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남자의 자리』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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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17:50
1984년 르노도상을 받은 작품으로 저자는 아버지의 삶을 회고하며 그의 말과 행동, 취향, 인생에 영향을 미쳤던 사건 등 자신과 함께했던 어느 존재의 객관적 사실을 전한다. 소설은 중등교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정확히 두 달 후에 발생한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비명도 오열도 없이 덤덤하게 진행된 장례식과 이후 형식적이고 통상적인 절차를 끝내고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이 모든 것을 설명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빠진 저자. 그는 ‘흥미진진한 것’ ‘감동적인 것’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시처럼 쓴 추억도 환희에 찬 조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