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느슨한 문학계에 긴장을 줄 글쓰기 원탑을 찾아서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이야기꾼 0 70

느슨한 문학계에 긴장을 줄 글쓰기 원탑을 찾아서

하루에도 수십 종씩 쏟아지는 문학 책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와, 우리나라에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고?’ 잘 와닿지 않으신다고요? 그럼 TV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무대를 옮겨 보시죠. 저는 TV를 보며 매주 생각합니다. ‘와, 우리나라에 이렇게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딱 아시겠죠? 그러니까 문학 MD란 그 오디션장을 지켜보는 관중이 되어, 느슨한 문학계에 긴장을 주는 작품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자리인 것입니다.(조금 과장을 섞었습니다.) 그중에서는 이름이 낯익은 작가들도 있지만, 첫 작품부터 뒤통수를 내리치는 작가들도 가끔 봅니다. 내 마음속의 차트 1위가 되는 순간이지요. 숨스밍하듯 생각날 때마다 작품의 여운을 느껴보기도 하고, 작가 이름을 검색해 차기작이나 칼럼 등을 기웃거려 보기도 합니다. 오늘도 문학 레터를 쓰며 상상해 봅니다. MD 4명이 고르고 고른 책 중 여러분에게 느슨한 독서에 긴장감을 줄 그 책은 무엇일까! 언젠가 MD와 독자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그때 꼭 알려주세요! - ????율엠디

이 주의 문학 뉴스

# 마음을움직이는시 : 율엠디의 말처럼 문학MD는 오늘도 멋진 작품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다, 잠시 진정하고 두 권을 골라 들고 왔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감탄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문장 자체가 너무 좋거나 이야기가 마음에 꼭 와닿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내 생각의 범위를 뛰어넘는 어떤 것을 발견해서 그렇기도 해요. 오늘 소개할 책들은 구분하자면 마지막의 경우에 가장 가깝습니다. 『겨를의 미들』을 보면서는 언어를 이렇게 쓸 수 있구나, 했습니다.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을 헤아리거나 느끼는 것도 그렇지만 시어들의 쓰임과 조화, 예상 밖의 표현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매 순간이 기분 좋은 자극이었어요! 함께 소개할 『자꾸자꾸 사람이 예뻐져』는 한글을 배운 지 6년이 된, 일흔넷 시인의 책입니다. 네, 간략한 소개 글로도 짐작하시겠지만 그의 시에는 가늠하기 힘든 깊이가 있습니다. 무척 순수하고 담백한 말들이 잘 읽혀 들어오지만 마음에서 쉽게 나가지 않고 머물러요. ‘우리 손주가 좋아하는 쪽파김치 같은 시’(「무슨 시가 쓰고 싶어요?」 일부)라니, 어떻게 꺼내보지 않고 배길까요. - ????욱엠디

# 가끔은주위를돌아보는삶 : 벌써 5월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고,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달이라 사람들이 보고 싶습니다. 코로나로 주위에 단절되었던 2년이 무색하게, 이번 달은 주변 사람들을 많이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최근 이 책을 읽고 나서 부끄러움을 떨치고 별안간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는데요. 3년 만에 다시 신작 에세이로 돌아온 김달 작가의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때문입니다. 이번엔 가족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따스한 시선의 글로 적어냈습니다. 안부 같은 글들에 밑줄을 긋다 보면, 어느새 외로운 감정들이 사라질 겁니다. 또 하나의 책은 미처 보지 못한 이웃들의 그림자를 알게 한 책입니다.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는 작년에 SNS에서 「실버 취준생 분투기」라는 제목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이순자 작가의 유고 산문집입니다. 차마 알 수 없었고, 가려져 있었던 황혼, 그리고 노동의 그림자를 솔직하게 써냈습니다. 첫 장부터 감정이 바로 쏟아져 내립니다. 이 2권의 책들이 적어도 2022년 한 해는 저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앞만 보지 말고 가끔 주위를 돌아보는 삶, 부지런히 해보려 합니다. - ????율엠디

새로운 언어의, 감각의 발견

『겨를의 미들』

일흔넷 시인의 빛나는 한걸음

『자꾸자꾸 사람이 예뻐져』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다시 사랑해본다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온몸으로 쓰는 글이 있다면, 이런 글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두 고양이
어슐러 K. 르 귄, 닐 게이먼 | 에이치비프레스
가슴 한 켠에 고양이 발자국을 새기고 다니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두 고양이』는 애묘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SF의 대가, 어슐러 르 귄과 『신들의 전쟁』으로 SF 문학상을 석권한 닐 게이먼의 고양이 단편 소설을 엮은 자그만 책입니다. 어슐러 르 귄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론을 차용한 초현실적 세상을 흥미롭게 그렸고 닐 게이먼은 '응징자 고양이' 모티프를 살짝 비틀어 인간을 구원하는 고양이를 등장시킵니다. 불확실이 만연한 세상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건 역시 고양이의 귀여움이 아닐까 합니다. 아기자기한 만듦새와 일러스트레이터 은작가의 고양이 그림이 어우러져 지루할 틈 없이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입니다. 판매금 일부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고 있고 초판 한정으로 고양이 책갈피를 드리고 있으니 서둘러 주세요! - ????정엠디
기분 좋아지는 책
워리 라인스 | 허밍버드
일러스트레이터 워리 라인스의 첫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단순한 그림체로 그려낸 기발하고도 공감되는 발상들이 가득합니다. ‘금방 후루룩 보지 않을까?’ 하며 펼쳤는데요. 예상보다 쪽수도 많고(200여 쪽) 통찰력 있는 메시지들에 고개를 끄덕이고 때론 웃으며 푹 빠져 읽게 됩니다. 이 책은 누가 읽으면 좋을지, 책 속 “헌사 목록”을 조금 옮겨보겠습니다. 유난히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 사소한 말도 가볍게 못 넘기고 깊이 고민하는 사람, 걸핏하면 붕 떠서 안절부절못하는 사람, 마음이 늘 무거운 사람, 깜빡깜빡하는 사람, 책을 잔뜩 사놓고 읽지 않는 사람, 책을 사랑하는 독서가… 혹 두어 개 이상 해당하신다면 같이 읽어볼까요! 『기분 좋아지는 책』. - ????줄엠디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새벽에 내린 진눈깨비는 매화나무 가지에 앉았다가 촉촉한 흔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

『책들의 부엌』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유물이 있을 것이다. ????

『멈춰서서 가만히』

아내가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은 찹쌀떡이다. ????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택배 배송지라 하면 아파트 단지 같은 주거지역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파우치는 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계속 필요할까요. 새로운 파우치가 보이면 마침 잘 됐다 싶고요. 그래서 파우치는 사은품을 만들 때도 늘 손에 꼽는 품목 중 하나인데요, 최은영 작가의 『애쓰지 않아도』 이벤트를 준비하면서도 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책의 표지와 내지에는 김세희 작가의 그림을 함께 담았는데요, 그중 두 점을 파우치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앞면에는 표지의 그림이, 뒷면에는 「임보 일기」의 고양이 그림이 있어요. 특히 봄과 여름에 더 자주 손이 갈 듯한 그림들입니다! - ????욱엠디

〈애쓰지 않아도〉 표지를 담은 파우치

따뜻해질 5월엔 달랑달랑 들고 다닐 가벼운 토트백을 만들고 싶었어요! 크지 않지만 이것저것 충분히 넣을 수 있게, 한 손으로 들되 어깨에도 멜 수 있게. 『소울 센텐스』 속 좋아하는 두 작가의 글귀도 담았습니다. 에밀리 디킨슨의 “우리는 해가 지날수록 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더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잘 먹지 못하면 잘 생각하고, 잘 사랑하고, 잠을 잘 이룰 수 없답니다.” 쨍한 여름 볕을 떠올리며 만든 파란색과 부드러운 아이보리색 두 가지랍니다. - ????줄엠디

에밀리 디킨슨,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을 담은 토트백

죽기 직전에 열리는 마법의 도서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작가 인사가 수록된 1주년 특별판으로 만나보세요. 지금 구매하시면 비어캔도 드려요!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1주년 스페셜 에디션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쓰다 보니, 하나하나가 인생이 아니라 차라리 역사였다.” 가운을 벗은 의사 18인의 이야기. ????

중쇄를 찍게 하자 : 풍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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