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리뷰] CU 백종원 트리플 고기 정식 도시락, 특제 레시피 맛은 어디에?

[리뷰타임스=안병도 기자] 요즘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고 있다. 기본적인 연료비는 물론이고 소주값과 각종 서비스 요금도 오른다. 심야에 택시가 안 잡히는 점을 해결한다며 택시요금도 상당히 인상됐다. 그나마 우리 가벼운 주머니를 생각해주던 편의점 도시락도 어느새 계층이 생기고 있다. 기본적인 도시락은 여전히  3900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그것보다 좀더 비싼 5천원대 도시락이 나왔다. 또한 개당 7천원을 넘는 프리미엄급 도시락도 팔리는 중이다.

CU편의점에서 내놓은 백종원 트리플은 그래서 돋보인다. CU는  제품은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의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가성비를 높였다고 설명한다. 또한 각 상품별로 메인 재료를 3가지씩 사용해 푸짐한 양을 확보했다. 여기에 백종원 특제 레시피를 더해 맛의 수준을 높였다는 주장이다. 기자는 이 도시락을 구입해 시식해 보며 정말로 프리미엄한 가치가 있는 지 살펴보기로 했다.
 

1. 접근성

이 도시락은 CU편의점 간편식이다. 따라서 CU에서 구할 수 있는데 최근에 CU가 여러가지 도시락을 출시해서 그런지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또한 기자가 찾은 편의점에서도 한 개 밖에 구입할 수 없었다. 가격은 5,500원으로 미들급 프리미엄 도시락에 속한다. 구입을 위한 접근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구입을 원한다면 조금은 규모가 있는 CU 편의점 위주로 찾아보길 바란다.

2. 조리편의성

간편식에 속하는 도시락이기에 조리편의성은 매우 높다. 더구나 이 도시락은 반찬으로 고기 5종류가 들어있는 특징이 있다. 전자레인지로 가열했을 때 맛과 향이 더 좋아지는 고기종류이기에 안심하고 조리할 수 있었다. 뚜껑을 덮은 채로 가정용 전자레인지 기준 2분 30초 가열하면 된다. 

3. 맛과 영양

트리플 고기 정식 도시락은 백종원 간편식의 스테디셀러 반찬인 고추장 불고기, 간장 불고기와 마라 소스로 양념한 치킨 3종의 고기로 구성되어 있다. 보도자료에는 푸짐하게 담았다고 되어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심각하게 적은 양은 아니라는 수준이다. 식당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고기 정찬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역시 거짓말은 아니지만 식당의 고기양을 기대한다면 안된다.  조금 비싼 편의점 도시락이라는 부분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심각하게 실망할 수 있다. 

총 중량 405그램에 칼로리는 723킬로칼로리로 제법 높은 편이다. 포만감까지는 몰라도 일반 성인의 한끼 칼로리로는 크게 부족하지 않다. 식재료는 간장돈불고기, 매콤단맛 돈불고기, 고추바삭치킨 가라아게, 마라치킨용 소스 등이 있는데 돼지고기는 스페인, 네덜란드산이고 고추장에 들어가는 밀가루는 미국산, 호주산이다. 닭고기는 브라질 산, 클래식 마라치킨소스는 중국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재료 단가를 낮추기 위한 선택이겠지만 너무도 다양한 국적이다.

백미밥은 요즘 흑미밥을 많이 넣는 추세와 조금 다르지만 맛은 있었다. 또한 고기 위주 반찬에는 역시 하얀 쌀밥 쪽이 보다 고급스러워 보인다. 찰기가 있고 씹을 때마다 잘 데워진 상태에서 밥알이 씹힐 때마다 탱탱한 느낌을 준다. 그 위에 있는 간장돈불고기는 단맛 + 짠맛이 자극적이라 가장 입에 잘 맞았다. 

4. 결론
달착지근한 불고기와 하얀 쌀밥 조합은 맛없기가 더 힘들다. 그런 면에서 일단 기본적인 맛과 영양은 충분히 있다. 고추장 불고기가 다소 물기가 많은 느낌이지만 맛이란 면에서는 씹는 맛이 충분했다. 치킨 3종 역시 제법 괜찮은 닭고기를 사용해서 씹는 맛과 양념맛을 잘 조합시킬 수 있었다. 김치나 나머지 반찬이 너무 적게 들어간 느낌은 있으나 고기 반찬을 많이 넣은 도시락이란 느낌으로는 나쁘지 않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푸짐하다'는 표현만큼 반찬양이 많지는 않았다는 부분과 함께 이 제품에 추가됐다는 백종원 특제 레시피가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마라치킨만 해도 강렬한 마라탕 맛으로 충분히 이국적이고 백종원 만의 느낌을 가져갈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고추장과 전혀 다른 마라맛이 혀끝에 약간 느껴질 뿐이었다. 다양한 입맛을 가진 도시락 수요층에게 거부감 없이 어필하려니 어중간한 보편적 맛 외에 특색있는 레시피를 가져가지 못한 듯 하다.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백종원 브랜드를 달고 나왔다는 장점이 있다. 유행을 따라 한번 먹어볼 가치가 있다면 먹어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뭔가 특별한 것을 먹어보기 위해 5,500원을 꺼낸 소비자에게 과연 그만한 차별적 맛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냐는 면에서는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평점]
맛 : ★★★★★★✩✩✩✩
편의성 :  ★ ★ ★ ★ ★ ★ ★ ★ ★✩
품질 : ★★★★★★★ ✩ ✩ ✩
영양성분 : ★★★★★★★ ✩ ✩ ✩
가성비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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