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봄에 책 한 권 들고 만나요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이야기꾼 0 72

봄에 책 한 권 들고 만나요

드디어! 봄이 오는 듯합니다. 지난주 끝자락에는 바람도 덜 차고 공기에서는 습기가 더 묻어나는 것이, 계절이 바뀌는구나 싶더라고요. 머지않아 출근길의 목련 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몇 걸음 지나면 곧 벚꽃이 만개하겠지요. 올해는 볕 좋은 날 책 한 권 들고 어디든 가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책을 어디서 어떻게 읽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둑한 실내에서 조명 하나 두고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태양빛 아래에서 하는 책읽기는 또 그것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왠지 금방 노곤해져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기온과 함께 마음도 조금은 말랑말랑 풀어지는 3월, 곳곳에서 책 든 분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새 계절을 맞이합니다. - ????욱엠디

이 주의 문학 뉴스

# 도전!믿고보는시리즈 : 책을 꾸준히 접하다 보면 믿고 보는 시리즈 하나쯤 생기지요? 오늘은 여러분의 ‘믿고 보는 책’에 도전하는 새 시리즈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국내 독자에게 처음 공개하는 작품뿐 아니라 이미 많이 알려진 고전들도 어떤 기획으로 만나는가에 따라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데요, 그것이, 출판사들이 부지런히 선보이는 시리즈가 반가운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은행나무 출판사는 올해 ‘에세(ESSE)’ 시리즈로 책을 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출판사는 이 시리즈가 ‘서구와 비서구, 남성과 여성, 순수문학과 장르문학 등의 이분법적 경계를 넘나들며 세계문학의 존재 의의를 새롭게 하려는’ 시도라 밝히고 있고요, 얼마 전 그 두 번째 책으로 ‘중국의 카프카’라는 평을 받기도 한 작가 찬쉐의 대표작 『마지막 연인』을 내놓았습니다. 현대 여성 작가들의 국내 초역작을 중심으로 한 시리즈로, 매달 한 종씩을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획이니 눈여겨 봐주셔도 좋겠습니다. 앤의서재 출판사는 ‘여성작가 클래식’을 선보입니다. 여성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행위만으로도 ‘용감하다’, ‘무모하다’ 평가받았던 시대에 펜을 든 여성 작가의 작품만을 엄선해 소개하는 시리즈고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예스24 그래제본소에서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3월 15일까지 진행하는 펀딩도 놓치지 마세요! - ????욱엠디

# 지구의온도는지금 : 오늘은 코트를 입으셨나요? 날씨가 평년보다 전국 낮 기온이 10도 위로 올랐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높은 온도에 여름이 걱정되면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열기가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나날이 높아져 가는 지구의 온도로 인해 기후 위기가 성큼 더 다가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지구를 위한 걱정, 그리고 변화를 요구하는 에세이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생명과 어떻게 상생하면서 살아야 할지, 더 나아가 우리의 생활/사고방식의 변화로 지구의 온도는 조금이라도 낮춰질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한 책들입니다.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은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수상 작가인 하루치의 에코 카툰입니다. 따뜻한 그림과 위트 넘치는 글들이 재미납니다. 생활 속에서 지구를 지키는 여러 방법도, 고양이가 지구를 대하는 방식도 하루치 작가의 그림을 만나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많은 분들이 읽고 채식을 시도하게 만든 에세이 『아무튼, 비건』도 추천에서 빠트릴 수 없죠. 저도 읽고 많은 반성을 했으니까요. 저의 육식 선호 라이프의 균열을 만들어낸 에세이입니다. 특히 고기 음식은 더 이상 SNS에 올리지 않기로 결심하게 만든 책이기도 했죠. 단번에 채식으로 변할 순 없지만, 서서히 비건의 세계에 마음의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지구에게 많은 선물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3월엔 1주일에 1번씩 비건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혹은 길고양이들처럼 자연을 그대로 느껴보는 것도 좋고요. 하루는 꼭 지구를 위한 날을 만들어 보시죠! - ????율엠디

사랑의 탐구와 해체에 관한 가장 환상적인 해석

『마지막 연인』

시대를 초월한 울림, 글 쓰는 여성들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에코 카툰 에세이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천천히 열어보는 비건의 세계

『아무튼, 비건』

[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산문
강혜빈 외 | 한겨레출판
오늘 점심엔 뭘 드셨나요? 매일 반복되는 1~2시간 남짓의 시간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19명의 작가가 점심시간에 대해 쓴 시집과 에세이집이 출간되었습니다. 똑같이 주어진 점심시간인데도 그날 만나는 사람에 따라, 메뉴에 따라, 장소에 따라 각양각색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표지 날개엔 작가님들의 점심 메뉴가 적혀져 있네요! 하루를 맛깔나는 메뉴에 비유한 안미옥 시인의 시도 살짝 공개해 드릴게요. 점심을 먹었는데도 군침이 돕니다 ㅎㅎ 점심 시간, 잠시 복잡한 생각은 접어두고 식당이나 카페에서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점심시간은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이잖아요. 고요함과 단정함이 마음에 깃들 거예요. - ????정엠디
그냥 엄마
윤소연 | 시공사
표지의 제목 아래 올록볼록한 점자가 만져집니다. 『그냥 엄마』는 보이지 않는 엄마이자 ‘그냥’ 엄마입니다. 이 엄마는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요? 이 아이는 어떻게 세상을 알아갈까요? 유아교육연구자 윤소연 작가가 만난 세 엄마의 이야기가 책으로 엮였습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보이지 않는 엄마들은 모두 보이는 아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하루하루는 어깨너머로도 배울 수 없었던, 본 적 없는 일 투성이지만 엄마들은 저마다의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연구자 윤소연의 눈은 객관적 시점을 떠나 작가의 주관적 몰입이 되었고 대학교 안의 논문은 바깥으로 나와 이렇게 에세이로 태어났습니다. 보이지 않는 엄마와 보이는 아이가 서로에게 적응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커다란 줄 알았던 다름이 그냥 다름임을 오늘도 일깨웁니다. - ????줄엠디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나는 바이러스 때문에 내가 끔찍이 싫어하던 사람과 집안에 격리되어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다. ????

『이태리 아파트먼트』

나는 54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의 나이이다. ????

『빈 일기』

"또 주인 없는 얼굴들 속에 계시네요, 우리 원장님" ????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공공기관 IT 관련 부서에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슈퍼 커브 생활』

[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예스24에 9와 4분의 3 승강장 열었습니다! 역시 해리 포터, 모셔오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품목 선정부터 디자인과 이벤트 준비까지, 출판사와 저작권사와 같이 꼼꼼하게 챙겨서 진행했어요. 마법 세계로 떠날 준비가 되셨다면 잊지 마시고 “Accio 북램프!” 책을 주문하실 때 주문을 외워주세요. 북램프가 책과 함께 갑니다.ㅎㅎㅎ - ????욱엠디

해리 포터 북램프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큰 위로가 되어주던 한 끼들을 모아 풍성하게 차린 푸드 에세이집 『요즘 사는 맛』이 출간되었습니다. 제철 밥상부터 여행지에서 먹었던 푸팟퐁커리, 쿠키와 맥주까지. 밥심으로 사는 12인 작가 각자의 메뉴와 한 상 차려진 이야기들이 궁금한데요. 이 이야기는 배달의민족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를 통해 연재된 글들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배민 문방구에 들러봤어요. 쇼핑 끝에 고른 건 100% 재생지와 콩기름 잉크로 만든 일기장! 우리도 오늘의 한 끼를 글로 남겨볼까요? 김겨울, 김현민, 김혼비, 디에디트, 박서련, 박정민, 손현, 요조, 임진아, 천선란, 최민석, 핫펠트. 우리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식탁에 우리의 이야기도 곁들여 봅니다. - ????줄엠디

재생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일기장

당신의 노래가 될 시 한 편, 마음 한 장을 주워 가세요. 아름다운 문장이 새겨진 마스킹 테이프를 드립니다. ????

창비 시선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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