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리뷰] 우울·집착·거부·분노·불면… 『엄마의 뇌에 말을 걸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평소와 같이 집에 들어선 어느 날 분위기가 이상했다. 빼꼼히 열린 화장실 문틈으로 보니 엄마가 변기에 앉아 계속 손을 움직였고, 아버지는 밖에 서서 안절부절못하고 계셨다. 화장실로 가보니 아래를 닦은 휴지가 산더미. 너무 닦아서 그런지 피까지 묻어났다. 순간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소리를 질렀으나, 엄마는 멈칫하는 기색조차 없었고, 끝내 딸은 엄마를 끌어 안고 대성통곡했다. 치매 환자가 보이는 이상행동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화장실 휴지에 집착하고, 또다른 누군가는 주변인을 의심하거나 병적으로 물건을 수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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