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이다혜 “좋아하지 않아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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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회사원’인 이다혜 작가가 신작을 냈다.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이라는 카피를 단 자기계발서. 이 책은 제안을 받고 쓴 글이 아니다. 올해 6월 말, 여성들의 ‘일’을 소재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함께 책 작업을 할 수 있는 편집자에게 연락한 후 딱 3개월만에 출간됐다. 지금 일하는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매우 현실적인 팁이 빼곡히 수록된 덕분에 책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88쪽, 작은 판형의 책이지만 눈이 돌아가는 시간이 무섭게 밑줄을 긋게 된다. 단순히 ‘사이다 발언’이 아니라, 실질적이라서 더 곱씹게 되는 이야기들, 비단 여성뿐 아니라 ‘정확하고 단단하게’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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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한 사람만 앞에 있어도, 한 명만 눈에 보여도, 그 길을 선택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 내가 일을 시작하던 때는 결혼하지 않고 40대가 될 때까지 조직 생활을 하는 여자가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점점 늘고 있다. 회사마다 관리직, 임원급에 오르는 나이 든 여성이 늘고 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도, 결혼하지 않은 여성도 늘고 있다. 여자의 자리는 정해져 있지 않다. 과거의 기준으로 상상하지 말자. ( 『출근길의 주문』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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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서 편집팀장으로 일하는 이다혜 작가는 2012년 ?『책 읽기 좋은 날』? 을 시작으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아무튼, 스릴러』 ,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교토의 밤 산책자』? 등을 썼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출연하면서 ‘책 좀 읽는’ 독자들로부터 무한 애정과 신뢰를 받았고, 지금은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팟캐스트 <이다혜의 21세기 씨네픽스>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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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 을 쓴 이다혜 작가와 서면으로 만났다. “솔직한 성격은 타고난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전혀 솔직하지 않다”고 답한 작가. 하지만 이 인터뷰는 솔직하게 답한 것 같다. ‘꼰대주의보’가 내려졌거나, 내려질 전망인 사람들은 특히 더 정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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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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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에 전작 『교토의 밤 산책자』? 를 내고, 5개월 만에 신간이다. 굉장히 시의성이 있는 책으로읽었는데, 『출근길의 주문』? 의 책 계약은 언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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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용으로 계약한 건이 있었고, 편집자에게 이런 내용으로 책을 쓰고 싶다고 연락한 게 2019년 6월 27일이었다. 빨리 써서 빨리 내고 싶었기 때문에 바로 진행이 가능한지, 일찍 낼 수 있는지 편집자에게 문의했고 바로 진행했다. 일정이 늦어질 듯하면 다른 출판사를 알아볼 생각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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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책은 매체에서 소개를 잘 안 해준다. 어떤가? 지금까지 책을 내면서, 언론에 기사가 많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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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쓴 책은 매체 리뷰가 거의 실리지 않는다고 느낀다. 일단 내 책에 대해 매체 리뷰를 받는 일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고. 나 역시 기자가 쓴 책보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책을 선호하기는 하니, 별 수 없다고 느끼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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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 은 꼭지 제목 중 하나다. 초고를 쓸 때, 제목은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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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고를 쓰면서 생각한 제목이 따로 있기는 했고, 원고를 보낼 때는 제목이 없이 보냈다. 그 편이 편집부에서 더 편하게 제목에 대해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 받은 제목은 문장형 제목이었는데, 최근 내가 문장형 제목으로 된 에세이에 대한 피로도를 느끼고 있던 참이라 가능한 문장형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제목 확정이 잘 되지 않아서 고심하고 있었는데, 편집부에서 ‘출근길의 주문’이 어떻겠느냐고 질문을 주었을 때 나 역시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제목 관련한 본문 내용은, 전에 함께 일한 적 있는 최다은 SBS PD가 출근길의 만다라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떠올려 적은 내용이었다. 책이 나온 뒤, 가장 먼저 최다은 PD에게 선물과 함께 책을 줬는데, 정작 본인이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 했다. 주변 사람이 한 좋은 생각을 크레딧 달아서 기억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도 이 책 제목에 대해서는 고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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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한 시기는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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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초부터 쓰기 시작했고, 중간에 휴가와 추석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그 기간에 집중해서 썼다. 이런 내용으로 책을 쓰겠다는 생각은 이미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원고가 원고지 300매 정도 분량이 있었고, 책 전체에 쓸 내용은 이미 2년 전부터 95% 정도 완성된 상태(꼭지의 제목과 해당하는 내용 폴더가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 절반 정도만 추려서 쓴 책이 『출근길의 주문』)에서 쓰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는 원고를 추가하면서 계속 고치는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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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와 작업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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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함께 한 허유진 편집자가 사회생활 관련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글을 읽고 싶다는 의견을 메일로 정리해서 준 적이 한 번 있었다. 그 중에 취사 선택을 해서 원고에 추가했다. 편집자와 편집부의 도움을 가장 크게 받은 부분은 구성이었다. 원고 배치 순서와 내지 편집에 대해서는 가능한 편집자의 의견을 거의 다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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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인스타그램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책을 보면, 스스로 홍보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비호감이 되지 않으면서 적절히 자신의 성과나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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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없이 좋은 결실만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홍보가 과하면 비호감으로 찍히는 일을 피할 수 없고(나 역시 그런 계정들은 뮤트해버린다), 홍보가 부족하면 뭘 하는 사람인지 알려지지 않는다. 나도 SNS를 하는 데 있어서 그런 부분 때문에 늘 고민이다. 내가 SNS에 대해 할 수 있는 조언은, 의견을 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주력하는 일에 관련된 뉴스를 업데이트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말라는 정도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나 개인이 인정받고 책을 구입하게까지 유도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개인의 인기에 기대어 활동하는 일에 대해서는 장래성이 불투명하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어떤 뉴스와 이슈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가 있으면 의견이 다를 때도 쉽게 팔로우를 끊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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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 타깃 독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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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면서 생각한 독자는, 첫째, 나처럼 20년 정도 일한 40대 이상의 여성들이다. 남자에게 일을 배워 여자 부하직원과 일하는 경험은 남성에게도 어렵지만 여성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나도 같은 여잔데’라고 생각하며 하는 실수가 많다. 혼자 겪는 외로움이 아니라는 위로를 하고 싶었고, 동시에 얼른 정신차리라고 하고 싶었다. 둘째, 중간관리자 급이 되는 10년차 직원들에게도 1번과 같은 의미에서 쓸만한 노하우를 전하고 싶었다. 셋째, 신입사원에서 5년차 사이의 여성들이 많이 읽기를 바라며 쓰기는 했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 중에는 경험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어떻게 읽고 계신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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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야기를 요약하면, 내가 여자라고 해서 다른 여자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다. 『출근길의 주문』은 ‘일’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직장인이든 프리랜서든 관계없이 읽기를 원하며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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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크게 혼쭐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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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장은 ‘페미니즘과 글쓰기’다. 직장에서 페미니스트로 인식되면, 종종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보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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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단어만 입에 올려도 과격하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요즘 너무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내가 하는 말은, ‘모르면 크게 혼쭐이 날 것이다 곧 망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평상시 생각보다 좀 더 과하다고 생각하는 정도에 기준을 두지 않으면 과거를 답습하는 데 그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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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꼰대인 상사와 잘 관계 맺는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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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인 사람과 관계를 잘 맺으면 초고속으로 꼰대가 된다. 여자 꼰대들이 “나는 여자라 꼰대가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걸 볼 때가 있는데, 다 똑같이 된다. 어떤 사람에게 장시간 노출되면 비슷해지는 게 인간이며, 나의 경우는 좋은 관계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그런 상사가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도록 일했다. 이런 전략의 문제도 있다. 승진을 잘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꼰대인 사람과 잘 관계 맺으며 꼰대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애초에 이런 책이 왜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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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하는 후배 유형은 어떤 캐릭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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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말하게 하지 않는 사람. 문제는 같은 말 반복하게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같은 말 반복하게 하는지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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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상사 유형, 또는 선배 유형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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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이 빠르고 책임감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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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쪽에 보면 “꼼꼼하게 리뷰해주는 상사가 있다면 그 신뢰도는 급격히 상승한다”고 써 있다. 당신이 피드백을 할 때, 가장 잘 활용하는 단어 혹시 표현이 있다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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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할 때 사람마다 쓰는 단어나 표현이 다르다. 원고에 대해 피드백할 때도, 그 사람이 어떤 원고를 주로 쓰느냐에 따라 다르게 말한다. “재미있어요” “좋았어요” 같은 가장 간단한 말도 언제나 효과 있지만, 다른 사람이 쓰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쓰지 않는,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딱 들어맞는 표현을 들으면 기분 좋으리라 생각하고 그런 표현을 고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특별히 잘 활용하는 말이 있지는 않다. 물론, 내가 이렇게 고심해서 말을 골라도 상대가 언제나 그 고심을 헤아려준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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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피드백’이라는 말에 굉장히 동의한다.? 『출근길의 주문』? 을 읽으면, 관계를 잘 못 맺는다고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잘 챙기는 것 같다. 당신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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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비관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서 내 힘을 빼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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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려는 말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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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소개를 읽으니, “팀원 없는 편집팀장”으로 일한다고 써 있다. <씨네21>에서는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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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업무는 주간지 편집이다. 세 명이 하던 일을 혼자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한 명 쓰는 시스템이 되었다. 기자들의 원고를 읽고 제목을 달고, 수정사항이 있는지 확인해 전달한 뒤 책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에서 일한다. 책 관련해 원고를 쓰는 일도 하고 있다. 업무량이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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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기?’가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칼럼을 어떻게 쓰게 됐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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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한 것은 고경태 편집장이 <씨네21>에 있던 때였다. 내가 쓰는 원고가 있으면 좋겠다는 윗사람의 판단이 그 코너를 지금까지 쓰게 만든 셈이다. 이 코너는 일단 책을 여러 권 읽다가 쓸 책을 정하는 거라서, 원고량 대비 품이 많이 드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 꼭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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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좋지만 말도 잘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둘 다 잘하는 작가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말을 잘하는 노하우를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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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든 말이든 하려는 용건이 분명해야 한다. 발음이나 목소리가 좋다면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일단 하려는 말이 있어야 한다. 알맹이 없는 말이나 글을 필력이니 말투니 하는 것으로 돌파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 다만, 의식적으로 천천히 말하는 것과, 할 말 없을 때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중요한 스킬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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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이 궁금하다. 여행 책은 언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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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열심히 쓰는 이유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에서 나오는 <코난 도일> 책 마감을 못하기 때문도 있다. 정작 그 책을 못 써서 다른 책을 쓰고 있다. 올해를 넘기지 않고 그 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런던과 에딘버러를 중심으로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 이야기를 기행 구성으로 쓰는 책이다. 이 책으로 고민한 만큼 책이 팔린다면 100만 부가 나가야 할 것 같다. 열심히 쓰는 중이다. 여행책이라면 유유에서 <여행의 말들>도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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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선배 작가로서, 팁을 하나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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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분량의 글을 쓰는 건 쉽지 않다. 특정한 주제나 소재를 가지고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을지 구성을 먼저 짜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일정한 분량의 글을 꾸준히 써야 한다. 그리고 내가 쓰려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만한 출판사는 어디가 있는지, 다른 작가들은 유사한 주제나 소재에 대해 어떤 글을 쓰는지 살펴보라. 결국은 독자가 저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저자들도 있지만, 나는 이런 원론적인 방법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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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말 좋게 읽은 책, 2권만 추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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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올가 토카르추크의 책, 그리고 2018년 부커상을 받은 『밀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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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 은 확실히 여성 독자를 타깃으로 썼다. 이 책의 여성 남성 독자 비율이 확연하게 차이가 날 것 같은데, 남성 독자에게 혹시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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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하는 방법만 따지면 여성, 남성이 따로 있지 않다. 문제는 채용, 승진, 급여의 문제에서 사회가 남성을 인정하는 만큼 여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 잘하는 여성 실무진에 대한 남성 상사들의 인정보다도, 여성을 실무진에서 승진시키지 않고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남성이라면 여성 동료에게 잡무가 몰리는 일을 방관하지 말고, 승진이나 포상 관련한 기회가 있을 때 일 잘하는 여성 동료를 추천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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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프로파일>을 진행하고 있다. 단독으로 팟캐스트를 더 진행한다면, 어떤 주제로 만들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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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정말 책만 다루는 팟캐스트가 필요하다. 연락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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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 을 읽고, 딱 3개만 기억하자!고 말한다면, 어떤 것을 특히 강조하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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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다른 여성을 좋아하지 않아도 존중하고 같이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다음해 계획을 세우는 것만큼이나 연말에 그 해 자신이 한 일을 정리하는 포트폴리오 갱신 작업을 해라. 셋째,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의 나를 칭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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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이다혜 저 | 한겨레출판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남자들만의 네트워킹에 밀리고 싶지 않아 나름의 노력을 해본 여성들, 열심히 일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는 여성들에게 이 책은 ‘말, 글, 네트워킹’이라는 보다 정교한 무기를 손에 쥐여주고 투지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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