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무경與人無競
차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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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7 14:13
어느곳에서 생긴 바람인가. 뻥뚫린 하늘에서 바람이 휙 지나가자. 꽃들이 우수수 흰눈처럼 떨어진다. 달빛아래 새들처럼 주절거리고, 하늘거리며 놀던 꽃잎들이 누구나 할 것없이 순서도 없이 소리없이 웃으며 진다. 봄이 이렇게 찬란하게 소리없이 진다. 권력은 10년을 가지 못하고(권불십년權不十年), 봄꽃은 열흘을 가지 못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잠깐 스쳐지나가는 봄 꽃도 이와같다. 봄 꽃들은 제 스스로 얼굴을 내밀지만 결코 다투지 않는다. 봄 꽃들은 또 다투지 않고 조용히 꽃비로 순서없이 내린다. 생과 사의 절묘한 교차가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