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리뷰] 전주의 양대 원조 초코파이 비교 먹방
[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전주의 명물 중 하나인 초코파이는 전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과자입니다. 전주에 갈 기회가 있다면 풍년제과에서 초코파이를 사곤 했는데요, 알고 보니 전주의 원조 초코파이가 한 곳이 아니더라고요. PNB에서 만드는 초코파이와 풍년제과의 초코파이가 있었습니다.
누가 원조인지 나무위키에서 찾아 보니 원래는 하나였지만 가족간 분쟁으로 현재는 두 곳으로 나누어 졌다고 합니다. 그 동안 먹은 것이 어떤 집의 초코파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전주에 간 김에 양쪽 베이커리 본점에 방문하여 초코파이를 모두 사봤습니다.
참고로 오리지널 풍년제과는 1951년에 개업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푸짐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풍년이라고 지었다고 하네요. 현재의 풍년제과가 두 곳으로 나뉘게 된 사연은 복잡하기도 하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저도 잘 몰라서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공교롭게도 두 곳의 본점은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두 곳에서 초코파이를 사서 집으로 조심스럽게 운반한다고 했지만 조금 손상이 있었네요. 그래도 리뷰하는데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아차... 그런데 사와 보니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는 오리지널이 아니라 더 리얼이라고 하여 카카오 함량이 높은 제품이네요. 초코파이도 진화를 하여 모카, 화이트 등 여러 제품이 있다보니 저 같은 초보자가 유사한 다른 제품을 산 것이죠. 다시 전주로 갈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풍년제과의 더 리얼 수제 초코파이와 PNB의 오리지널 초코파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제품을 각자 봤을 때는 몰랐는데 두 제품을 같이 놓고 보니 지름과 두께가 모두 달랐습니다. 무게도 달랐고요.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는 직경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두께가 두꺼웠습니다. 반면 PNB의 초코파이는 납작하고 넓직 했고요. 무게도 PNB 초코파이가 10그램 정도 더 무거웠습니다. 10그램이 얼마되지 않지만 작은 과자이기 때문에 양쪽을 들어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포장의 상태도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는 보다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뒷면에도 영양 정보나 보관 방법 등 자세하게 기록하여 좀더 체계적인 기업의 제품이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반면 PNB의 초코파이는 동네 베이커리에서 봄직한 비닐에 뒷면도 보관 정보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제품의 포장을 벗기어 나란히 비교해 봤습니다. 사진으로는 사이즈의 비교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PNB 초코파이가 한 눈에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면을 보면 확실히 풍년제과 초코파이가 두껍고요. 그런데 PNB 초코파이는 빵의 두께가 얇은 대신 속의 크림과 잼이 더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제가 산 제품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먹었을 때도 충전물의 차이를 한 번에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가족들이 모두 눈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여 어떤 초코파이가 더 맛있는지 확인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두 제품의 두께가 달라서 자른 후 손으로 잡기만 해도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눈 뜨고 동시에 먹어 봤어요. 확실히 풍년제과의 더 리얼 수제 초코파이가 진했습니다. 카카오 함량이 많아서요. 초코렛을 좋아한다면 진한 맛을 선호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가족은 너무 진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확실히 충전물이 많은 PNB 초코파이가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을 주었는데 반해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는 빈약하다는 느낌입니다. 미리 단면을 보았기에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크림과 잼을 좀 더 넣어 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가족 모두 두 제품에 대한 호불호가 달라 어느 한 제품의 완승은 없었습니다만 대체적으로 PNB의 초코파이에 손을 많이 들어줬습니다. 물론 이번 비교 리뷰는 객관성과 정확성 면에서는 신뢰도가 낮을 수 있지만 일반인의 입맛을 반영한다는 차원에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곳의 베이커리를 방문하면서 초코파이만 사올 수 없잖아요. 그래서 붓세라는 과자도 함께 사왔는데 이것도 괜찮았습니다. 초코파이보다는 폭신한 맛이며, 너무 달지 않고 보슬보슬하여 앞으로는 붓세만 먹을 것 같아요. 혹시 전주에 가신다면 붓세도 구매해 보세요. 그 밖에는 동네 베이커리에서 보는 비슷한 빵들이라서 구매하지는 않았어요.
또 한가지, 전주에만 있는지 모르겠지만 특허까지 받은 비빔빵이 있다고 하네요. 비빔밥으로 유명 전주에서 만든 것으로 빵 안에 비빔밥이 들어 있는 것이죠. 일본의 소바빵처럼요. 실제로 반을 갈라보면 밥이며 야채, 콩나물 등이 보입니다. 속 재료 때문에 유통 기한은 짧을 것 같습니다. 맛이 궁금하시죠? 매콤한 야채 호빵을 구운 맛이랄까요? 한번은 경험해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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