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세계를 주도하는 두 강대국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가 만났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러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립각을 오랫동안 세웠던 두 나라 수반이 어렵게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세계는 바이든 대통령 입에서 나온 '독재자'라는 말에 더 주목했습니다. 지난 15일, 회담이 끝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을 독재자라고 표현했습니다.
화해할 수 없는 두 체제가 지구라는 한 무대에서 서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위태로운 세상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한 지 21달째로 접어들고 있죠.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쟁의 의미를 거시적으로
분석하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K를 생각한다』를 쓴 임명묵 저자가 쓴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가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역사의 종언은
끝났습니다. 역사의 종언이란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소비에트 붕괴를 겪으며 제기한 개념이죠. 자유주의와 시장경제가 승리했다는
선언입니다. 그렇다면 역사의 종언의 종언은, 자유주의가 실패했다는 진단입니다. 러시아가 권위주의로 돌아갔고, 중국 역시 자유주의와
거리가 먼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두 세계의 충돌인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자유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초강대국 미국도 힘이 빠진 거죠.
최근 지정학 관련한 책들이 말하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팍스 아메리카나가 저물고 있다는 인식에서는 동일합니다. 제국이 해체되는
시기, 또다른 질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혼돈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서 고도성장과
자유주의 이행에 성공한 대한민국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에게도 지금 필요한 질문은 '대한민국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입니다.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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