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케이블카로 쉽게 만나는 겨울왕국! 발왕산 천년주목숲길
전국적으로 엄청난 폭설이 내렸습니다. 11월에 내린 눈으로는 기상관측사상 최고의 적설량이라고 하고, 전체를 다 합해도 수도권 기준으로는 3번째에 속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눈이 내리면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반대로 위험도 증가하고, 그만큼 등산도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그 멋진 경치를 보기 위해 때로는 노력을,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산을 오릅니다.
오늘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아직 가보지 못했던 발왕산 천년주목길을 갔습니다. 발왕산하면 낮설지 모르겠습니다만, 용평리조트 뒷산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대관령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해발 1,458m로 상당히 높으며, 근처에 고루포기산(1,238m) ·옥녀봉(1,146m) ·두루봉(1,226m) 등이 고봉이 즐비합니다.이 산은 등산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 이름이 엄홍길이라 재미있습니다. 등산도 좋지만 정상에 꾸며놓은 발왕산 천년주목숲길도 유명합니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매우 힘이 들지만 발왕산에는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약 20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면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100대의 8인승 케빈이 오전 9시부터 운행하며, 정상에는 아래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한 번 가봐야지 했는데 케이블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아내를 설득해서 한 번 가봤습니다.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은 2023년 한국관광의 별 무장애 관광지부문에 선정될 정도로 멋진 곳입니다. 무엇보디 큰 힘들지 않고 정상부근의 멋진 설경과 이름대로 주목의 조화를 볼 수 있습니다. 경사도 8% 이하의 완만한 코스로 데크길을 설계하여 관광 약자인 장애인, 영유아, 임산부, 고령자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겨울에는 눈 때문에 아이젠 등은 갖추고 가야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올해 첫 설경을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을 제대로 즐겼습니다.
약 20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쉽게 발왕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아래와는 전혀 다른 기온과 강추위가 몰아치네요.
상상하기 힘들었던 엄청난 눈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나무와 눈 그리고 얼음까지 환상의 경치입니다. 하늘도 파랗게 대비되어 눈이 더욱 잘 보이네요.
눈길이어서 힘들어서 그렇지 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발왕상 정상 평화봉입니다. 운동화로 편하게 오셨던 분들은 고생하십니다.
그래도 정상이니까 사진 한 장 찍어봅니다. 여기서 아이젠, 스패츠, 그리고 스틱까지 제대로 갖추고 좀 더 나아보기로 합니다.
숲길은 왕복 6km 정도인데 한 2-300미터도 가지 못하고 포기합니다. 눈이 허벅지를 넘네요. 산에서 눈길을 내는 것을 러셀이라고 하는데 체력이 엄청 소요됩니다. 더 이상 가는 것은 무리다 싶어 여기서 돌아섭니다.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힘겹게 정상으로 갔다가 본격적으로 천년주목숲길로 들어섭니다. 대부분 데크길이라 한결 쉬운 편이죠.
멀리 태백산맥이 눈 덮힌 모습이 정말 웅장합니다.
특히 천년이 넘는 주목에 눈이 쌓인 모습은 환상적인 자연의 조각입니다. 지금껏 이런 풍경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의 힘 덕분에 편하게 이런 풍경을 보내요.
그 가운데도 18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목의 위용은 실로 대단합니다.
눈길이라 속도가 나지 않아 보기보다 체력소모도 크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2시간 이상 걸린 것 같습니다. 끝 부근에 발왕수라고 샘물이 나옵니다. 맛은 뭐 그렇게 큰 기대할 만한 시원한 맛은 아니네요.
서울대 정문과 비슷해보이는 나무가 마지막입니다. 여기를 지나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옵니다. 겨울철 등산하기는 힘드신 분들도 한 번쯤 도전해보실만한 코스입니다.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