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걸으면 극락에 이른다는 둘레길, 가야산 소리길
소리길은 가야산의 19개 경치 가운데 16개를 품고 있는 풍광이 뛰어난 길입니다.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는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걷습니다. 지금껏 걸었던 그 어떤 길보다 시원한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길입니다.
소리길의 뜻은 우리가 흔히 Sound라고 하는 그 소리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리는 한자로 蘇利라고 쓰는데 이로운 것을 깨닫는다라는 불교 용어이기도 합니다. 뭔가 조용하고 그러면서도 소리가 들려 저는 개인적으로 선재길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불교적으로는 소리길이 극락으로 가는 길을 뜻한다고 합니다,
전체 길이는 약 7.2km인데 무릉교 탐방지원센터∼칠성대∼홍류문∼농산정∼길상암∼낙화담∼물레방아∼영산교∼해인사 일주문으로 이어집니다.제 경우에는 소리길탐방지원센터에서 홍류동을 거쳐 영산교까지 걸었습니다. 해인사는 따로 다녀왔습니다.
국립공원의 둘레길답게 매우 잘 관리되어 있어 운동화 정도로 충분히 걸을 수 있습니다. 경사나 오르막은 거의 없고 살짝 땀나는 정도도로 두 시간 정도를 걸었습니다. 중간 중간 홍류동 계곡을 자주 건너는 다리가 있고, 화장실과 물 마실 곳, 그리고 큰길로 나가는 이른바 탈출로도 있어 아주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해마다 수십만명이 걷는다는 소리길을 저도 한 번 걸어봤습니다.
더불어 소리길은 스탬프투어도 있어 더욱 재미있게 걸을 수 있기도 합니다.
워낙 먼 곳이라 주차장은 필수. 황산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화장실도 깨끗합니다. 소리길 입구까지 매점과 식당이 있어 맨 손으로 와도 좋습니다.
국립공원 스탬프도 찍을 수 있고 소리길 자체 스탬프도 있습니다.
국립공원에 속하고 합천군도 잘 관리해서인지 길은 너무 편해 운동화로도 충분합니다. 걷기 참 좋고 안내도 잘 되어 있습니다.
정말 많은 곳을 걸었는데 소리길만큼 물 소리가 우렁찬 곳은 없었지 싶을 정도로 물 소리가 맑고 큽니다. 괜히 소리길이 아닙니다. 다리를 건널때마다 멋진 경치가 이어집니다.
특이하게도 계곡 옆에 습지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관심 가질만한 곤충호텔입니다.
다리를 건널때마다 비경에 감탄사가 나옵니다. 올해 유독 단풍이 좋지 못해도 워낙 경치가 좋아서인지 왜 홍류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이해되는 경치입니다. 단풍까지 더했으면 정말 멋졌겠죠.
차량은 여기서 요금을 받네요. 걸으면 옆쪽으로 갑니다. 화장실과 쉼터도 있어요.
시원한 물소리에 멋진 경치가 이어지니 걸음도 가볍습니다.
최치원이 말년에 소일했더는 농산정입니다. 물론 현재 건물은 새로 지어진 것입니다. 여기서 쉬어가시는 분들도 많으셨습니다.
길은 데크길과 숲길의 연속으로 편하고 잘 정비되었습니다. 스틱은 필요없지 싶을 정도의 난이도입니다.
길상암이라는 사찰입니다. 사찰 본체는 산 위에 있고 미륵불 등 불상이 아래에 있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시원한 물도 마실 수 있어 좋았습니다.
19경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름을 다 외우지는 못하고 멋진 경치의 연속이다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워낙 멋진 경치라 힘든줄 모르고 걷습니다.
특이한 물레방아인데 1950년대 만들어져서 실제로 약 20년간 발전에 썼다고 합니다.
마지막 다리를 건너며 소리길 걷기가 끝납니다. 도장은 모두 받았는데 기념품은 어떻게 받나 모르겠네요.
험하기로 이름난 가야산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멋진 계곡의 숲길 가야산 소리길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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