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MD입니다.
4년 전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이 화제였습니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가 쓴 이 글은 추석이 어떤 날인가에 관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명절 때 주변 친척 어르신으로부터 듣기 마련인 '취업이나 결혼은 언제 할 것이며 손주는 언제 안겨줄 예정이냐'와
같은 오지랖에 대처하는 방법을 유쾌하게 알려준 글이었죠. 이 칼럼에 많은 사람이 환호할 정도로, 명절 때 가족이나 주변 친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많은 게 대한민국 명절입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모여서 다투라고 명절을 정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추석이란 명절은 한 해 지은 수확을 가족과 이웃끼리 공유하며
즐거움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만들었습니다. 한국 명절은 유교와 깊은 관련을 맺으며 이어져 왔는데요. 유교는 묵자의 겸애(兼愛)와
양주의 위아(爲我) 사이 절충입니다. 모든 존재를 보편적으로 사랑하라는 겸애와 세상을 위해서 내 털 하나도 뽑지 않겠다는 위아 둘
다 옳지 않다며, 인(仁)을 실천하되 가까운 단위인 가족에서 시작하여 범위를 넓히자는 게 유교였으니까요.
시대가 변했고, 가족의 형태도 바뀌었습니다. 1인 가구도 증가했고, 결혼에 얽매이지 않은 2인 이상의 가족도 있습니다. 반려
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요. 변화한 가족의 모습을 긍정한다면 유교의 가르침도 여전히 유효한 듯합니다. 나아가
가족만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을 향해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날로 추석 명절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추석 연휴에 읽기 좋을 책을 추천합니다.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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