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연년세세

황정은/창비/2020/188/14,500 잘 살기.그런데 그건 대체 뭐였을까, 하고 이순일은 생각했다. 나는 내 아이들이 잘 살기를 바랐다. 끔찍한 일을 겪지 않고 무사히 어른이 되기를,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랐어. 잘 모르면서 내가 그 꿈을 꾸었다. 잘 모르면서.(「무명」)『연년세세』 138쪽견디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 고통을 말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는 간절하게 누군가를 부른다. 자신의 슬픔을 대신 전해줄 또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를. 황정은의 『연년세세』는 그렇게 오랫동안 견디고, 기다리고, 침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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