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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편지 1310호 |
기후변화가 만든 한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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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족이란 무엇일까? 한민족은 어디에서
왔을까? 한국인은 누구일까?' 이에 대한 답으로 고유전학은 아프리카에서 이주한 사피엔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 한반도에 도달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고기후학 데이터는 그들이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기후학의 관점으로 설명합니다.
서울대 지리학과 박정재 교수는
『한국인의 기원』
에서 고고학, 역사학, 언어학 등 여러 학문의 데이터를 통합해 한국인의 기원을 보다 상세히 밝혀냅니다.
그는 한국인의 뿌리를 추위를 피해 남하한 기후 난민으로 봅니다. 동아시아의 변두리에 위치하고 산악지대라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웠던
한반도는 오랫동안 비어 있었고, 기온이 하강할 때마다 북방민들이 자신들의 터전을 떠나 한반도로 이주했습니다. 이들이 남하할 때마다
한반도 사회는 갈등에 휩싸였지만, 철기, 벼농경 문화, 원시 한국어 등 그들이 가져온 선진 문화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박
교수는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혼합되어 오늘날의 한국인이 형성되었다고 강조합니다.
인류는 항상 이동하고 이주해왔습니다. 한랭화로 인해 한반도로 들어왔던 조상들과 달리, 현대 한국인은 온난화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 안현재 (역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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