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 잠든 사이에 우리는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세상이 잠든 사이에 우리는 |
지난주에는 수년 만에 정전을 겪었습니다. (정전 지역에 계셨던 분들 다 별일 없으셨겠지요?) 늦은 오후였고 저는 이미 집에서 뒹굴거릴 준비를 마쳐 크게 불편하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정전인데 아무것도 안 하면 섭섭하니 초를 켜고 올라프 등도 켜고 마침 텀블러에 미리 담아두었던 얼음을 야금야금 꺼내 먹었어요. 그러면서 ‘아, 다음 문학 뉴스레터에 정전 얘기를 써야지.’ 했습니다. 잊을까봐 기록도 해놓고요. 어떤 세상이 잠든 사이에 또 다른 세상이 깨어나기도 하는구나 싶었거든요. 당연하지만요. 쨍한 빛 대신 은은하게 일렁이는 촛불을 보고 있자니 조금 전까지의 현실과는 다른 세상에 와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분명 곤란한 상황은 맞는데 괜히 설레기도 하고요. 곰돌이 푸가 그랬지요. ‘매일 행복한 건 아니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고요. 모두 뜻밖의 순간이 가져오는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많이 많이 누리면 좋겠습니다. - ????욱엠디 |
이 주의 문학 뉴스 |
# 강렬한첫소설 : 첫 소설로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가까이에는, 등단작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출판사 서버를 마비시킨 장류진, 등단한 지 두 달이 되지 않은 신인 시절 유일한 발표작 「쇼코의 미소」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최은영 작가가 있지요. 외국 작가의 소설 중에도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그런 번역 소설 중 두 권을 소개합니다. 『명상 살인』은 독일에서 변호사, 방송작가로 활동한 카르스텐 두세의 첫 소설입니다. 범죄자의 의뢰를 받아 일하던 변호사가 명상과 살인을 통해 평화를 찾는데요, 어울리지 않을 듯한 소재들의 조합이 신선합니다. '올해 읽은 소설 중 가장 재미있었다'는 장강명 소설가의 추천사도 기대감을 높이고요! 정갈하고 아름다운 소설로 꾸준히 회자되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오랜 편집자 생활 후에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한 마쓰이에 마사시의 데뷔작입니다. 최근 김영하북클럽 7월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에 올랐어요. 아직 만나지 못하셨다면 이번 여름에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 ????욱엠디 |
# 쓰는기분 : 저는 시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시가 뭐지? 시는 어떻게 읽어야 하지? 시를 쓴다는 건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죠. 박연준 시인이 시를 읽고 쓰는 기분에 대한 산문집『쓰는 기분』을 출간했습니다. 작가님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어린 아이였을 때 우리는 모두 시인이었는데, 다만 자신이 시인이었다는 기억을 잊는 사람과 잊지 않은 채 어른이 되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요. "나는 읽을 때 묶여있다가 쓸 때 해방된다." 시를 쓸 때 날아오를 듯한 자유로운 기분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요. 읽는 내내 작가님의 '쓰는 기분'이 고스란히 전해져 펜을 들 용기가 생길 거예요. 그리고 요즘 친구에게 편지가 쓰고 싶어집니다. (물론, 지금도 쓰고 있지요) 매일 볼 수 있는 사이지만, 편지로 주고받는 이야기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이슬아, 남궁인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처럼요. 농담 같지만 진담이고, 서로를 꿰뚫어보는 우정이 담긴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 ????히엠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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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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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문학 첫 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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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사람들은 꿈을 구매하면 그 꿈을 꾸고 난 후의 감정으로 값을 지불합니다. 손님들이 느끼는 호기심과 기쁨, 질투나 실망감 같은 것이 한 방울 두 방울 병을 채워요. 그중에서도 '설렘'은 귀한 감정인데요, 우리도 '설렘' 한 병씩 나누어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책 향수는 금목서꽃 향의 향수로, 휴대하기 편한 4ml 용량이에요. 여기 이 설렘을 받아주세요. :) - ????욱엠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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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메리 작가의 새 컬러링 키트 『카페 메리』와 마담롤리나 작가의 첫 그림 에세이 『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이윽고 저는 이 빛나는 두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들의 그림을 더 크고 선명하게 소장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어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으로 황급히 비치타월을 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 에세이와 함께 이 타월을 들여주세요. ‘스웨이드 타월’로 표면이 스포츠 타월처럼 매끈하고 부드럽답니다. 해변에서 물을 닦는 용도뿐만 아니라 에어컨 바람을 막는 가벼운 담요로, 테이블을 덮는 매트로, 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림이 너무나 예쁩니다. - ????줄엠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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