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버티고
이주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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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10:01
베르나르 앙리 레비 지음 / 김병욱 옮김“비행기 여행이 시간과 거리를 파괴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인지도 모르게 우리를 곧장 도착지점으로 데려다주는 여행이라면, 그리고 기차라는 것이 프루스트의 말마따나 어떤 노력이나 단계적 변화 없이 파리에서 피렌체 혹은 어느 다른 곳까지 요술처럼 우리를 옮겨주는‘마술적’수단이라면, 이 여행, 자동차로 떠나는 이 길고도 아득한 여행, 시간과 공간상의 어떤 우연한 사건들과도 맞닥뜨릴 수 있는 이 여행은 여행자로 하여금 풍경들과 얼굴들의 유한성과 결합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의 양식인, 유한(有限)의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