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벡, 퍼렐 윌리엄스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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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의 감성과 실험성을 대표하는 벡이 대중성의 대명사 퍼렐 윌리엄스와 만났다. 스페이스 오페라를 모티프로 삼은 이번 기획은 그 결과물을 선명하게 투영한다. 신시사이저를 내세우면서도 록과 포크의 정서를 풀어내는 벡 특유의 밝은 색채가 드럼머신과 트랩 비트를 만나 사이키델릭함을 연출한다. 앨범이 연출하는 오래된 미래의 그림은 여유롭게 그려져 더욱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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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힙합의 영향이다. 「Hyperlife」의 합창 이후 벡이 설계한 신스팝 반주와 멜로디로 앨범을 여는 「Uneventful days」부터 비트는 힙합을 지향한다. 이후「Chemical」의 트랩 리듬과 멜로디컬한 랩, 「See through」의 PBRNB를 거쳐 타이틀곡 「Hyperspace」 의 몽환적인 공간감을 지탱하는 L.A. 출신 싱어송라이터 터렐 하인즈 (Terrell Hines)의 랩에 도달하면 비로소 앨범을 관통하는 힙합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인다. 본인이 랩을 했다는 점만 제외하면 벡과 힙합의 만남은 꽤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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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의 감각은 대체로 앨범에 성공적으로 녹아든다. 「Uneventful days」나 「Chemical」에 묵직함을 부여한 공로도 있지만, 어쿠스틱 기타 반주를 신스 리드에 휘감아낸 「Dark Places」나, 보컬 코러스와 에코 이펙트로 우주의 광활함을 강조한 「Everlasting nothing」 같은 곡을 듣고 있자면 데이비드 보위가 「Space oddity」에서 노래한 공허함이 떠오른다. 앨범 콘셉트에 맞춘 탁월한 연출력이다. 그러나 이런 일관성 때문에 컨트리를 팝으로 재해석하며 힘을 준 「Saw lightning」처럼 앨범에서 설 자리를 잃은 트랙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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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와중에도 익숙함을 잊지 않는 건 온전히 벡의 노련함 덕이다. 혼자 작곡하고 프로듀싱한 「Stratosphere」는 포크에 기반을 둔 발라드로, 코러스에는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을 기용하며 스페이스 오페라의 감정적인 절정을 소화한다. 이전 앨범들에서 들어온 통통 튀는 신스팝 역시 「Star」나 「Die Waiting」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타 이펙터로 연출한 벡 특유의 채도 높은 사운드 역시 앨범 곳곳을 장식하며 반가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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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의 음악에는 일종의 장인정신이 있다. 하나의 서사를 풀어내는 것보다는 음악 그 자체를 다양하게 조합하고 연출하는 그 특유의 태도는 신보 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현실과의 연결고리는 부족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을 도피하는 데에는 이만한 음악이 없다. 다만, 자신과 가장 먼 곳을 표현하겠다는 얄팍한 이유로 앨범 커버에 일본어를 적어놓지는 않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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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k - HyperspaceBeck | Caroline
몽환적인 공간감을 지탱하는 L.A. 출신 싱어송라이터 터렐 하인즈 (Terrell Hines)의 랩에 도달하면 비로소 앨범을 관통하는 힙합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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