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뷰] 호남 최초의 황톳길이 있는 영광 물무산 행복숲
[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등산 아니 산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영원한 숙제입니다.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말이죠. 다만 산이 크지 않다면 케이블카는 무리입니다.
그래서인지 또 다른 유행이 출렁다리입니다. 요즈음 어지간한 산치고 출렁다리 없는 산이 없습니다. 너무 많다 싶을 정도죠. 관리도 제대로 안되는 출렁다리는 흉물을 넘어서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어썽이라고 지구를 느낀다는 정체불명의 단어로 포장한, 이른바 맨발걷기가 유행입니다. 그 덕분에 전국 곳곳에 맨발로 걷기 좋은 황톳길이 또 유행입니다. 이 역시 관리가 많이 필요한데ㅠㅠㅠ
아무튼 영광에는 물무산 행복숲이라는 좋은 숲길이 있습니다. 2-3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숲길에 호남권 최초의 맨발 황톳길도 있는 재미있는 코스더군요. 그래서 이 길을 걸었습니다.
잘 정비된 숲길이고 둘레길이라 크게 어려울 것은 업습니다. 안내판도 잘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간쯤 있는 황톳길은 적당한 길이에 발을 닦을 수 있는 세족장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아주 재미있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게다가 보기 드물게 공짜 생수도 있어 집 근처에 이런 길이 있으면 매주 갔을 것 같아요.
체육시설이 잘 갖춰진 들머리에서 데크로 조성된 무장애길을 오릅니다. 시게 반대방향으로 순서대로 번호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조금 걸으면 어린이 놀이터, 편백나무숲 등 좋은 숲길이 갖춰야 할 요소가 골고루 갖춰져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한 시간 정도를 걷다보면 황톳길을 만납니다. 계단이 전혀 없어 참 좋네요.
황톳길은 마른 황톳길과 질퍽질퍽 황톳길로 나눠집니다. 길이는 총 2Km 정도입니다. 발을 닦을 수 있는 세족장이 양쪽에 두 개 마련되어 편하며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느낌은 아주 좋습니다. 참고로 4월에서 10월까지 운영되구요, 황톳길 부근에는 상사화도 가득하네요. 많은 황톳길을 걸었지만 이 정도면 아주 잘 관리되는 길입니다.
발을 닦고 다시 산길을 걷습니다. 중간 중간 전망대와 쉬어 가기 좋은 해먹도 마련되어 있네요. 심지어 주무시는 분도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조금 힘듬이 느껴질 때쯤이면 처음 출발했던 날머리에 도착해 마무리합니다.
이 정도면 숲길이 갖춰야할 모든 조건을 골고루 갖춘 좋은 숲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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