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트레킹 리뷰] 누가 부처인가! 월출산 '하늘아래 첫 부처길' 등정기

[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월출산은 영암에 있는 산입니다. 월출산을 가다보면 평지에서 갑자기 뭔가 큰 돌산이 눈앞에 다가오는 모습에 압도당합니다. 이 월출산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국립공원이기도 한데, 얼마전 새로운 등산코스가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월출산 하늘아래 첫 부처길입니다. 뭔가 등산로 이름이 멋지지 않습니까? 

 

 

마애여래좌상

 

 

이 길을 제가 등산할 기회가 생겨서 올랐습니다. 제가 명예기자로도 활동하는 마운틴티비의 인기프로그램 주말여행 산이 좋다 시즌3의 첫번째 방송의 게스트로 제가 선정되어 방송 촬영을 겸해 올랐습니다. 이번 시즌3의 진행자는 미스트롯으로도 유명한 장하온씨입니다. 그냥 대충 등산하는 그런 진행자가 아니라, 100대 명산을 모두 완등한 분이고, 등산은 물론 낚시 프로그램 진행자라도 활동중입니다. 저는 처음 만나 같이 등산했는데 매우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분이었습니다. 앞으로 활동이 잘 되시길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월출산 정상에서 구성진 노래를 불러주시고, 다른 등산객들이 박수쳐 주신 부분은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좀 고생했습니다. 이미 월출산이 바람 많이 부는 것은 잘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 정도가 심해서 모자가 날라갈 정도였습니다. 한겨울 추위보다 오늘 날씨가 더 춥게 느껴질 정도여서 촬영하시는 분들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소프트쉘과 하드쉘까지 모두 잘 챙겨갔는데도 춥기도 하고 등산하니 덥기도 하는데, 더워질만하면, 촬영을 위해 다시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각보다 체온 유지가 쉽지 않더군요,


아무튼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월출산 산행은 많이 오르시는 천황사 코스, 산성대 코스, 그리고 경포대 코스가 일반적입니다. 사실 어디로 올라도 월출산 자체가 바위산이라 오르 내림이 심하고, 무엇보다 바닷가에 있는 산이라 거의 0m에서 시작해서 획득고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앱을 보니 제가 끝나고 거의 획득고도 1,000m일 정도로 상당히 힘든 코스였습니다.



2023년에 개방된 말 그대로 따끈한 신상코스인 하늘아래 첫 부처길로 올라서 바람폭포를 거쳐 천황탐방지원센터로 하산했습니다. 약 10km 정도 되는 길인데 거의 5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입니다. 무엇보다 볼거리가 많은 월출산인데, 이 코스는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이야기도 많고, 기독교신자인 제가 느끼기에도 단순한 불상을 넘어서 경외감이 느껴지는 부처를 만날 수 있는 코스이기도 했습니다.


약 610m 높이에 있는 마애여래좌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국보라서 이 길의 이름이 바로 하늘아래 첫 부처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등산로 이름을 너무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등산코스에 영암군민들의 식수원이 있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오랫동안 개방되지 않았는데 2023년 가을에 개방되었습니다.

 

 

등산로 안내도


 

아침 7시부터 촬영이라 적어도 6시30분까지는 가야해서 전날 내려와 자고 일찍 대동제부근 주차장에서 만났습니다. 오늘 오르는 길은 이름이 하늘아래 첫 부처길이라는 이름입니다. 월출산은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보통 북쪽의 산성대, 서쪽의 도갑사, 남쪽의 경포대, 동쪽의 천황사 코스가 대표적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천황사코스지요. 대동제는 대동저수지라고도 합니다.  북쪽 계곡물을 가둬서 식수로 사용하는 작은 저수지입니다.



알아보니 이 코스는 오래전부터 영암 사람들 사이에서는 명사탐방길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작은 오솔길인데, 문제는 7부 능선에 군인들이 근무하면서 통행 금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식수로 쓰다보니 상수원 보호구역이 되면서 다른 코스와는 다르게 오랫동안 막혀있는 길이 되었는데 이제 열린 말 그대로 신상코스가 된 셈이죠.

 


들머리

 

촬영 준비

 

 

주말여행 산이 좋다 시즌3는 마운틴티비에서 6월부터 방송될 예정입니다. 오늘 촬영에 함께 하신 분들이십니다. 마이크 착용하고 기타 준비하고... 여기서 오프닝 찍고 출발합니다.정말 많은 분들이 수고해서 프로그램 한 편이 만들어집니다. 

 

상수원 보호구역

 

두번째 저수지


 

두번째 호수가 나옵니다. 말 그대로 상수원 보호구역인데 여기서부터 벌써 멋짐 뿜뿜입니다. 

 

 

꽃향기 가득

 


벛꽃, 생강나무, 산수유, 매화나무, 진달래, 개나리가 모두 피었습니다. 따뜻한 남쪽이라 그런지 꽃이 벌써 만발했습니다. 무엇보다 동백이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오늘은 촬영을 하면서 제가 출연하다 보니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길에 만난 꽃 가운데 동백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삼층석탑

 

용암사지


 

언제나 그렇듯 처음은 편하게 시작하지만 좀 지나면 용암사지까지 고도를 높입니다. 아직은 초반이라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물이 많지 않은 월출산이지만 이 코스는 시원한 계곡으로 물소리를 들으며 등산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첫번째 쉼터이자 포인트인 용암사지입니다. 여기까지 1시간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코스입니다. 갑자기 산 위에 넓은 마당이 나옵니다. 건물이 있었던 흔적과 주춧돌도 있고, 우물터도 있습니다, 바로 여기가 용암사지입니다. 무엇보다 산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3층석탑이 이 곳이 산사였음을 알려줍니다.

 

용암사지라고는 하지만 삼층석탑이 언제 세워졌고 용암사가 언제 건립되었다가 소실되었는지 기록으로 전하지 않는다고합니다. 다만 1955년 이 곳에서 발견된 기와조각에서 용암사라는 글자가 새겨져있어 이곳에 있던 절이 용암사임을 짐작케 합니다. 


절터에서 월출산을 바라보며 놓여진 3층 석탑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이 높은 곳에 절을 짓는 수고로움을 잇을 정도로 압도적인 풍광입니다. 마치 월출산이 병풍처럼 3층 석탑의 배경을 하는 듯 합니다. 아래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올라가서 보니 생각보다 석탑이 상당한 규모라서 놀라웠습니다.

 

 

마애여래좌상


 

삼층석탑을 보고 구정봉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제부터는 제법 경사가 심한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100m라고 하지만 5분은 족히 올라야 합니다. 눈을 들어보니 거대한 바위가 보이는데 바로 이 길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하늘 아래 첫 부처길의 주인공인 거대한 마애여래좌상이 나타납니다. 국보 144호 마애여래좌상인데, 마애는 돌을 갈아서 새겼다는 뜻이고, 여래라는 것은 부처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좌상은 말 그대로 앉아있다는 뜻이죠. 높이가 8.6m인데 해발 610m 높이의 이 바위에 원래 부처가 있었던 듯 앉아 계십니다. 우리나라 국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국보이기도 합니다.


부처가 향하고 있는 곳은 서쪽 다도해인데, 서방정토를 바라보는 것인지, 아니면 서해에 가까운 어민들을 바라보는 것인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등산도 힘든데,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 불상을 새겼을 그 당시 석공의 수고스러움과 불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나 재미있는 것은 부처의 우측 무릎에 1/100 스케일로 작은 동자상을 새겨놓았습니다. 당시 석공의 위트일까요? 워낙 크기가 작아서 잘 찾아야 보입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던데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불상입니다. 

 

 

또 다른 3층석탑

 


여기서 조금 걸어가면 3층석탑이 또 하나 나옵니다. 보통 절에 보면 불국사의 다보탑, 석가탑처럼 두 개의 탑을 세우는데, 아마도 용암사는 산위의 터가 좁아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이곳에 또 다른 탑을 세운게 아닌가 합니다. 조금 떨어져있지만 꼭 들려보세요. 자연석을 기단 삼아, 용천사 삼층석탑의 말 그대로 미니미 버전으로 만들어져있는데 여기서 보는 부처는 부처가 아니라 말 그대로 월출산의 일부가 된 모습처럼 보입니다. 아니 어쩌면 월출산의 모든 봉우리 하나 하나가 부처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구정봉 오르는 길

 


제법 오르고 내림이 있지만 워낙 경치가 좋아 눈을 즐겁게 오를만 합니다. 보이는 바위들이 등산객마다 부르는 이런 저런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리 보면 이렇게, 저리보면 저렇게 보이는 기암과석들이 가득합니다. \

 

구정봉

 

능선

 

능선


아무튼 힘을 내어 올라오면 이제 구정봉입니다. 구정봉은 월출산 제2봉이라고 하는데 실은 앞에 보이는 향로봉이 더 높기는 합니다. 구정봉은 바윗산에 새겨진 동그란 구멍이 아홉 개 있어서 구정봉이라고 한답니다. 대부분이 그렇듯, 이 9개의 구멍에서 용이 나왔다라 뭐라나...

 

아무튼 구정봉에 올라보면 이제 위로 우러러만 보았던 월출산 능선을 어깨 높이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능선이 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정상과 능선, 하늘과 지평선, 수평선의 조화가 예술입니다. 반듯한 논과 저 멀리 영광과 강진만이 보이네요.

 

베틀굴

 

베틀굴


 

바위지만 묘한 느낌의 배틀굴입니다. 설명에는 여기서 배틀을 가져와 배를 짰다고 하는데 이 높은 곳까지 굳이 배틀을 가져와 짤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여기도 포인트라 한참을 촬영합니다. 

 

장군바위

 


이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왼쪽 구정봉 아래가 마치 사람 얼굴처럼 보입니다. 큰바위얼굴이라고도 하고, 장군바위라고도 한답니다. 참 볼 것 많은 월출산입니다. 저 정상부가 아까 올랐던 구정봉인 듯 합니다.  여기서 만나는 바람재는 이름처럼 강풍이 불어서 모자가 날아갈 정도입니다.

 

 

능선길

 

남근석

 

돼지바위


능선길

 

 

이제부터 길이 만만치 않는데 크게 닮은 것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남근석을 지나고, 돼지바위로 건넙니다.

 

 

정상 천황봉

 

정상 뷰

 

정상 뷰

 

 


이제 천황봉 정상에 오릅니다. 여기까지 거의 6시간 이상 걸렸네요. 실제로는 3시간 남짓이면 오를 듯 합니다. 360도 시원한 풍광이 정말 멋지네요. 여기서 촬영이 한참 이어지고, 오늘 진행자인 하온씨의 멋진 공연도 있었습니다. 노래 정말 잘하네요. 월출산 정상에서 영암아리랑이라니 말 그대로 산지직송이네요. 요건 촬영 불가라서 나중에 방송에서...

 

 

월출산 소사지비

 

 

지난번에 왔을 때는 몰랐는데 이곳에서 예전에 제사를 지내던 월출산 소사지비가 있습니다. 확실히 산을 비롯해서 뭐든지 아는 만큼 보이는 듯 합니다. 촬영을 마치고 하산시작.

 

통천문


 

통천문에는 고드름이 가득... 오늘 바람이 대단하더니 음지에는 얼음이 있네요.


 

육형제봉

 


육형제봉 부근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감상. 여기는 포인트라 촬영 한 번 합니다. 

 

 

월출산 랜드마크 구름다리


 

사자봉 능선이 이어지고 저 아래 월출산의 또 다른 명물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원래 다리가 낡아 두 번째 설치한 다리인데 걸어보면 아찔합니다. 

 

 

바람폭포

 

책바위

 



하산길은 만만치 않게 경사가 급하지만 그래도 내려올 만 합니다. 바람폭포는 수량이 적어서 그닥.. 사자봉에서 이어지는 책바위. 식빵바위라고도 한답니다. 싱크로율이 제법 높습니다.


 

하산 완료


 

하산 완료. 여기서 클로징 멘트따고 촬영을 마칩니다. 저녁에 영암군수님과 같이 식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저는 먼저 집으로 고고싱.

 


월출산

 


오늘 올랐던 월출산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습니다. 안전하게 잠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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