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세계 이주민의 날, 함께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집을 만들어가요〉 인문 위클리 레터 제 211호

떠돌이 0 11
인문_Weekly Letter
[읽지 않고서야_제213호]


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꽤 오래 전 일입니다. 깊은 밤, 부산역 대합실을 지나며 의도하지 않았는데 노숙인들의 이야기를 엿들었습니다. 노숙 생활이 얼마 되지 않은 한 사람에게, 노숙 생활에 익숙한 일행 중 한 명이 말을 건넸습니다.
"홀로 있지 말고 여기로 와요."
"아, 저는 괜찮습니다. 제가 사실 원래 집이 있거든요."
"여기 왔다는 건 그곳이 편하지 않았다는 의미인데, 불편한 곳은 집이 아니에요. 마음 편한 곳이 집이에요."
당시 저는 2년마다 주인이 월세를 얼마나 올릴까 노심초사하던 자취생이라 저 대화가 뇌리에 깊이 박혔습니다. 나고 자란 고향을 뒤로 하고 향수병에 시달리며 집에 있어도 편하지 않았죠. 제 경험이 특별하진 않습니다. 이동하는 거리, 떨어져 지낸 세월에서 차이는 있겠지만 현대인들이라면 나고 자란 곳에서 떨어져 사는 게 보통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말이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액체 근대성'이라 표현한 게 바로 이주이기도 하죠. 특히나 국경을 넘는 이주의 경험은 다양한 위험과 마주합니다. 기후, 공간, 언어, 사회 구조, 법률 등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적응해야 하니까요. 이럴 때 필요한 게 원주민들의 공감과 지지겠죠.
12월 18일은 세계 이주민의 날입니다. UN이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정한 날입니다. 대한민국에도 이미 270만 명의 이주민, 130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더불어 함께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집,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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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주민의 날, 함께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집을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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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서스 : 이번주 사회정치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유발 하라리가 쓴 『넥서스』가 차지했습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인류 문명에서 새로운 전환점입니다. 정보 네트워크의 변천사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한 이 책은 무엇이 진리이냐보다는 어떤 정보에 사람들이 더 많이 움직이냐가 중요하며, 정보 네트워크에 자정 장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 유시민 저자가 쓴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은 2위에 올랐습니다. 24년 6월에 출간된 이 책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현재 대한민국 정치 상황에서 여러 질문을 던집니다. 민주주의, 정당 정치, 언론이 나아가야 할 길에 관해 우리 사회는 고민해봐야 합니다.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 2024년 노벨 경제학 수상 대런 아세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의 대표작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7위입니다. 왜 어떤 나라는 풍요롭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은 포용적 정치제도와 경제제도를 꼽습니다. 대한민국은 번영에 성공한 예시로 등장하나, 잊지 말아야 합니다. 리더십이 부재하고 정책이 실패하면 번영은 언제든지 끝날 수 있고, 퇴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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