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삶]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실비 제르맹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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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랭스가의 큰어른인 샤를람은 사빈과 피에르가 애정관계인 것으로 오해하고는,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피에르에게 침을 뱉는다. 어머니 셀레스트가 겪은 일 때문에 모욕과 비웃음에 크나큰 트라우마가 있는 피에르는 엄청난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어버리고, 그후 완전히 자취를 감춘다. 사빈과 그녀의 아들딸들은 피에르를 백방으로 찾아나서지만, 피에르의 행적은 묘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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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가 사라져버리자 그의 빈자리가 여실히 드러난다. 가부장적 분위기가 만연하며 서로 간의 이해가 부재하고 대화가 단절된 상태였던 우르푀빌의 이 가족은 피에르를 통해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사라진 피에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각자 새로운 삶의 국면으로 접어든다. 사빈의 큰아들인 앙리는 피에르가 남긴 빈집에서 마크 로스코의 거대한 복제화를 보고 전율을 느끼며, 피에르를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역사의 풍랑 속에서 묻혀버리기 일쑤인 개개인의 미시 서사를 발굴해내어 웅장한 연대기로 재탄생시켰다. 등장인물 개개인의 세밀한 심리 묘사와 희비극이 한데 엉킨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아름답고 유려한 문장을 통해 펼쳐지는 대작이다. 소설의 말미에서는 오랫동안 죽은 줄로만 여겨졌던 피에르가 상처를 극복하고 새롭고 태어나 우르푀빌로 향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베랭스가와 피에르는 결국 재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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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삶실비 제르맹 저/이창실 역 | 문학동네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피에르, 제2차세계대전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었던 그의 어머니 셀레스트 등, 한 가족과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내면에 숨겨진 열정과 좌절, 빗나간 사랑이 섬세하게,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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