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리뷰] 하늘에서 내려다본 인간의 ‘죄’ 『심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천상에서 재판이 열리고 검사가 피고인을 심문한다. “피숑씨는 신호 위반을 837차례, 속도위반을 1,525차례 저질렀어요. 하지만 이에 대해 어떠한 처벌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피고인은 “경찰에 걸린 적 없어요”라고 변명해보지만 검사는 “경찰은 못 봐도 우리는 봤어요”라며 다른 죄목을 읊는다. “음주 운전 317차례, 다른 운전자들을 향한 욕설 587차례, 저속한 제스처 1,733차례, 기타 위반도 수천 건이 넘습니다.” 그리고 검사는 ‘죄’의 범위를 확장해나간다. 이제 그는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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