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저는 비정기적으로 한 모임에 나가고 있습니다. 서로 아는 거라곤 ‘얼굴’뿐인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딘가에 늘 소속되어 있는 삶을 살다 보니, 이렇게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들을 만난 건 처음이었는데요. 제일 친한 사람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마음을 저도 모르게 술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떨리는 제 목소리가 귀에 갑자기 꽂히더라고요. 그 순간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누군가의 앞에서 대성통곡을 한 건 무척 오랜만이었어요. 딱히 위로의 말을 듣지 않았는데도, 인생의 한
챕터가 정리되는 기분이랄까. 누구나 작든 크든 저마다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죠. 비밀을 지켜줄 사람에게 고민상담을 해도 좋지만,
생판 남에게 아무런 일도 아닌 것 마냥 말하는 경험이 참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바로 해결되지 않아도, 아니 영원히 미결로 남아
있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추천 드립니다. 부디 다가오는 여름엔 모두의 마음에 찬란한
빛이 가득 채워지기를! - ????율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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