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칼럼] ‘힐링’의 적(敵)은 ‘부담’

[독서신문]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타인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기 마련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의 시구처럼 인간은 부름을 받고 또 불러줌으로써 서로의 존재를 양각한다. 그런데 이왕이면 더 중요한 일로, 더 자주 부름을 받았으면 하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 오늘날 그런 호명(呼名)의 바람 속에서 (타인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기대 충족의 병(病)을 앓는 사람이 적지 않다.1964년 도쿄 올림픽 당시 일본으로선 불모지와 같았던 육상 종목에서 동메달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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