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트레킹 리뷰] 수도권의 숨은 진달래 명소, 분홍색으로 물든 '김포 가현산'

[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가끔 우리나라 국화는 과연 무궁화가 맞나 싶을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우리나라 봄이면 어느 산에나 볼 수 있는 진달래가 진정한 국화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겨우네 추위를 이기고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진달래는 봄이면 온 산하를 분홍색으로 물들입니다.


진달래가 핀 산은 마치 산에 불이라도 난 것 같아 보입니다. 게다가 진달래는 한 그루 한 그루 따로 있는 경우보다는 군락으로 집단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 민초같고 더 화사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소월 시인의 시 진달래꽃을 비롯해서, 진달래는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적어도 한이라는 정서를 품고 있는 꽃을 꼽는다면 누구나 먼저 진달래를 꼽을 정도로 진달래는 아름답고 고운 모습과 달리 무언가 애절한 느낌도 드는 묘한 꽃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진달래는 철쭉과 닯은 듯 다릅니다. 보통 진달래가 앞서 피고, 잎보다 꽃이 먼저 핍니다. 철쭉은 조금 늦게, 잎과 꽃이 함께 핍니다. 연하거나 흰색이 있는 철쭉과 달리 진달래가 훨씬 곱고 진하죠. 자매품(?)이라 할 수 있는 개량한 철쭉인 영산홍도 있습니다. 아무튼 진달래는 참꽃, 두견화, 귀촉화, 안산홍 등 다양한 이름으도도 불립니다.

 

가현산 진달래동산


장미가 한 송이로도 아름다움을 발한다면, 진달래는 군락으로 있을 때 더욱 예쁩니다. 이런 진달래는 그래서 등산하며 쉽게 만나기도 하지만 군락으로도 만나고,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대부분 남쪽에 있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대표적인 진달래 군락지 가운데 강화도 고려산은 올해 산불예방차원에서 축제는 물론 아예 등산로를 폐쇄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올해 더욱 많은 이들이 몰리는 곳이 바로 부천 원미산입니다. 원미산에 가려져 있지만 수도권에서 진달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숨은 명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포 가현산입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굳이 등산이나 진달래 구경 때문에 일부러 들릴 정도의 산은 아닙니다. 흔히 보는 동네 뒷산이지만, 정상 부근의 진달래 동산 덕분에 적어도 진달래철이면 한 두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김포의 산답게 북한의 산은 물론 서해도 보인다고 하네요. 비록 제가 오른 날은 날씨가 흐려 보이지는 않았습니다만...


가현산이라는 이름은, 이 산에 칡이 번성하다 하여 갈현산(葛峴山)이라고도 불렀다가, 서해의 석양낙조와 황포 돛대가 어울리는 경관을 거문고 등을 타고 노래를 부르면서 감상하였다 하여 가현산(歌絃山)이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상에도 진달래 사이에 해가 지는 사진이 있는데 이 사진만 보면 충분히 납득되는 산 이름이기도 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이산 서쪽 해안일대에 많이 나는 약쑥을 중국과 물물교환하는 무역이 활발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근처 주막이 번창케되어 가무를 즐기게 된 것이 산의 명칭이 변하게 된 사유라고도 전해 오기도 한답니다. 이름이야 어떤 연휴에서 이렇게 붙었든 정상에는 소박하지만 멋진 진달래동산이 있습니다. 왕복 4-50분이면 충분히 꽃 구경도 하고 정상까지 다닐 수 있는 그런 작은 산입니다. 

 

김포 가현산

 


이제 심은지 얼마 되지 않은 자작나무에 진달래가 곳곳에 보입니다. 아직 군락지라 할 정도는 아니네요.

 

가현정


 

주 등산로에는 조금 사람이 붐비고, 잘 정비되어 편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저희는 물 한통만 가지고 배낭없이 올랐는데 충분했습니다. 생각보다 산악회에서 정말 많이들 오셨더군요. 조금 오르면 만나는 가현정이라는 정자입니다. 여기가 정상인줄 알았는데 조금 더 올라야 하네요.

 

 

김포 가현산

 

김포 가현산

 

김포 가현산

 

김포 가현산


 

조금만 더 오르니 이제 진달래 군락지가 보입니다. 어제 비가 와서 비에 젖은 진달래에 햇빛이 비치니 한결 아름답습니다. 정상 부근에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다들 진달래와 한 컷을 남기고 계시네요.


 

김포 가현산

 

김포 가현산

 

김포 가현산

 


낮은 산인데도 이런 저런 정상석과 비석이 많습니다. 산 높이가 낮아서 그런지 정상석도 아담하네요.

 

 

김포 가현산


 

산악회 분들이 정말 많이 오셨습니다. 올라왔던 길로 하산합니다.

 

일부러 오기는 좀 그렇고 근처에 오시면 한 번 들려보시거나, 저희처럼 부천 원미산이 짧다면 한 번 들려보시면 좋겠습니다. 원미산보다는 진달래는 볼품없지만 그래도 한결 등산 같은 기분은 드는 그런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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