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피워낸 아름다운 꽃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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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3 06:52
[독서신문] 학창시절 우리 집은 단칸방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땐 마음 놓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는 것이 절박한 소원일 정도였다. 집에서 공부를 하려면 어린 동생들의 방해로 예습, 복습은 주로 학교에서 해결해야 했다. 중학교 때 일이다. 다만 한 자라도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욕심에서 날만 새면 새벽 일찍 학교로 발길을 옮기곤 했다. 그러나 이런 일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나 못지않게 학교를 일찍 등교하는 같은 반 윤희와 매일이다시피 마주쳤다. 소아마비 장애를 지니고 있는 윤희는 늘 책가방 끈을 목에 걸고 한쪽 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