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지대폼장]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을 사색한 詩 『검은 해』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꽃이 피는 이유를 알았네꽃이 지는 이유를 알았네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는꽃에도 눈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하늘 아래 둘뿐이었던 나, 그때한 사람을 많이도 사랑하였네뒤돌아서 가을 깊은 어느 날바람결에 문득 고개 돌리면머언 한르 끝 어디메 바닷가옷깃 여미고 서성이는얼굴이여, - 한 사람을 사랑하고서 - 그때 떨어진 꽃망울간절함이 덜해서였으랴햇살도 더러는 넘치게 밝아 맘이 부시고빗물도 때로는 목마름이 부르는 욕심으로 흘러씨앗을 보듬던 순진한 기도 허탈한 구속이 되더니기인 밤 홀로 지킨 야속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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