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나들이 리뷰] 조선왕조의 마지막을 느끼며 걷는 홍유릉둘레길

[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서울 근교인 구리에는 조선왕조 9개의 능이 있는 동구릉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 남양주에는 홍류릉이 있으며, 홍류릉을 한 바퀴 도는 홍유릉 둘레길도 있습니다. 


이 둘레길은 남양주의 숨은 꽃길로도 유명한데, 올해는 아직 벚꽃은 피지 않아 2주일 뒤쯤 가보면 좋을듯 합니다. 홍유릉이라는 이름처럼 홍릉과 유릉이라는 두 개의 왕릉이 있어 이를 합쳐 부릅니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무덤입니다. 그리고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인 순종과 두 황후의 무덤인 유릉이 함께 있습니다. 예전에는 동네 이름을 따서 금곡릉이라고도 했었습니다.

 

 

홍유릉둘레길의 봄꽃


오늘 걷는 둘레길은 이 홍유릉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이 뒤쪽에 영친왕과 그 아내인 이방자의 묘인 영원(英園), 황세손 이구의 묘인 회인원(懷仁園), 의친왕과 왕비가 합장된 의친왕묘, 비운의 공주 덕혜옹주묘, 그리고 후궁묘가 같이 있습니다. 동구릉처럼 웅장한 느낌보다는 조선의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쓸쓸함마져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비가 와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바로 근처에 광해군묘도 있고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묘도 있습니다. 또한 홍유릉응 조선왕릉 가운데 조선왕조 이후인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유일한 왕릉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홍유릉은 들어가지 않고 가볍게 둘레길만 걸었습니다.


참고로 명성황후는 시해당한 다음 제가 살고 있는 구리에 처음 안장되었고, 청량리로 옮겼다가, 고종이 죽고 난 다음 이전해서 같이 안장했다고 하니 사후에도 한참을 고생하신 듯 합니다. 


유릉은 조선왕릉 가운데는 유일하게 세 분이 모셔져 있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과 왕후인 민씨와 윤씨가 함께 하나의 봉분에 모셔져 있습니다. 기록을 살펴보니 민씨는 사망했을 때는 지금 건대 부근의 어린이대공원에 안장했다가, 순종이 즉위하면서 황태자비였던 민씨를 황후로 추존해 유릉으로 높아졌다고 합니다. 순종이 사망한 다음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함께 안장했고, 두번째 부인인 윤씨가 1966년 사망하자 3명의 부부가 함께 안장됐다고 합니다. 아마 일제강점기와 건국 후 어지러운 사정이 지금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고로 이렇게 이장이 되면서 청량리 부근에 있던 홍릉이 빈 자리가 되었는데, 그 빈자리에 고종 후궁인 순헌황귀비의 무덤인 영휘원과, 선헌황귀비의 손자이자 영친왕의 장남인 이진의 무덤인 숭인원 그리고 홍릉 수목원 등이 들어섰습니다.


이 둘레길이 좋았던 것은 편안한 둘레길인 것도 있지만,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과 이방자의 묘역인 영원, 덕혜옹주 묘, 의친왕 부부 합장묘, 이구 황세손의 회인원과 후궁들의 묘역 등, 역사의 굴곡진 삶을 살았던 이분들의 이야기를 산책길에 길게 전시되어 있어 역사 여행을 하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비가 와도 괜찮고 더운 여름에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길 같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늦게와서 홍유릉도 관람해 볼까 합니다.

 

홍유릉


 

리멤버1910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걷기 시작합니다. 리멤버1910은 남양주 각종 행사가 열리는 이시영광장 지하에 있는 카페 등의 시설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지하에 멋진 시설이 있는데 제가 너무 일찍 와서 오늘은 패스. 비를 맞으며 걷는 기분이 좋네요.

 

 

봄꽃


 

생강나무인지 산수유인지 노란꽃이 보기 좋습니다.

 

 

영원길 입구


 

홍유릉둘레길은 목적지인 영원의 이름을 따서 영원길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자전거는 안되고, 애완동물도 안됩니다. 맨발로 걷는 분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홍유릉 둘레길

 


이렇게 편하고 좋은 숲길입니다.


 

후궁묘

 

후궁묘

 

후궁묘

 


후궁묘는 무료 관람인데 일찍왔더니 문이 안 열려 있어 나중에 들렸습니다.

 


홍유릉 둘레길

 


여기가 벚꽃 명소라고 하는데 올해는 벚꽃이 조금 늦는가 봅니다.

 


친절한 안내 사진

 

친절한 안내 사진

 


이 길이 좋았던 것이 이렇게 사진과 안내도를 자주 만들어 두어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소나무 양묘장



건너편에는 소나무를 기르는 양묘장이 있는데 소나무가 크기별로 정말 많이 심겨져 있었습니다.


의천왕 덕혜옹주묘역


 


의천왕묘와 덕혜옹주묘입니다. 의천왕의 부인이 바로 이방자여사죠. 일본인으로 정략결혼을 했지만 평생을 조선을 위해 사셨던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고, 덕혜옹주의 삶은 영화로도 제작될 정도로 슬픈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조선왕릉 안내도


 

이쪽에도 조선왕조 전체의 왕릉 안내가 있어 좋았습니다. 북한에 있는 2대 정조의 릉을 빼고는 대부분 가봤네요.


 

영원

 

영원



마침 관리하시는 분이 영원 문을 열어 주셔서 저희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언덕을 조금 올라와서 영원을 봅니다. 오늘 유일하게 약간 오르는 길입니다. 이제 원위치로 내려섭니다. 마침 빗방울도 굵어져 사진이 몇 장 없네요.

 

 

홍유릉 정문

 

봄꽃

 

봄꽃

 

봄꽃

 


홍유릉 정문입니다. 들어갈까 하다가 오늘은 비도 와서 다음에 가보기로 합니다. 바로 앞에는 역사문화관도 있습니다.

 

 

이시영광장


이곳이 남양주 거의 모든 행사가 열리는 이시영광장이고 지하에 멋진 카페와 시설인 리멤버1910이 있습니다. 비 안오는 날 다시 한 번 와보겠습니다. 오늘 남양주 홍유릉둘레길은 편하게 걷기 좋은 길로 걸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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