 소시지와도 맥락이 닿는 보편적인 음식이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당면을 주재료로 해서 저렴하고 푸짐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오징어 몸통에 속을 넣는 오징어순대를 비롯해 한반도 북쪽 지방에서 발달한 고기순대, 아바이순대, 명태순대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1. 접근성

점심시간에 색다른 요기거리를 찾던 중 이 제품이 눈에 확 들어온 건 바로 '이북 음식 전문점에서 나온 순대'라는 독특함이었다. 피코크 리북방 모둠순대 이마트 냉동식품 코너에서 비교적 잘 보이는 위치에 진열되어 있다. 피코크 자체가 신세계 자체 브랜드이기에 비교적 천천히 둘러보기만 해도 모든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리북방은 국내외 유수의 레스토랑과 호텔 셰프 출신인 최지형 셰프가 한국에서 문을 연 이북 음식 전문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모둠순대란 명칭에 걸맞게 3종류의 순대가 한 패키지에 묶였다. 고기부추순대, 야채순대, 백순대 세 가지 조합이다. 일반적인 저렴한 순대가 아니라 전문음식점에 가야 먹을 수 있는 이북 순대를 약 1만 1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비교적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이 제품을 집어들었다.

 

 


2. 조리편의성

최근 유행하는 조리기구는 에어프라이어지만 이 제품은 증기로 찜을 해야 맛있는 순대 제품이기에 끓는 물 중탕과 전자레인지 조리법 만을 추천한다. 중탕식이 가장 맛이 좋다고 직접 표시도 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장소 제한이 있는 직장인이나 바쁜 주부는 전자레인지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전자레인지 조리에서는 봉지를 가위로 살짝 절개해서 증기 배출구를 마련해주고 2분 30초를 가열하라고 되어 있다. 

 

 

제품 종이패키지를 뜯으면 제법 묵직한 비닐포장이 된 순대 3개가 나오는데 총중량이 750그램이다. 아무래도 이 모두를 한꺼번에 넣고 가열하기에 2분 30초는 약간 부족할까 싶어 넉넉하게 3분을 가열했다. 그러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준으로 안팎이 잘 익어서 나왔다. 조리편의성은 상급이다. 다만 뜨겁게 조리된 순대가 미끄러워서 예쁘게 자르기가 어렵다. 좀 식은 후에 자르거나 식가위를 이용하면 좋을 듯 싶다.  

 

 


3. 맛과 영양

피코크 리북방 모둠순대의 주재료는 국산 돼지고기, 돼지소창, 양배추, 당면, 선지, 부추, 베트남산 찐찹쌀 등이다. 화학적인 첨가물 표기가 전혀 없는 것이 상당히 이채롭다. 유통기간을 짧게 잡더라도 일반 음식에 가까운 상태로 제조해 유통하려는 식품인 듯 하다. 유통도 냉동이 아니라 냉장유통이다. 가열시간도 짧고 맛도 잘 보존되겠지만 사두고 오래 보관했다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내용물 총중량은 2인분 750그램이고 칼로리는 1241킬로칼로리다. 상당한 고열량인데 원래 순대가 제법 맛이 좋고 푸짐한 고기요리이기는 해도 결코 건강을 위한 음식은 아니다. 레시피에 따라 좀 달라도 기본적으로 당면과 기름이 많이 쓰이기에 칼로리가 상당히 높다. 

 

이 제품은 최지형 셰프가 함경도 순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 먹던 순대를 재해석해서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영양성분으로는 일일권장치 대비 단백질 18퍼센트, 지방 14퍼센트, 탄수화물이 4퍼센트다. 나트륨이 14퍼센트로 좀 적은 것은 이북 음식의 특징으로 보인다. 

 

 

조리가 끝난 3종류 순대를 적당히 썰어서 하나씩 먹어보았다. 전체적으로는 예전에 음식점에서 먹어보았던 이북식 순대와 맛이 거의 비슷했다. 백순대를 입에 넣었을 때 우선 쫄깃한 내장이 씹히며 육즙을 낸 가운데 찹쌀의 고소하고 쫀득한 느낌이 혀를 자극했다. 거기에 양배추의 사각한 식감이 어울려서 부드럽고 진한 맛을 남겼다. 일반 순대의 다소 경쾌한 맛과는 다르게 묵직하면서도 순한 맛이다.

 

 

고기부추순대는 안쪽에 있는 선지맛이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가운데 부추의 다소 매콤한 향취가 비릿함을 없애주면서 더욱 진한 고기맛을 남겼다. 가장 강렬한 고기맛이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중후함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야채순대는 고기맛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도 경쾌하게 씹는 야채맛이 더 보강된 타입이었다. 눈에 보이도록 잔뜩 들어간 당근과 각종 야채를 씹는 식감도 더 좋아진 점이 먹는 재미를 준다.

 


4. 결론

요즘은 식량과 원자재, 에너지 값이 출렁거림에 따라 큰 폭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점심을 사 먹을 수 밖에 없는 직장인에게는 직장 근처 식당의 크게 오른 음식 가격이 유독 피부에 와 닿을 수 밖에 없다. 저렴하다고 늘 먹는 것만 먹는 선택은 괴롭고, 어쩌다 좀 색다른 음식을 먹으려 하면 비싼 가격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피코크 리북방 모둠순대는 일반적인 순대가 아닌 이북식 레시피에 따른 냉장 식품이다. 당면 위주의 저렴한 일반 순대와는 매우 다르다. 제법 풍부하게 선지와 찹쌀을 당면과 함께 넣은 요리에 가깝다. 씹는 느낌과 육즙의 고급스러움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조리된 순대가 칼로 예쁘게 썰리지 않는다는 점과 순대에 찍어먹을 소스라도 작게 첨부하면 더 좋겠다는 부분 정도다. 이북순대 요리를 1만원 초반에 제법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식품은 충분한 매력이 있다. 

 


[평점]
맛 : ★★★★★★★✩✩✩
편의성 : ★★★★★★★★★✩
품질 : ★★★★★★★★✩✩
영양성분 : ★★★★★★★✩✩✩
가성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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