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인생을 연주하다 『피아노 앞의 여자들』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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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9 10:56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그날 밤 나에게 말을 건 거의 전원이 내가 지난 20년간 ‘피아노로 무언가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들 입장에서 나는 책 편집자가 아니라 음악가로 일하고 있어야 했다. 그들을 실망시켜서 미안했고, 내 삶이 기대와 딴판이라 놀라는 것에 당황했다. 그들만 놀랐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드러난 내 삶의 방식은 나 자신도 놀라게 만들었다. 30대 후반에 혼자 된 삶을 즉흥적으로 꾸려나가느라 애쓸 계획은 없었다.할머니의 음악성과 관련된 증서 및 편지들을 검토하면서, 앨리스의 이야기가 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